2020 9급 국가직 국어 문제 정답 및 해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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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 12. 8. 08:31 국어/00 기출 정답 해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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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 국가직 9급 국어 해설 이유진.pdf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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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 1. 안긴문장이 없는 것은?

 

① 나는 동생이 시험에 합격하기를 고대한다.

② 착한 영호는 언제나 친구들을 잘 도와준다.

③ 해진이는 울산에 살고 초희는 광주에 산다.

④ 아버지께서는 나에게 내일 가족 여행을 가자고 말씀하셨다.

☆ 정답: ③ - 이론 문법 – 통사론 - 문장의 짜임새

☆ 정답 해설:

‘해진이는 울산에 산다.’와 ‘초희는 광주에 산다.’는 대등적 연결 어미로 이어진 문장이다.

☆ 오답 해설:

① ‘동생이 시험에 합격하기’가 명사절로 안긴 문장으로, 제시된 문장에서 명사절은 서술어 ‘고대한다’의 목적어 역할을 하고 있다.

② ‘(영호는) 착하다’가 관형절로 안긴 문장이다. 관형절의 주어와 안은문장의 주어가 동일하여 관형절의 주어인 ‘영호’가 생략되었는데, 이런 관형절을 관계 관형절이라 한다.

④ ‘내일 가족 여행을 가자’에 간접 인용 조사 ‘고’가 붙어 인용절이 안긴 문장이다.

 

 

 

 

문 2. 밑줄 친 부분이 바르게 쓰이지 않은 것은?

 

① 지금쯤 골아떨어졌겠지?

② 그 친구, 생각이 깊던데 책깨나 읽었겠어.

③ 갖은 곤욕과 모멸과 박대는 각오한 바이다.

④ 김 과장은 그러고 나서 서류를 보완해 달라고 했다. 

☆ 정답: ① - 어문규정 – 한글 맞춤법 – 혼동 어휘

☆ 정답 해설:

‘몹시 곤하거나 술에 취하여 정신을 잃고 자다.’의 뜻을 가진 단어는 ‘골아떨어지다’로 적지 않고 ‘곯아떨어지다’로 적는 것이 옳다.

· 곯아 떨어지다:

「1」 몹시 곤하거나 술에 취하여 정신을 잃고 자다. 술에 곯아떨어지다.

졸음을 이기지 못하고 잠에 곯아떨어지다.

간밤엔 빈속에 몇 잔 들이켰더니 정신없이 곯아떨어졌던 것이다.

「2」 크게 손해를 입거나 낭패를 당하다.

· 골다: ‘코’를 목적어로 하여 잠잘 때 거친 숨결이 콧구멍을 울려 드르렁거리는 소리를 내다.

☆ 오답 해설:

② ‘깨나’는 ‘어느 정도 이상의 뜻’을 나타내는 보조사이고 ‘꽤나’는 부사 ‘꽤’에 보조사 ‘나’가 결합한 형태로 ‘보통보다 조금 더한 정도로’의 의미를 나타내는 부사이다. 제시된 문장에서는 명사 뒤에 붙어 조사의 의미로 쓰였으므로 ‘깨나’를 쓰는 것이 옳다.

③ ‘곤욕(困辱)’과 ‘곤혹(困惑)’을 혼동하는 경우가 있다. ‘곤욕’은 ‘심한 모욕. 또는 참기 힘든 일.’의 뜻으로 쓰이고 ‘곤혹’은 ‘곤란한 일을 당하여 어찌할 바를 모름.’의 의미로 쓰인다. 제시된 문장에서는 ‘심한모욕. 또는 참기 힘든 일.’의 ‘곤욕’을 쓰는 것이 적절하다.

④ ‘그러고 나서’를 ‘그리고 나서’와 같이 잘못 적는 경우가 있으나 ' 그리고'는 단어, 구, 절, 문장 따위를 병렬적으로 연결할 때 쓰는 접속부사이므로 뒤에 보조 동사가 올 수 없다. 따라서 동사 ‘그러다’에 보조 용언 ‘나다’가 ‘-고 나다’의 구성으로 쓰여 ‘그러고 나서’와 같이 적는 것이 옳다.

 

 

 

 

 

문 3. 문장 성분의 호응이 자연스러운 것은?

 

① 내가 강조하고 싶은 점은 우리가 고유 언어를 가졌다.

② 좋은 사람과 대화하며 함께한 일은 즐거운 시간이었다.

③ 내 생각은 집을 사서 이사하는 것이 좋겠다고 결정했다.

④ 그는 내 생각이 옳지 않다고 여러 사람 앞에서 말을 하였다.

☆ 정답: ④ - 통사론 - 올바른 문장

☆ 정답 해설:

‘그는 내 생각이 옳지 않다고 ~ 말을 하였다.’는 주어와 서술어의 호응이 자연스러운 문장이다. 또한 인용 조사를 활용한 인용절도 주절과 자연스럽게 어울리고 있다.

☆ 오답 해설:

① ‘내가 강조하고 싶은 점은 우리가 고유 언어를 가졌다.’에서 주어와 서술어의 호응이 어색하다. 따라서 서술어를 ‘내가 강조하고 싶은 점은 ~ 가졌다는 것(점)이다.’로 바꾸는 것이 적절하다.

② ‘좋은 사람과 대화하며 함께한 일은 즐거운 시간이었다.’에서 주어와 서술어의 호응이 어색하다. ‘좋은 사람과 대화하며 함께한 일은 즐거운 일(경험)이었다.’로 바꾸는 것이 적절하다.

③ ‘내 생각은 집을 사서 이사하는 것이 좋겠다고 결정했다.’에서 주어와 서술어의 호응이 어색하다. 따라서 ‘내 생각은 집을 사서 이사하는 것이 좋겠다는 것이었다.’나 ‘나는 집을 사서 ~ 좋겠다고 생각했다’, 또는 ‘나는 집을 사서 ~ 좋겠다고 결정했다.’로 바꾸는 것이 적절하다.

 

 

 

 

문 4. ㉠ ~ ㉣의 고쳐 쓰기 방안으로 적절하지 않은 것은? 

 

㉠ 공사하는 기간 동안 안전사고가 일어나지 않도록 유의해 주십시오.

㉡ 오늘 오후에 팀 전체가 모여 회의를 갖겠습니다.

㉢ 비상문이 열려져 있어 신속하게 대피할 수 있었다.

㉣ 지난밤 검찰은 그를 뇌물 수수 혐의로 구속했다.

 

① ㉠: ‘기간’과 ‘동안’은 의미가 중복되므로 ‘공사하는 기간 동안’은 ‘공사하는 동안’으로 고쳐 쓴다.

② ㉡: ‘회의를 갖겠습니다’는 번역 투이므로 ‘회의하겠습니다’로 고쳐 쓴다.

③ ㉢: ‘열려져’는 ‘-리-’와 ‘-어지다’가 결합한 이중 피동 표현이므로 ‘열려’로 고쳐 쓴다.

④ ㉣: 동작의 대상에게 행위의 효력이 미친다는 의미를 제시해야 하므로 ‘구속했다’는 ‘구속시켰다’로 고쳐 쓴다.

☆ 정답: ④ - 독해(작문) - 고쳐쓰기

☆ 정답 해설:

㉣의 문장은 ‘검찰이 그를 가두었다’는 의미이므로 ‘법원이나 판사가 피의자나 피고인을 강제로 일정한 장소에 잡아 가두다.’라는 뜻의 ‘구속하다’를 쓰는 것이 적절하다. ‘구속시키다’는 ‘구속하게 하다’로 해석이 되는 사동 표현이다.

참고 ) ‘-하다’를 쓸 수 있는 말에 ‘-시키다’를 사용하는 경우

 개선시켜 (×), 관철시키려 (×), 가동시켜 (×), 주차시켜 (×), 소개시켜 (×), 교육시켜 (×), 야기시켜 (×), 금지시켜 (×)

☆ 오답 해설:

① ‘기간’은 ‘어느 때부터 다른 어느 때까지의 동안.’의 뜻으로 ‘동안’의 뜻을 포함하고 있다. 따라서 의미 중복을 피하기 위해 ‘공사하는 동안’과 같이 고쳐 쓰는 것이 적절하다.

② ‘-를 갖다’, ‘-을 가지다’와 같은 표현은 ‘have a-’를 연상하게 하는 영어식 표현이다. 따라서 ‘회의를 갖겠습니다’는 번역 투이므로 ‘회의하겠습니다’로 고쳐 쓰는 것이 적절하다.

③ ‘열려져’는 동사 ‘열다’에 피동 접미사 ‘-리-’와 ‘-어지다’가 결합한 이중 피동 표현이다. 따라서 ‘열려’와 같이 고쳐 쓰는 것이 적절하다.

참고) 국립국어원 온라인가나다 입장 (2019. 4. 29.)

‘열리다’와 ‘열어지다’ 역시 문법적으로는 둘 다 적절한 표현이라 하겠으나, 현실적으로 둘 중에 ‘열리다’가 훨씬 자연스럽게 쓰일 것으로 보입니다. [중략] 학계에서도 논란이 있는 부분이므로, 그 차이에 대해 자세히 설명드리기는 어렵습니다. 관련 문법서나 논문 등의 설명을 두루 참고해 보시기 바랍니다.

 

 

 

 

문 5. ㉠ ~ ㉣을 사전에 올릴 때 ‘한글 맞춤법 규정’에 따른 순서로 적절한 것은?

 

㉠ 곬     ㉡ 규탄

㉢ 곳간  ㉣ 광명

 

① ㉠ → ㉢ → ㉡ → ㉣     ② ㉠ → ㉢ → ㉣ → ㉡

③ ㉢ → ㉠ → ㉡ → ㉣     ④ ㉢ → ㉠ → ㉣ → ㉡

☆ 정답: ② - 어문규정-한글 맞춤법-사전 등재 순서

☆ 정답 해설:

사전에 등재할 때는 초성 > 중성 > 종성 순으로 등재한다.

사전에 올릴 때의 자음의 순서는 ‘ㄱ, ㄲ, ㄴ, ㄷ, ㄸ, ㄹ, ㅁ, ㅂ, ㅃ, ㅅ, ㅆ, ㅇ, ㅈ, ㅉ, ㅊ, ㅋ, ㅌ, ㅍ, ㅎ’이고 사전에 올릴 때의 모음의 순서는 ‘ㅏ, ㅐ, ㅑ, ㅒ, ㅓ, ㅔ, ㅕ, ㅖ, ㅗ, ㅘ, ㅙ, ㅚ, ㅛ, ㅜ, ㅝ, ㅞ, ㅟ, ㅠ, ㅡ, ㅢ, ㅣ’이다.

따라서 제시된 단어는 ㉠→㉢→㉣→㉡대로 배열되는 것이 적절하다.

참고) 현재 한글의 사전 배열 순서

· 자음 : ㄱ, ㄲ / ㄴ / ㄷ, ㄸ / ㄹ / ㅁ/ ㅂ, ㅃ / ㅅ, ㅆ/ ㅇ / ㅈ, ㅉ/ ㅊ, ㅋ, ㅌ, ㅍ / ㅎ

· 모음 : ㅏ, ㅐ / ㅑ, ㅒ/ ㅓ, ㅔ / ㅕ, ㅖ / ㅗ, ㅘ, ㅙ, ㅚ / ㅛ / ㅜ, ㅝ, ㅞ, ㅟ / ㅠ / ㅡ / ㅢ / ㅣ

 

 

 

 

 

문 6. 밑줄 친 말의 의미와 거리가 먼 것은?

 

○ 넌 얼마나 오지랖이 넓기에 남의 일에 그렇게 미주알고주알 캐는 거냐?

○ 강쇠네는 입이 재고 무슨 일에나 오지랖이 넓었지만, 무작정 덤벙거리고만 다니는 새줄랑이는 아니었다.

 

① 謁見 ② 干涉

③ 參見 ④ 干與

☆ 정답: ① 어휘 – 관용어 + 한자

☆ 정답 해설:

밑줄 친 ‘오지랖이 넓다’는 ‘쓸데없이 지나치게 아무 일에나 참견하는 면이 있다.’, ‘염치없이 행동하는 면이 있다.’의 의미로 쓰이는 관용구이다.

‘謁見(알현)’은 ‘지체가 높고 귀한 사람을 찾아가 뵘.’의 뜻으로, ‘오지랖이 넓다’와 거리가 멀다.

謁 아뢸 알, 見 볼 견, 나타날 현

☆ 오답 해설:

② 干涉(간섭): 직접 관계가 없는 남의 일에 부당하게 참견함.

干 방패 간, 涉 건널 섭

③ 參見(참견): 자기와 별로 관계없는 일이나 말 따위에 끼어들어 쓸데없이 아는 체하거나 이래라저래라 함.

參 참여할 참, 見 볼 견

④ 干與(간여): 어떤 일에 간섭하여 참여함.

干 방패 간, 與 줄 여

 

 

 

 

 

문 7. 다음 글에 대한 이해로 적절하지 않은 것은?

 

천국에 사는 사람들은 지옥을 생각할 필요가 없다. 그러나 우리 다섯 식구는 지옥에 살면서 천국을 생각했다. 단 하루라도 천국을 생각해 보지 않은 날이 없다. 하루하루의 생활이 지겨웠기 때문이다. 우리의 생활은 전쟁과 같았다. 우리는 그 전쟁에서 날마다 지기만 했다.

아버지가 평생을 통해 해 온 일은 다섯 가지이다. 채권 매매, 칼 갈기, 고층 건물 유리 닦기, 펌프 설치하기, 수도 고치기이다. 이 일들만 해 온 아버지가 갑자기 다른 일을 하겠다고 했다. 서커스단의 일이었다. 아버지는 처음 보는 꼽추 한 사람을 데리고 와 여러 가지 이야기를 했다. 처음 얼마 동안은 그의 조수로 일하면 된다고 했다. 두 사람은

자기들이 무대 위에서 해야 할 연기에 대해 이야기했다. 그러자 어머니가 아버지에게 대들었다. 우리들도 아버지를 성토했다. 아버지는 힘없이 물러섰다. 꼽추는 멍하니 앉아 우리를 보았다. 꼽추는 눈물이 핑 돌아 돌아갔다. 그의 뒷모습은 아주 쓸쓸해 보였다. 아버지의 꿈은 깨어졌다. 아버지는 무거운 부대를 메고 다시 일을 찾아 나갔다.

… (중략) …

어머니가 울었다. 어머니는 인쇄소 제본 공장에 나가 접지 일을 했다. 고무 골무를 끼고 인쇄물을 접었다. 나는 겁이 났다. 나는 인쇄소 공무부 조역으로 출발했다. 땀을 흘리지 않고는 아무것도 얻을 수 없다는 것을 뒤늦게 알았다. 영호와 영희도 몇 달 간격을 두고 학교를 그만두었다. 마음이 차라리 편해졌다. 우리를 해치는 사람은 없었다. 우리는 보이지 않는 보호를 받고 있었다. 남아프리카의 어느 원주민들이 일정한 구역 안에서 보호를 받듯이 우리도 이질 집단으로서 보호를 받았다.

나는 우리가 이 구역 안에서 한 걸음도 밖으로 나갈 수 없다는 것을 깨달았다. 나는 조역, 공목, 약물, 해판의 과정을 거쳐 정판에서 일했다.

영호는 인쇄에서 일했다. 나는 우리가 한 공장에서 일하는 것이 싫었다. 영호도 마찬가지였다. 그래서 영호는 먼저 철공소 조수로 들어가 잔심부름을 했다. 가구 공장에서도 일했다. 그 공장에 가 일하는 영호를 보았다. 뽀얀 톱밥 먼지와 소음 속에 서 있는 작은 영호를 보고 나는 그만두라고 했다. 인쇄 공장의 소음도 무서운 것이었으나 그곳에는 톱밥먼지가 없었다. 우리는 죽어라 하고 일했다. 우리의 팔목은 공장 안에서 굵어 갔다. 영희는 그때 큰길가 슈퍼마켓 한쪽에 자리 잡은 빵집에서 일했다. 우리가 고맙게 생각한 것은 환경이 깨끗하다는 것 하나뿐이었다. 우리는 무슨 일이 있든 공부는 해야 한다고 생각했다. 공부를 하지 않고는 우리 구역에서 벗어날 수가 없다고 생각했다. 세상은 공부를 한자와 못 한 자로 너무나 엄격하게 나누어져 있었다. 끔찍할 정도로 미개한 사회였다. 우리가 학교 안에서 배운 것과는 정반대로 움직였다.

나는 무슨 책이든 손에 잡히는 대로 읽었다. 정판에서 식자로 올라간 다음에는 일을 하다 말고 원고를 읽는 버릇까지 생겼다. 동생들에게 필요하다고 느껴지는 것은 판을 들고 가 몇 벌씩 교정쇄를 내기도 했다.

영호와 영희는 나의 말을 잘 들었다. 내가 가져다준 교정쇄를 동생들은 열심히 읽었다. 실제로 우리가 이 노력으로 잃은 것은 하나도 없었다.

나는 고입 검정고시를 거쳐 방송 통신 고교에 입학했다.

- 조세희, 「난장이가 쏘아 올린 작은 공」 -

 

① ‘우리 다섯 식구’는 생존을 위해 애쓰지만 윤택한 삶을 누리기 어려운 처지에 있다.

② ‘아버지’는 가족들의 바람을 수용하여, 평생 해 온 일을 그만두고 새로운 일을 시작하기로 결심한다.

③ ‘보이지 않는 보호’는 말 그대로의 보호라기보다는 벗어날 수 없는 계층적 한계를 의미한다고 할 수 있다.

④ ‘우리’는 자신들의 ‘구역’에서 벗어날 길을 ‘공부를 한자’가 됨으로써 찾을 수 있다고 여긴다.

☆ 정답: ② - 독해(문학) - 현대 산문의 내용 이해

☆ 정답 해설:

아버지는 평생 해온 일과는 다른 ‘서커스단의 일’을 하겠다고 했다. 그러나 ‘어머니가 아버지에게 대들었다. 우리들도 아버지를 성토했다.’, ‘아버지의 꿈은 깨어졌다. 아버지는 무거운 부대를 메고 다시 일을 찾아 나갔다’를 통해 아버지가 새로운 일을 시작하려 했지만, 가족들의 반대로 좌절되었음을 알 수 있다.

☆ 오답 해설:

① ‘우리 다섯 식구는 지옥에 살면서 천국을 생각했다. ~ 우리는 그 전쟁에서 날마다 지기만 했다.’를 통해 ‘우리 다섯 식구’는 생존을 위해 노력하며 살아가지만, 윤택한 삶을 누리지 못하는 처지에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③ ‘우리는 보이지 않는 보호를 받고 있었다.’, ‘이질 집단으로서 보호를 받았다. 나는 우리가 이 구역 안에서 한 걸음도 밖으로 나갈 수 없다는 것을 깨달았다’를 통해 ‘보이지 않는 보호’는 생존이 어려운 생활에서 벗어날 수 없는 상황, 즉 ‘계층적 한계’를 의미함을 알 수 있다.

④ ‘우리는 무슨 일이 있든 공부는 해야 한다고 생각했다. 공부를 하지 않고는 우리 구역에서 벗어날 수가 없다고 생각했다.’를 통해 알 수 있다.

☆ 작품 해설: 조세희, <난장이가 쏘아 올린 작은 공>

• 해제: 1970년대 급격한 산업화의 물결 속에서 삶의 기반을 빼앗기고 몰락해 가는 도시 빈민들의 삶을 다룬 작품이다. 노동자를 착취하고 투기를 일삼는 부도덕한 부유층과 최저 생활에도 못 미치는 임금을 받으며 살아가는 빈민층의 삶을 대립적으로 그리고 있다.

• 주제: 도시 빈민이 겪는 삶의 고통과 좌절

• 특징: 12편의 에피소드로 구성된 연작 소설로, 낙원도 아니고 행복도 없는 ‘낙원구 행복동’의 소외 계층을 다루었다. 작가는 행복동에 사는 난쟁이 일가의 삶을 통해 화려한 재개발과 산업화 뒤에 가려진 소외 계층의 아픔을 그려내고 있다.

• 구성: 1부의 서술자는 영수이고 2부의 서술자는 영호이고 3부의 서술자는 영희이다.

[1부] 난쟁이 가족이 철거 계고장을 받는다. 가족 5명의 생활이 시간적으로 교차되면서 중첩적으로 묘사된다.

[2부] 투기업자가 난쟁이 가족의 입주권을 사가고 집은 철거된다. 영희가 투기업자를 따라서 집을 나간다.

[3부] 영희가 투기업자로부터 입주권과 돈을 되찾아 돌아오지만 집은 철거되고 아버지는 자살한 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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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 8. 글쓴이의 견해에 부합하지 않는 것은?

 

사물 인터넷(IoT, Internet of Things)의 정의로 ‘수십 억 개의 사물이 서로 연결되는 것’이라고 설명하는 것은 그리 유용하지 않다. 사물인터넷이 무엇인지 이해하기 위해서는 ‘사물’에서 출발하기보다는 ‘인터넷’에서 출발하는 것이 좋다. 인터넷이 전 세계의 컴퓨터를 서로 소통하도록 만든다는 생각이 실현된 것이라면, 사물 인터넷은 이제 전세계의 사물들을 ‘컴퓨터로 만들어’ 서로 소통하도록 만든다는 생각을 실현하는 것이다. 컴퓨터는 본래 전원이 있고 칩이 있고, 이것이 통신장치와 프로토콜을 갖게 되어 연결된 것이다. 그렇다면 이제는 전원이 있었던 전자 기기나 기계 등은 그 자체로, 전원이 없었던 일반 사물들은 새롭게 센서와 배터리, 통신 모듈이 부착되면서 컴퓨터가 되고 이렇게 컴퓨터가 된 사물들이 그들 간에 또는 인간의 스마트 기기와 네트워크로 연결되는 것이다.

현재의 인터넷과 사물 인터넷의 차이를, 혹자는 사람이 개입되는 것은 사물 인터넷이 아니라고 이야기하면서 엄격한 M2M(Machine to Machine)이라는 개념에 근거해 설명한다. 또 혹자는 사물 인터넷이 실현되려면 사람만큼 사물이 판단할 수 있어야 한다고 주장하면서 사물의 지능성을 중요시하는 경우도 있는데, 두 가지 모두 그릇된 것이다.

사물 인터넷을 제대로 이해하려면 기존 인터넷과의 차이점에 주목하기보다는 오히려 공통점을 인식하는 것이 더 중요하다. 컴퓨터를 서로 연결하는 수준에서 출발한 것이 기존의 인터넷이라면, 이제는 사물 각각이 컴퓨터가 되고, 그 사물들이 사람과 손쉽게 닿는 스마트폰, 스마트 워치 등과 서로 소통하는 것이다.

 

① 사물 인터넷의 개념을 파악하기 위해서는 기존 인터넷과의 공통점을 이해하는 것이 필요하다.

② 센서와 배터리, 통신 모듈 등을 갖춘 사물들이 네트워크로 연결되어 사물 인터넷으로 기능한다.

③ 사물 인터넷은 사람 수준의 지능을 가진 사물들이 네트워크상에서 인간의 개입 없이 서로 소통하는 것으로 정의된다.

④ 사물 인터넷은 컴퓨터가 아니었던 사물도 네트워크로 연결될 수 있다는 점에서 기존의 인터넷과 다르다.

☆ 정답: ③ - 독해(비문학) - 내용 일치 부정 발문

☆ 정답 해설:

글쓴이는 기존 인터넷과 공통점을 기준으로 ‘사물 인터넷’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기존 인터넷이 전 세계의 컴퓨터를 서로 소통하도록 한 것이라면, ‘사물 인터넷’은 사물 각각이 컴퓨터가 되고, 그 사물들이 서로 소통하는 것이라고 설명하였다. 글쓴이는 둘째 문단에서 ‘혹자들이 기존의 인터넷과 사물 인터넷의 차이점에만 주목하면서 (1)사람이 개입되지 말아야 하고 (2)사물의 지능성을 중요시하는 경우를 사물인터넷의 특징으로 제시하지만 이는 모두 그릇된 것’이라고 말하였다.

따라서 ‘사물 인터넷’이 ‘사람 수준의 지능’을 가진 사물들이 네트워크 상에서 ‘인간의 개입 없이’ 서로 소통하는 것으로 정의된다는 선지는 글쓴이 견해에 부합하지 않는다.

☆ 오답 해설:

① 글쓴이는 둘째 문단에서 ‘사물 인터넷을 제대로 이해하려면 기존 인터넷과의 차이점에 주목하기보다 공통점을 인식하는 것이 더 중요하다’라고 하였다.

② 글쓴이는 첫째 문단에서 ‘사물들에 센서와 배터리, 통신 모듈이 새롭게 부착되면서 컴퓨터가 되고 이렇게 컴퓨터가 된 사물들이 네트워크로 연결되는 것이 사물 인터넷’이라고 말하였다.

④ 글쓴이는 컴퓨터가 아니었던 사물들이 각각 컴퓨터가 되고 그 사물들이 네트워크로 연결되는 것을 ‘사물 인터넷’이라 설명하고 있다.

 

 

 

 

 

문 9. <보기>는 다음 한시에 대한 감상이다. ㉠ ~ ㉣ 중 적절하지 않은 것은?

 

白犬前行黃犬隨 흰둥이가 앞서고 누렁이는 따라가는데

野田草際塚纍纍 들밭머리 풀섶에는 무덤이 늘어서 있네

老翁祭罷田間道 늙은이가 제사를 끝내고 밭 사이 길로 들어서자

日暮醉歸扶小兒 해 저물어 취해 돌아오는 길을 아이가 부축하네

- 이달, 「제총요(祭塚謠)」 -

 

이달(李達, 1561 ~ 1618)이 살았던 시기를 고려할 때, 시인은 임진왜란을 겪었을 것이라 추정된다. ㉠ 이 시는 해질 무렵 두 사람이 제사를 지낸 뒤 집으로 돌아오는 상황을 노래하고 있다. ㉡ 이 시에서 무덤이 들밭머리에 늘어서 있다는 것은 전란을 겪은 마을에서 많은 이들이 갑작스러운 죽음을 맞이했음을 의미한다고 할 것이다. 여기 등장하는 늙은이와 아이는 할아버지와 손자의 관계로 파악할 수 있다. 아마도 이들은 아이의 부모이자 할아버지의 자식에 해당하는 이의 무덤에 다녀오는 길일 것이다. ㉢ 할아버지가 취한 까닭도 죽은 이에 대한 안타까움과 속상함 때문일 것이다. ㉣ 이 시는 전반부에서는 그림을 그리듯이 장면을 묘사하고 후반부에서는 정서를 표출하는 선경후정의 형식을 취하고 있다.

 

① ㉠     ② ㉡

③ ㉢     ④ ㉣

☆ 정답: ④ - 독해(문학) - 고전 운문의 내용과 형식 이해

☆ 정답 해설:

제시된 작품은 늘어선 무덤들과 한 늙은이가 어린 아이를 데리고 제사를 지내고 돌아오는 모습을 묘사하고 있다. 정서를 표출한 부분은 없으므로 ‘선경후정’의 형식이라 볼 수 없다.

☆ 오답 해설:

① 제3행, 제4행을 통해 해질 무렵에 두 사람(‘늙은이’, ‘아이’)이 제사를 끝내고 집으로 돌아가는 상황임을 알 수 있다.

② 제2행의 들밭머리 풀섶에 무덤이 늘어선 모습과 시인이 임진왜란을 겪었음을 고려해볼 때, 많은 이들이 갑작스러운 죽음을 맞이했을 것이라 추론할 수 있다.

③ 할아버지는 손자를 남기고 죽은 아들에 대한 안타까움과 속상함을 느껴 취했을 것이다.

☆ 작품 해설: 이달(李達) <제총요(祭塚謠> - 무덤에서 제사 지내는 노래

• 해제: 이 작품은 임진왜란이 남긴 상처를 매우 절제되고 담담한 목소리로 그러나 곡진하게 그려내고 있다. 한 늙은이가 어린 아이와 무덤에 가서 제사를 지내고 돌아오는 장면인데, 무덤의 주인공은 정확히는 알 수 없으나 노인의 아들, 아이의 아버지라고 추측할 수 있다. 제2행에서 무덤들이 풀섶에 늘어서 있다는 정황으로 보아, 당시 임진왜란으로 말미암아 전사했을 것이라는 것을 알 수 있다. 무덤 앞에서 죽은 아들을 생각하며 술을 마시던 노인은 아비 잃은 손자를 보고 더 안타까워 취하고 말았을 것이다. 아침나절에 왔었는데 해는 어느덧 기울고, 어린 손자가 할아버지를 부축해 집에 돌아오는 장면이다. 전쟁으로 말미암은 비극성을 고발한 작품인데 전란의 참상에 대한 직접적인 언급은 전혀 없다. 한 폭의 그림을 그리듯 한 장면을 간결하게 묘사하였다. 두 마리의 무심한 개를 등장시켜 비극성을 돋보이게 한 것도 기발한 착상이다.

• 주제: 임진왜란(전쟁)으로 인한 피폐한 민초들의 삶

• 특징:

세상 물정 모르는 누렁이와 대비하여 임진왜란으로 인한 민초들의 비애를 부각

시간의 지속성(아침~해 질 녘)을 통하여 인물의 비통함을 강화

한 폭의 동양화를 보는 듯한 느낌을 통하여 전쟁으로 인한 비극의 역사를 형상화

 

 

 

 

 

문 10. ㉠ ~ ㉣의 한자 표기로 옳은 것은?

 

과학사를 들춰 보면 기존의 학문 체계에 ㉠ 도전했다가 낭패를 본 인물들의 이야기를 자주 만날 수 있다. 대표적인 인물이 천동설을 부정하고 지동설을 주장한 갈릴레이이다. 천동설을 ㉡ 지지하던 당시의 권력층은 그들의 막강한 힘을 이용하여 갈릴레이를 신의 권위에 도전하는 이단자로 욕하고 목숨까지 위협했다. 갈릴레이가 영원한 ㉢ 침묵을 ㉣ 맹세하지 않고 계속 지동설을 주장했더라면 그는 단두대의 이슬로 사라졌을지도 모른다.

 

① ㉠ 逃戰     ② ㉡ 持地

③ ㉢ 浸黙     ④ ㉣ 盟誓

☆ 정답: ④ - 어휘 -한자

☆ 정답 해설:

‘일정한 약속이나 목표를 꼭 실천하겠다고 다짐함.’의 ‘맹세’는 盟誓와 같이 쓰는 것이 옳다. 적절한 표기이다.

盟 맹세할 맹, 誓 맹세할 세

☆ 오답 해설:

① ‘정면으로 맞서 싸움을 걺.’, ‘어려운 사업이나 기록 경신 따위에 맞섬을 비유적으로 이르는 말.’을 뜻하는 ‘도전’은 挑戰과 같이 쓰는 것이 옳다.

挑 휠 도, 戰 싸울 전

② ‘어떤 사람이나 단체 따위의 주의ㆍ정책ㆍ의견 따위에 찬동하여 이를 위하여 힘을 씀. 또는 그 원조.’를 뜻하는 지지는 支持로 쓰는 것이 옳다.

支 가를 지, 持 가질 지

③ ‘침묵’은 ‘어떤 일에 대하여 그 내용을 밝히지 아니하거나 비밀을 지킴. 또는 그런 상태’를 뜻하는 침묵은 沈默으로 쓰는 것이 옳은 표기이다.

沈 가라앉을 침, 默 잠잠할 묵

 

 

 

 

 

문 11. 다음 대화에서 ‘정민’의 의사소통 방식으로 가장 적절한 것은?

 

상수: 요즘 짝꿍이랑 사이가 별로야.

정민: 왜? 무슨 일이 있었어?

상수: 그 애가 내 일에 자꾸 끼어들어. 사물함 정리부터 내 걸음걸이까지 하나하나 지적하잖아.

정민: 그런 일이 있었구나. 짝꿍한테 그런 말을 해 보지 그랬어.

상수: 해 봤지. 하지만 그때뿐이야. 아마 나를 자기 동생처럼 여기나 봐.

정민: 나도 그런 적이 있어. 작년의 내 짝꿍도 나한테 무척이나 심했거든. 자꾸 끼어들어서 너무 힘들었어. 네 얘기를 들으니 그때가 다시 생각난다. 그런데 생각을 바꿔 보니 그게 관심이다 싶더라고. 그랬더니 마음이 좀 편해졌어. 그리고 짝꿍과 솔직하게 얘기를 해 봤더니, 그 애도 자신의 잘못된 점을 고치더라고.

상수: 너도 그랬구나. 나도 생각을 바꾸려고 노력해 보고, 짝꿍하고 진솔한 대화를 나눠 봐야겠어.

 

① 상대방의 입장을 고려해 용서함으로써 갈등을 해결하고 있다.

② 자신의 경험을 들어 상대방이 해결점을 찾을 수 있도록 돕고 있다.

③ 상대방의 약점을 비판하면서 자신의 장점을 최대한 부각하고 있다.

④ 상대방이 말하는 내용을 경청하면서 그 타당성을 평가하고 있다.

☆ 정답: ② - 독해(화법) - 공감적 듣기

☆ 정답 해설:

상수는 매사에 개입하는 짝꿍에 대한 고민을 정민에게 토로하고 있다. 이에 정민은 자신도 같은 유형의 짝꿍을 만나 힘들었던 경험을 공유한다. 정민은 짝꿍과 솔직한 얘기를 나눔으로써 문제를 해결했던 경험을 말해서 상대방(상수)이 해결점을 찾을 수 있도록 돕고 있다.

이는 공감적 듣기 중 적극적 듣기에 해당한다.

참고) 공감적 듣기

∙ 소극적 들어주기: 상대방에게 관심을 표명하면서 화자가 계속 이야기를 이어갈 수 있도록 화맥을 조절해 주는 격려하기 기술∙ 적극적 들어주기: 청자가 객관적인 관점에서 문제에 접근할 수 있도록 화자의 말을 요약, 정리해 주고 반영해 주는 역할을 통해서 화자 스스로 문제를 해결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것

☆ 오답 해설:

① 정민이 상대방(상수)의 입장을 고려해 용서하는 모습은 찾아볼 수없다.

③ 정민이 상대방(상수)의 약점을 비판하는 모습과 자신의 장점을 부각하는 모습을 찾아볼 수 없다.

④ 정민이 상대방(상수)이 말하는 내용의 타당성을 평가하는 모습은 찾아볼 수 없다.

 

 

 

 

 

문 12. 다음에서 제시한 글의 전개 방식의 예로 가장 적절한 것은?

 

‘인과’는 원인과 결과를 서술하는 전개 방식이다. 어떤 현상이나 결과가 나타나게 된 원인이나 힘을 제시하고 그로 말미암아 초래된 결과를 나타내는 서술 방식이다.

 

① 온실 효과로 지구의 기온이 상승할 때 가장 심각한 영향은 해수면의 상승이다. 이러한 현상은 바다와 육지의 비율을 변화시켜 엄청난 기후 변화를 유발하며, 게다가

섬나라나 저지대는 온통 물에 잠기게 된다.

② 이 사회의 경제는 모두가 제로섬 요소로 구성되어 있다.

제로섬(zero-sum)이란 어떤 수를 합해서 제로가 된다는 뜻이다. 어떤 운동 경기를 한다고 할 때 이기는 사람이 있으면 반드시 지는 사람이 있게 마련이다.

③ 다음날도 찬호는 학교 담을 따라 돌았다. 그리고 고무신을 벗어 한 손에 한 짝씩 쥐고는 고양이 걸음으로 보초의 뒤를 빠져 팽이처럼 교문 안으로 뛰어들었다.

④ 벼랑 아래는 빽빽한 소나무 숲에 가려 보이지 않았다.

새털구름이 흩어진 하늘 아래 저 멀리 논과 밭, 강을 선물 세트처럼 끼고 들어앉은 소읍의 전경은 적막해 보였다.

☆ 정답: ① - 독해(비문학)- 전개 방식

☆ 정답 해설:

제시된 글은 글의 전개 방식 중 ‘인과’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①의 첫 번째 문장에는 ‘온실효과’라는 원인이 제시되고 있고, 뒤이어 그로인해 초래된 결과(엄청난 기후 변화, 섬나라 저지대의 침수 등)가 나타나 있으므로, 제시된 ‘인과’의 예로 가장 적절하다.

☆ 오답 해설:

② 첫째 문장에서는 이 사회의 경제가 제로섬 요소로 구성되어 있다고 ‘분석’을 사용하여 ‘이 사회의 경제’를 설명하였고, 둘째 문장에서는 ‘제로섬’이란 무엇인지 그 특성(어떤 수를 합해서 제로가 된다.)을 ‘확인’하였다. 셋째 문장에서는 ‘운동 경기’로 ‘제로섬’을 구체화하는 ‘예시’를 사용하였다.

③ 찬호가 학교 담을 따라 돈 상황, 고무신을 벗어 쥔 상황, 고양이 걸음으로 보조의 뒤를 빠진 상황, 팽이처럼 교문 안으로 뛰어 든 상황은 전체적으로 시간의 흐름에 따른 사건의 나열인 ‘서사’를 이루고 있다.

④ 첫째 문장에서 빽빽한 소나무 숲에 가린 벼랑 아래를 묘사한 뒤, 멀리 보이는 소읍의 전경을 묘사하고 있다.

 

 

 

 

 

문 13. 다음 진행자 ‘A’의 대화 진행 전략으로 적절하지 않은 것은?

 

A: 여러분, 안녕하세요? 한 지방 자치 단체가 의료 취약 계층을 위한 의약품 공급 정보망 구축 사업을 진행해 오고 있는데요. 오늘은 그 관계자 한 분을 모시고 말씀을 들어 보기로 하겠습니다. 과장님, 안녕하세요?

B: 네, 안녕하세요.

A: 의약품 공급 정보망이라는 말이 다소 생소한데 이게 무슨 말인가요?

B: 네, 약국이나 제약 회사가 의약품을 저희에게 기탁하면, 이 약품을 필요한 사회 복지 시설이나 국내외 의료 봉사 단체에 무상으로 줄수 있도록 연결하는 사이버상의 네트워크입니다.

A: 그렇군요. 그동안 이 사업에 성과가 있었다면 그럴 만한 이유가 있을 텐데요, 이에 대해 말씀해 주세요.

B: 그렇습니다. 약국이나 제약 회사에서는 판매되지 않은 의약품을 기탁하고 세금 혜택을 받습니다. 그리고 복지 시설이나 봉사 단체에서는 필요한 의약품을 무상으로 지원받을 수 있습니다.

A: 그렇군요. 혹시 이 사업에 걸림돌은 없나요?

B: 의약품을 의사의 처방에 따라서 주는 것이 아니라 수요자가 요구하면 주는 방식이어서 전문 의약품을 제공하는 과정에 어려움이 있습니다. 처방전 발급을 부탁할 수도 없고…….

A: 그러니까 앞으로 이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제도 정비나 의료 전문가의 지원이 좀 더 필요하다는 말씀인 것 같군요. 끝으로 이 사업에 참여하려면 어떻게 해야 하나요?

B: 그건 생각보다 쉽습니다. 저희 홈페이지에 접속하셔서 회원으로 가입하시면 기부하실 때나 받으실 때나 모두 쉽게 참여하실 수 있습니다.

A: 네, 간편해서 좋군요. 모쪼록 이 의약품 공급 정보망 사업이 확대되어 국내외 의료 취약 계층에 많은 도움이 되기를 바랍니다. 감사합니다.

 

① 상대방의 말을 들었다는 반응을 보인다.

② 상대방의 대답에서 모순점을 찾아 논리적으로 대응한다.

③ 대화의 화제가 된 일을 홍보할 수 있는 대답을 유도한다.

④ 상대방의 말을 대화의 흐름에 맞게 해석하여 상대방의 말을 보충한다.

☆ 정답: ② - 독해(화법) - 말하기 방식

☆ 정답 해설:

‘상대방의 대답에서 모순점을 찾아 논리적으로 대응’하는 부분은 제시된 대화에서 찾을 수 없다.

☆ 오답 해설:

① 진행자 A는 제시된 대화에서 ‘그렇군요’라는 말을 사용하며, 상대방의 말을 들었다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③ 대화의 화제는 ‘한 지방 자치 단체가 진행한 의료 취약 계층을 위한 의약품 공급 정보망 구축 사업’이다. 진행자 A는 이 일을 홍보할 수 있는 대답을 유도하기 위해 세 번째 발화에서 ‘의약품 공급 정보망이라는 말이 다소 생소한데 이게 무슨 말인가요?’라고 질문하고 있고, 이에 B는 해당 사업을 풀어서 설명하며 알리고 있다. 또한, A는 아홉 번째 발화에서 ‘끝으로 이 사업에 참여하려면 어떻게 해야 하나요?’를 질문하여 B가 자연스럽게 참여 방법을 홍보할 수 있도록 유도하고 있다.

④ A는 아홉 번째 발화에서 ‘그러니까 앞으로 이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제도 정비나 의료 전문가의 지원이 좀 더 필요하다는 말씀인 것 같군요’라고 말하며 상대방의 말을 대화의 흐름에 맞게 해석하여 보충하고 있다.

 

 

 

 

 

문 14. 다음 글에 대한 이해로 가장 적절한 것은?

 

용왕의 아들 이목(璃目)은 항상 절 옆의 작은 연못에 있으면서 남몰래 보양(寶壤) 스님의 법화(法化)를 도왔다. 문득 어느 해에 가뭄이 들어 밭의 곡식이 타들어 가자 보양 스님이 이목을 시켜 비를 내리게 하니 고을 사람들이 모두 흡족히 여겼다. 하늘의 옥황상제가 장차 하늘의 뜻을 모르고 비를 내렸다 하여 이목을 죽이려 하였다. 이목이 보양 스님에게 위급함을 아뢰자 보양 스님이 이목을 침상 밑에 숨겨 주었다. 잠시 후에 옥황상제가 보낸 천사(天使)가 뜰에 이르러 이목을 내놓으라고 하였다. 보양 스님이 뜰 앞의 배나무[梨木]를 가리키자 천사가 배나무에 벼락을 내리고 하늘로 올라갔다. 그 바람에 배나무가 꺾어졌는데 용이 쓰다듬자 곧 소생하였다(일설에는 보양 스님이 주문을 외워 살아났다고 한다). 그 나무가 근래에 땅에 쓰러지자 어떤 이가 빗장 막대기로 만들어 선법당(善法堂)과 식당에 두었다. 그 막대기에는 글귀가 새겨져 있다.

- 일연, 삼국유사 -

 

① 천사의 벼락을 맞은 배나무는 저절로 소생했다.

② 천사는 이목을 죽이려다 실수로 배나무에 벼락을 내렸다.

③ 벼락 맞은 배나무로 만든 막대기가 글쓴이의 당대까지 전해졌다.

④ 제멋대로 비를 내린 보양 스님을 벌하려고 옥황상제가 천사를 보냈다.

☆ 정답: ③ - 독해(문학) - 고전 산문의 내용 이해

☆ 정답 해설:

제시된 지문의 ‘그 나무가 근래에 땅에 쓰러지자 어떤 이가 빗장 막대기로 만들어 선법당(善法堂)과 식당에 두었다’를 통해, 최근 벼락을 맞은 배나무가 쓰러졌고, 그 나무로 막대기를 만들었음을 알 수 있다.

또한, ‘그 막대기에는 글귀가 새겨져 있다’라고 하고 있으므로, 그 막대기가 당대까지 전해졌음을 알 수 있다.

☆ 오답 해설:

① 지문의 ‘천사가 배나무에 벼락을 내리고 하늘로 올라갔다. 그 바람에 배나무가 꺾어졌는데 용이 쓰다듬자 곧 소생하였다(일설에는 보양스님이 주문을 외워 살아났다고 한다).’를 통해 천사의 벼락을 맞은 배나무는 용의 손길 또는 보양 스님의 주문으로 소생했음을 알 수 있다. 즉, 배나무가 저절로 소생했다는 것은 적절치 않다.

② 지문의 ‘보양 스님이 뜰 앞의 배나무를 가리키자 천사가 배나무에 벼락을 내리고 하늘로 올라갔다’를 통해 천사가 보양 스님이 가리킨 배나무에 벼락을 내리고자 한 것임을 알 수 있다. 즉, 배나무를 이목으로 오인해 배나무에 벼락을 내렸을 뿐, 이목을 죽이려다 실수로 배나무에 벼락을 내린 것이 아님을 알 수 있다.

④ 지문의 ‘하늘의 옥황상제가 장차 하늘의 뜻을 모르고 비를 내렸다하여 이목을 죽이려 하였다’, ‘옥황상제가 보낸 천사가 뜰에 이르러 이목을 내놓으라고 하였다’를 통해 옥황상제는 제멋대로 비를 내린 이목을 벌하려고 천사를 보냈음을 알 수 있다. 즉, 보양 스님을 벌하려 했다는 것은 적절치 않다.

 

 

 

 

 

문 15. ㉠에 들어갈 주장으로 가장 적절한 것은?

 

경상 지역 방언을 쓰는 사람들은 대체로 ‘ㅓ’와 ‘ㅡ’를 구별하지 못한다. 이들은 ‘증표(證票)’나 ‘정표(情表)’를 구별하여 듣지 못할 뿐만 아니라 구별하여 발음하지 못하기 십상이다. 또 이들은 ‘ㅅ’과 ‘ㅆ’을 구별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따라서 이들은 ‘살밥을 많이 먹어서 쌀이 많이 쪘다’고 말하든 ‘쌀밥을 많이 먹어서 살이 많이 쪘다’고 말하든

쉽게 그 차이를 알지 못한다. 한편 평안도 및 전라도와 경상도의 일부에서는 ‘ㅗ’와 ‘ㅓ’를 제대로 분별해서 발음하지 않는 경우가 종종 있다. 평안도 사람들의 ‘ㅈ’ 발음은 다른 지역의 ‘ㄷ’ 발음과 매우 비슷하다. 이처럼 ( ㉠ )

 

① 우리말에는 지역마다 다양한 소리가 있다.

② 우리말은 지역에 따라 다양한 표준 발음법이 있다.

③ 우리말에는 지역에 따라 구별되지 않는 소리가 있다.

④ 자음보다 모음을 변별하지 못하는 지역이 더 많이 있다.

☆ 정답: ③ - 독해(비문학) - 주제

☆ 정답 해설:

제시된 글은 경상 지역에서는 ‘ㅓ’와 ‘ㅡ’, ‘ㅅ’과 ‘ㅆ’을 잘 구별하지 못하고, 평안도 및 전라도와 경상도 일부에서는 ‘ㅗ’와 ‘ㅓ’를 제대로 분별하지 못하며, 평안도 사람들의 ‘ㅈ’은 ‘ㄷ’ 발음과 매우 비슷하다고 말한다. 즉 지역에 따라 특정 모음과 자음 소리가 구별되지 않는 것이다. 따라서 우리말에는 지역에 따라 구별되지 않는 소리가 있다는 주장이 ㉠에 들어가기 가장 적절하다.

☆ 오답 해설:

① 제시된 글에서 주장하는 바는 지역에 따라 특정 모음과 자음 소리가 구별되지 않는다는 것일 뿐, 지역마다 다른 지역에 없는 소리를 가지는 것이 아니기에 지역마다 다양한 소리가 있다고 말할 수 없다.

② 제시된 글에서 주장하는 바는 지역에 따라 특정 모음과 자음 소리의 발음이 구별되지 않는다는 것일 뿐, 지역마다 다른 표준 발음법이 있다고 말할 수 없다.

④ 제시된 글에서 말한 예시는 일부이기에 ‘자음보다 모음을 변별하지 못하는 지역이 더 많다’고 말할 수 없다.

 

 

 

 

 

문 16. 글의 통일성을 고려할 때 ㉠에 들어갈 문장으로 가장 적절한 것은?

 

기술 혁신의 상징으로 화려하게 등장한 이후 글로벌 아이콘이 됐던 소위 스마트폰이 그 진화의 한계에 봉착한 듯하다. 게다가 최근 들어 중국 업체들의 성장세가 만만치 않은 상황이 펼쳐지고 있다. 이런 가운데 오랜 기간 스마트폰 생산량의 수위를 지켜 왔던 기업들의 호시절도 끝난 분위기다. ( ㉠ )

그렇다면 스마트폰 이후 글로벌 주도 산업은 무엇일까. 첫손가락에 꼽히는 것은 페이스북, 아마존, 넷플릭스, 구글을 뜻하는 ‘팡(FANG)’이다. 모바일 퍼스트 시대에서 소프트웨어, 플랫폼 사업에 눈뜬 기업들이다. 이들은 지난해 매출과 순이익이 크게 늘었으며 주가도 폭등했다.

하지만 이들이라고 영속 불멸하지는 않을 것이다.

 

① 온 국민이 절치부심(切齒腐心)하여 반성하지 않으면 안된다.

② 정보 기술 업계의 권불십년(權不十年)이라 하지 않을 수 없다.

③ 다른 나라의 기업들을 보고 아전인수(我田引水)해야 할 때다.

④ 글로벌 위기의 내우외환(內憂外患)에 국가 간 협력이 절실하다.

☆ 정답: ② - 독해(비문학) - 통일성 + 어휘 - 성어

☆ 정답 해설:

지문의 첫째 문단은 기술 혁신의 상징이었던 스마트폰이 한계에 봉착했고, 관련 기업들의 호시절이 끝났다는 내용이다. 그리고 둘째 문단에는 스마트폰 이후 글로벌 주도 산업의 예시로 ‘팡(FANG)’이 언급되고 있으나 ‘이들이라고 영속 불멸하지는 않을 것이다’라는 내용으로 문단이 마무리되고 있다. 즉, 지문은 빠르게 바뀌는 글로벌 산업에 대해 서술하고 있는 것으로, 글의 맥락과 통일성을 고려할 때 첫째 문단과 둘째 문단 사이에 들어갈 ㉠에는 ‘정보 기술 업계의 권불십년(權不十年)이라 하지 않을 수 없다’가 적절하다. ‘권불십년’은 ‘권세는 십 년을 가지 못한다는 뜻으로, 아무리 높은 권세라도 오래가지 못함을 이르는 말’이다.

權不十年(권불십년): 권세는 십 년을 가지 못한다는 뜻으로, 아무리 높은 권세라도 오래가지 못함을 이르는 말.

權 권세 권, 不 아닐 불, 十 열 십, 年 해 년

☆ 오답 해설:

① ‘切齒腐心(절치부심)’은 ‘몹시 분하여 이를 갈며 속을 썩임’이라는 뜻이다. 지문에 스마트폰이 한계에 봉착했다는 내용이 있기는 하나, 온국민의 분함과는 거리가 멀다.

切齒腐心(절치부심): 몹시 분하여 이를 갈며 속을 썩임.

切 끊을 절, 齒 이 치, 腐 썩을 부, 心 마음 심

③ ‘我田引水(아전인수)’란 ‘자기 논에 물 대기라는 뜻으로, 자기에게만 이롭게 되도록 생각하거나 행동함을 이르는 말’이다. 둘째 문단에서 스마트폰 이후의 글로벌 주도 산업의 예시를 설명하고 있기 때문에, 이를 우리나라에도 도입해야 한다는 의미에서 해당 선지가 적절하다고 판단할 수 있으나, 둘째 문단에 ‘이들이라고 영속 불멸하지는 않을 것이다’라는 내용도 있음을 고려하여야 한다.

我田引水(아전인수): 자기 논에 물 대기라는 뜻으로, 자기에게만 이롭게 되도록 생각하거나 행동함을 이르는 말.

我 나 아, 田 밭 전, 引 끌 인, 水 물 수

④ ‘內憂外患(내우외환)’은 ‘나라 안팎의 여러 가지 어려움’이라는 뜻이다. 지문이 글로벌 주도 산업에 대해 서술하며 나라 밖에 주목하고 있기는 하나, 나라 안팎의 어려움에 대해 언급하고 있는 것은 아니다.

內憂外患(내우외환): 나라 안팎의 여러 가지 어려움.

內 안 내, 憂 근심 우, 外 바깥 외, 患 근심 환

 

 

 

 

 

문 17. 다음 글에 대한 이해로 적절하지 않은 것은?

 

희극의 발생 조건에 대하여 베르그송은 집단, 지성, 한 개인의 존재 등을 꼽았다. 즉 집단으로 모인 사람들이 자신들의 감성을 침묵하게 하고 지성만을 행사하는 가운데 그들 중 한 개인에게 그들의 모든 주의가 집중되도록 할 때 희극이 발생한다고 보았다. 그러나 그가 말하는 세 가지 사항은 웃음을 유발하는 것이 아니라 그러한 것을 가능케 하는 조건들이다. 웃음을 유발하는 단순한 형태의 직접적인 장치는 대상의 신체적인 결함이나 성격적인 결함을 들 수 있다. 관객은 이러한 결함을 지닌 인물을 통하여 스스로 자기 우월성을 인식하고 즐거워질 수 있게 된다. 이와 관련해 “한 인물이 우리에게 희극적으로 보이는 것은 우리 자신과 비교해서 그 인물이 육체의 활동에는 많은 힘을 소비하면서 정신의 활동에는 힘을 쓰지않는 경우이다. 어느 경우에나 우리의 웃음이 그 인물에 대하여 우리가 지니는 기분 좋은 우월감을 나타내는 것임은 부정할 수 없다.”라는 프로이트의 말은 시사적이다.

 

① 베르그송에 의하면 희극은 관객의 감성이 집단적으로 표출된 결과이다.

② 베르그송에 의하면 집단, 지성, 한 개인의 존재는 희극발생의 조건이다.

③ 한 개인의 신체적․성격적 결함은 집단의 웃음을 유발하는 직접적인 장치이다.

④ 프로이트에 의하면 상대적으로 정신 활동보다 육체 활동에 힘을 쓰는 상대가 희극적인 존재이다.

☆ 정답: ① - 독해(비문학) - 내용 일치 부정 발문

☆ 정답 해설:

베르그송은 ‘집단으로 모인 사람들이 자신들의 감성을 침묵하게 하고 지성만을 행사하는 가운데 그들 중 한 개인에게 그들의 모든 주의가 집중되도록 할 때 희극이 발생한다’고 보았다. 즉, 베르그송에 의하면 희극이 발생할 때 관객들의 감성은 침묵한 상태다. 따라서, ‘베르그송에 의하면 희극은 관객의 감성이 집단적으로 표출된 결과이다’라는 서술은 적절치 않다.

☆ 오답 해설:

② 지문의 ‘희극의 발생 조건에 대하여 베르그송은 집단, 지성, 한 개인의 존재 등을 꼽았다’를 통해 베르그송이 집단, 지성, 한 개인의 존재를 희극 발생의 조건으로 보았음을 알 수 있다.

③ 지문의 ‘웃음을 유발하는 단순한 형태의 직접적인 장치는 대상의 신체적인 결함이나 성격적인 결함을 들 수 있다’를 통해 한 개인의 신체적·성격적 결함이 집단의 웃음을 유발하는 직접적인 장치임을 알 수 있다.

④ 지문의 ‘“한 인물이 우리에게 희극적으로 보이는 것은 우리 자신과 비교해서 그 인물이 육체의 활동에는 많은 힘을 소비하면서 정신의 활동에는 힘을 쓰지 않는 경우이다…”라는 프로이트의 말은 시사적이다’를 통해 프로이트가 상대적으로 정신 활동보다 육체 활동에 힘을 쓰는 상대를 희극적인 존재로 보았음을 알 수 있다.

 

 

 

 

 

문 18. ㉠과 가장 유사한 정서가 드러나는 것은?

 

다시 방수액을 부어 완벽을 기하고 이음새 부분은 손가락으로 몇 번 씩 문대어 보고 나서야 임 씨는 허리를 일으켰다. 임 씨가 일에 몰두해 있는 동안 그는 숨소리조차 내지 않고 일하는 양을 지켜보았다. ㉠저 열 손가락에 박힌 공이의 대가가 기껏 지하실 단칸방만큼의 생활뿐이라면 좀 너무하지 않나 하는 안타까움이 솟아오르기도 했다. 목욕탕

일도 그러했지만 이 사람의 손은 특별한 데가 있다는 느낌이었다. 자신이 주무르고 있는 일감에 한 치의 틈도 없이 밀착되어 날렵하게 움직이고 있는 임 씨의 열 손가락은 손가락 이상의 그 무엇이었다.

- 양귀자, 「비 오는 날이면 가리봉동에 가야 한다」 -

 

① 즐거운 지상의 잔치에 / 금으로 타는 태양의 즐거운 울림/ 아침이면, / 세상은 개벽을 한다.

② 산에 / 산에 / 피는 꽃은 / 저만치 혼자서 피어 있네. // 산에서 우는 작은 새여. / 꽃이 좋아 / 산에서 / 사노라네.

③ 남편은 어디에 나가 있는지 / 아침에 소 끌고 산에 올랐는데 / 산 밭을 일구느라 고생을 하며 / 저물도록 돌아오지 못한다네.

④ 눈을 가만 감으면 굽이 잦은 풀밭 길이, / 개울물 돌돌돌 길섶으로 흘러가고, / 백양 숲 사립을 가린 초집들도 보이구요.

☆ 정답: ③ 독해(문학) - 현대 산문과 운문의 내용 이해

☆ 정답 해설:

㉠에는 임 씨가 노력한 만큼 대가를 받지 못하고 힘들게 살아가는 상황에 대한 안타까움이 드러나 있다. ③에도 남편이 아침부터 해가 저물 때까지 산 밭을 일구느라 고생하는 상황에 대한 안타까움이 드러나 있다.

☆ 오답 해설:

① ‘즐거운 지상의 잔치’, ‘태양의 즐거운 울림’이라는 표현을 통해 아침에 느껴지는 신선한 분위기와 그에 대한 예찬이 드러나고 있다.

② 저만치 혼자 피어있는 ‘꽃’과 그 꽃이 좋아 산에 사는 ‘작은 새’를 통해 존재 본연의 고독을 느낄 수 있다.

④ 눈을 감으면 떠오르는 풍경의 묘사를 통해 그 공간에 대한 그리움을 알 수 있다.

☆ 작품 해설: 양귀자, <비 오는 날이면 가리봉동에 가야 한다>

• 해제: 이 작품은 도시 변두리에 사는 서민들의 삶을 통해 1980년대의 사회상을 사실적으로 그려내고 있다. 임 씨는 일용직 노동자로, 비 오는 날이면 스웨터 공장에 떼인 돈을 받기 위해 가리봉동에 가야 하는 도시 빈민층이다. 반면 ‘그’와 아내는 임 씨가 공사비를 부풀려 돈을 많이 달라고 할 것이라고 의심하는 속물적 소시민이다. 그러나 정직하고 성실한 임씨의 모습에 ‘그’와 아내는 자신들의 속물성을 반성하고 내면적 갈등을 겪게 된다. 이를 통해 작가는 세속적인 물질 만능주의에 길들여진 현대인들의 반성을 촉구하고 소외된 계층에 대한 따뜻한 연민의 시선을 보내고 있다.

• 주제: 소시민적 속물성에 대한 비판과 소시민들의 삶에 대한 연민과 위로

• 구성

발단: ‘그’는 임 씨에게 욕실 공사를 맡기고, 의외로 공사가 간단해지자 아내는 처음의 견적서대로 돈을 주는 것이 아까워 옥상 공사까지 부탁함.

전개: ‘그’와 아내는 임 씨를 계속 경계하지만, 임 씨는 욕실 공사를 마치고 옥상 공사까지 정성껏 마무리함.

위기: 공사가 끝난 후 일한 만큼 정직하게 견적서를 수정하는 임 씨의 모습에 ‘그’와 아내가 놀람.

절정: 비가 오는 날이면 떼인 연탄 값을 받기 위해 가리봉동에 간다는 임 씨의 사연을 들음.

결말: 술에 취한 임 씨의 하소연에 ‘그’가 연민을 느낌.

기존의 의학적 연구는 건장한 성인 남성의 몸을 표준으로 삼아 이루어지는 경우가 많았다. 예를 들어 농약과 같은 화학 물질이 몸에 들어와 어떠한 변화를 일으키는지 검토한 연구에서 생리 주기에 따라 변화하는 여성 호르몬이 그 물질과 어떤 상호 작용을 일으킬 수 있는지는 고려되지 않았다. 자동차 충돌 사고를 인체 공학적으로 시뮬레이션할때도 특정 연령대 남성의 몸이 연구 대상으로 사용되었고, 여성의 신체 특성이나 다양한 연령대 남성의 신체적 특성은 고려되지 않았다.

특정 연령대 성인 남성의 몸을 표준화된 인체로 여겼던 사고방식은 여러 문제점을 낳고 있다. 예를 들어 대사율, 피부와 조직 두께 등을 감안한, 사람이 가장 효과적으로 일할 수 있는 사무실 온도는 21°C로 알려져 있다. 그런데 한 연구에서 남성과 여성 직장인에게 각각 선호하는 사무실 온도를 조사한 결과는 남성은 평균 22°C, 여성은 평균 25°C였다. 남성은 기존의 적정 실내 온도에 가까운 답을 했고, 여성은 더 따뜻한 사무실에서 일하기를 원했다.

이러한 차이의 이유는 무엇일까? 현재 적정 사무실 온도로 알려진 21°C는 1960년대 측정된 자료를 바탕으로 하는데, 당시 몸무게 70kg인 40세 성인 남성을 기준으로 측정된 것이다. 이러한 ‘표준화된 신체’를 가진 남성의 대사율은 여성이나 다른 연령대 남성들의 대사율과 다르고, 당연히 체내 열 생산의 양도 차이가 있다.

☆ 선지 ③ 작품 해설: 김창협, <산민>

• 주제: 가혹한 정치에 시달리는 산골 사람들의 고통스러운 삶

• 해제: 이 작품은 관리들의 혹독한 착취를 피해 산속에 도망가 살아가는 이들의 생활상을 관찰자의 입장에서 그리고 있는 작품이다. 가렴주구를 피해 산으로 도망쳤지만 이곳은 단지 도피처일 뿐 고달픈 삶을 해결해주는 공간이 될 수 없음을 보여 줌으로써 민중들의 힘들고 가여운 삶을 부각하고 있다. 생존을 위한 고달픈 삶도 가렴주구를 일삼는 관리들의 학정보다는 견딜 만하다는 데에서 당시 민중들의 아픔이 얼마나 큰 것이었는가를 느낄 수 있다. 『예기』에 나오는 ‘가혹한 정치는 호랑이보다 무섭다.’는 가정맹어호(苛政猛於虎)의 고사성어를 연상하게 한다.

☆ 선지 ① 작품 해설: 박남수, <아침 이미지>

• 주제: 활기찬 아침의 모습

• 해제: 어둠이 걷히고 아침이 밝아와 많은 사람들이 일터에서 일을 하는 활기찬 모습을 그리고 있다. 이 시의 특징은 긍정적인 눈으로 대상을 바라보는 데 있다. 어둠에 대한 기존의 이미지는 죄악, 폭력, 공포, 혼돈 등이지만 이 시에서는 이런 부정적인 이미지를 씻어 버리고 어둠이 온갖 사물을 낳는다고 함으로써 생성과 창조의 긍정적인 이미지를 부여하였다. 또한, 사람들이 일터에서 일을 하는 모습도 ‘즐거운 지상(地上)의 잔치’라고 하여 긍정적인 시각으로 바라보고 있다.

☆ 선지 ② 작품 해설: 김소월, <산유화>

• 주제: 존재의 근원적 고독

• 해제: 이 시는 꽃이 피고 지는 평범한 자연 현상을 통해 모든 생명체가 지닌 근원적인 고독감을 형상화하고 있다. 꽃이 피고 지는 자연 현상은 꽃 자체에 국한된 것이라기보다는, 생명을 지닌 모든 존재의 모습을 의미한다고 할 수 있다. 그리고 이런 존재의 근원적인 고독감을 ‘저만치 혼자서 피어 있네.’라고 형상화하고 있다. 특히 ‘저만치’라는 시어는 심리적 거리감을 드러내어 화자의 고독의 정서를 환기시키며, 이 거리는 화자와 꽃 사이의 거리인 동시에 홀로 핀 꽃과 다른 꽃들 사이의 거리로도 볼 수 있다.

☆ 선지 ④ 작품 해설: 김상옥, <사향(思鄕)>

• 주제: 고향에 대한 간절한 그리움

• 해제: 이 시는 고향에 대한 인간 본연의 그리움을 세 수의 연시조 형식에 담아 형상화한 작품이다. 화자의 고향 생각은 제1수의 ‘눈을 가만 감으면~’으로 시작하여 제3수의 ‘감았던 그 눈을 뜨면~’으로 끝나고 있다.

다시 말하면 눈을 감고 뜨는 화자의 행위가 작품의 전체적인 시상 전개구조와 맞물려 있다. 화자의 감은 눈을 통해 아련하면서도 또렷이 떠오르는 고향의 정경은 말 그대로 한 폭의 동양화와 같다. 시각적, 청각적, 후각적, 미각적 이미지 등 다양한 감각적 이미지를 활용함으로써 화자는 유년 시절 고향 마을(사람, 자연, 가족 등)에 대한 그리움의 정서를 생동감 있게 그려내고 있다.

 

 

 

 

 

문 19. 다음 글의 시사점으로 적절하지 않은 것은?

 

① 표준으로 삼은 대상이 나머지 대상의 특성까지 대표하지 못하므로 앞으로 의학적 연구를 하려면 하나의 표준을 정하기보다 가능한 한 다양한 대상을 선정해서 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② 현재 우리가 알고 있는 의학 지식 중에는 특정 표준 대상만을 연구한 결과인 것이 있으므로 앞으로 이런 의학지식을 활용하려면 연구한 대상을 살펴봐서 그대로 활용할지를 결정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③ 성별이나 연령대 등에 따라 신체 조건이 같지 않으므로 근무 환경을 조성할 때 근무자들의 성별이나 연령대를 고려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④ 기존의 사무실 적정 실내 온도가 조사된 것보다 낮게 설정되어 있으므로 향후에 모든 공공 기관의 사무실 온도를 조정할 때 현재보다 설정 온도를 일률적으로 높이는 것이 바람직하다.

☆ 정답: ④ - 독해(비문학) - 일반 추론 부정 발문

☆ 정답 해설:

제시된 글은 ‘기존의 의학적 연구가 특정 연령대 성인 남성의 몸을 표준으로 삼아, 성별과 다양한 연령대의 신체적 특성을 고려하지 못했음’을 지적하고 있다. 둘째 문단에서는 ‘적정 사무실 온도’가 남성 직장인에게 맞춰져 있다는 것을 문제로 삼았다. 하지만 모든 공공기관의 설정 온도를 현재보다 ‘일률적으로’ 높이는 것은 근무자들의 성별이나 다양한 연령대를 고려하지 않은 것이기에 이 글의 시사점으로 적절하지 않다.

· 시사점: 미리 일러주는 암시

☆ 오답 해설:

① 표준으로 삼은 대상, 즉 건장한 성인 남성의 몸은 여성, 다양한 연령대의 남성의 몸을 대표하지 못하므로 의학적 연구를 위해서는 가능한 한 다양한 대상을 선정해서 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② 위 글에 제시된 적정 사무실 온도와 같이 우리가 알고 있는 의학지식 중에는 건장한 성인 남성의 몸으로만 연구한 결과가 있다. 따라서 이런 의학 지식을 활용하기에 앞서 연구 대상을 살펴보는 것이 바람직하다.

③ 적정 사무실 온도는 성인 남성의 몸을 기준으로 잡은 것이다. 따라서 근무자들의 성별과 연령대를 고려해 근무환경을 조성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문 20. 다음 글을 바탕으로 ㉠을 이해할 때 가장 적절한 것은?

 

나는 ㉠ ‘연극에서의 관객의 공감’에 대해 강연한 일이 있다. 나는 관객이 공감하는 것을 직접 보여 주려고 시도했다. 먼저 나는 자원자가 있으면 나와서 배우처럼 읽어 주기를 청했다. 그리고 청중에게는 연극의 관객이 되어 들어 달라고 했다. 한 사람이 앞으로 나왔다. 나는 그에게 아우슈비츠를 소재로 한 드라마의 한 장면이 적힌 종이를 건네주었다. 자원자가 종이를 받아들고 그것을 훑어볼 때 청중들은 어수선했다. 그런데 자원자의 입에서 떨어진 첫 대사는 끔찍한 내용이었다. 아우슈비츠에 관한 적나라한 증언은 너무나 충격적이어서 청중들은 완전히 압도되었다. 자원자는 청중들의 얼어붙은 듯한 침묵속에서 낭독을 계속했다. 자원자의 낭독은 세련되지도 능숙하지도 않았다. 그러나 관객들의 열렬한 공감을 이끌어 냈다. 과거 역사가 현재의 관객들에게 생생하게 공감되었다.

이것이 끝나고 이번에는 강연장에 함께 갔던 전문 배우에게 셰익스피어의 희곡 「헨리 5세」에서 발췌한 대사를 낭독해 달라고 부탁했다.

그 대본은 400년 전 아젱쿠르 전투(백년 전쟁 당시 벌어졌던 영국과 프랑스의 치열한 전투)에서 처참하게 사망한 자들의 명단과 그 숫자를 나열한 것이었다. 그는 셰익스피어의 위대한 희곡임을 알아보자 품위 있고 고풍스럽게 큰 목소리로 낭독했다. 그는 유려한 어조로 전쟁에서 희생된 이들의 이름을 읽어 내려갔다. 그러나 청중들은 듣는 둥 마는 둥 했다. 갈수록 청중들은 낭독자 따위는 안중에도 없다는 듯이 행동했다. 그들에게 아젱쿠르 전투는 공감할 수 없는 것으로 분리된 것 같아 보였다. 앞서의 경우와는 전혀 다른 반응이었다.

 

① 배우의 연기력이 관객의 공감을 좌우한다.

② 비참한 죽음을 다룬 비극적인 소재는 관객의 공감을 일으킨다.

③ 훌륭한 고전이라고 해서 항상 청중의 공감을 불러일으킬 수 있는 것은 아니다.

④ 현재와 가까운 역사적 사실을 극화했다고 해서 관객의 공감 가능성이 커지지는 않는다.

☆ 정답: ③ - 독해(비문학) - 일반 추론 긍정 발문

☆ 정답 해설:

첫째 문단에서 자원자가 아우슈비츠를 소재로 한 드라마를 ‘세련되지도 능숙하지도 않게’ 낭독했음에도 청중들의 공감을 이끌어냈지만, 둘째 문단에서 셰익스피어의 희곡을 ‘유려한 어조로’ 낭독했음에도 청중들의 공감을 이끌어내지 못했다. 이를 통해 셰익스피어의 희곡과 같이 훌륭한 고전도 항상 청중의 공감을 불러일으킬 수 있는 것이 아님을 알 수 있다.

☆ 오답 해설:

① 첫째 문단에서 자원자의 연기가 능숙하지 않았음에도 청중들의 공감을 이끌어낼 수 있었지만 둘째 문단에서는 연기가 유려했음에도 청중들의 공감을 이끌어내지 못했으므로 배우의 연기력이 관객의 공감을 좌우한다는 설명은 적절하지 않다.

② 아우슈비츠를 다룬 드라마 대본과 셰익스피어의 희곡 『헨리 5세』 모두 죽음을 다룬 비극적 소재이지만 관객의 공감을 불러일으킨건 드라마 대본이었으므로 적절하지 않은 설명이다.

④ 400년 전 전쟁을 다룬 셰익스피어의 희곡『헨리 5세』는 관객의 공감을 얻지 못했고, 아우슈비츠를 소재로 한 드라마는 관객의 공감을 얻었다. 지문의 내용만으로 볼 때는 현재와 가까운 역사적 사실을 극화한 것이 공감의 가능성을 높였다는 것을 부정할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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