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 9급 지방직 국어 문제 정답 및 해설/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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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 6. 4. 15:51 국어/00 기출 정답 해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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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 지방직 9급 국어 해설 이유진.pdf







문 1. 밑줄 친 부분과 같은 의미로 사용된 것은?

지도 위에 손가락을 짚어 가며 여행 계획을 설명하였다.


① 이마를 짚어 보니 열이 있었다.

② 그는 두 손으로 땅을 짚어야 했다.

③ 그들은 속을 짚어 낼 수가 없는 사람들이었다.

④ 시험 문제를 짚어 주었는데도 성적이 좋지 않다.

☆ 정답: ④ - 어휘 - 문맥적 의미

☆ 정답 해설:

짚다01「동사」【…을】

「3」여럿 중에 하나를 꼭 집어 가리키다.

¶ 손가락으로 글자를 짚어 가며 가르치다/시험 문제를 짚어 주었는데도 성적이 좋지 않다./산업 시찰 여행을 지도 위에 손가락을 짚어 가며 몇 차례하고 나면 전 세계의 산업 구조를 나름대로 마스터할 수 있게 되는 것이다.

≪이병주, 지리산≫

☆ 오답 해설:

① 「2」손으로 이마나 머리 따위를 가볍게 눌러 대다.

¶ 맥을 짚다/이마를 짚어 보니 열이 있었다.

② 「1」바닥이나 벽, 지팡이 따위에 몸을 의지하다.

¶ 지팡이를 짚은 노인/땅을 짚고 일어나다/휠체어를 피하고 목발을 짚는 것만으로도 그는 감사한 마음으로 고즈넉이 쾌유를 기다려야 하는 것이다.

≪홍성원, 육이오≫/그는 현기증과 함께 그만 두 손으로 땅을 짚어야 했습니다.≪장용학, 원형의 전설≫

③ 「4」상황을 헤아려 어떠할 것으로 짐작하다.

¶ 헛다리를 짚다/적의 허점을 짚다/남의 마음을 짚다/언제까지 그런 눅눅한 침묵만 계속하고 있을 것인지 속을 짚어 낼 수가 없는 사람들이었다.≪이청준, 당신들의 천국≫







문 2. 사동법의 특징을 고려할 때 밑줄 친 단어의 쓰임이 옳은 것은?

① 그는 김 교수에게 박 군을 소개시켰다.

② 돌아오는 길에 병원에 들러 아이를 입원시켰다.

③ 생각이 다른 타인을 설득시킨다는 건 참 힘든 일이다.

④ 우리는 토론을 거쳐 다양한 사회적 갈등을 해소시킨다.

☆ 정답: ② - 이론 문법 - 통사론 - 사동 표현

☆ 정답 해설:

‘-하다’를 쓸 수 있는 말에 ‘-시키다’를 사용하는 경우와 같이 과도한 사

동 표현은 지양해야 한다.

‘입원’에 ‘-하다’가 붙어 만들어진 ‘입원하다’는 ‘무엇이 무엇에 입원하다’의 문형(文型)으로 쓰이고, ‘사동’의 뜻을 더하는 ‘-시키다’가 붙어 만들어진 ‘입원시키다’는 ‘무엇이 무엇을 무엇에 입원시키다’의 문형으로 쓰여야하므로 목적어가 필요하다. 따라서 목적어 ‘아이를’을 활용하여 ‘돌아오는 길에 병원에 들러 아이를 입원시켰다’는 올바른 사동 표현이다.


참고) 과도한 사동 표현(알기 쉬운 문법 p. 273)

Ÿ 사동의 의미가 없음에도 사동 접사를 사용하는 경우

 대회를 치뤄야 (×)

Ÿ ‘-하다’를 쓸 수 있는 말에 ‘-시키다’를 사용하는 경우

 개선시켜 (×), 관철시키려 (×), 가동시켜 (×), 주차시켜 (×),소개시켜 (×), 교육시켜 (×), 야기시켜 (×), 금지시켜 (×)


☆ 오답 해설:

① ‘그’가 ‘김 교수’로 하여금 ‘박 군’을 소개하도록 시키는 경우라면 ‘소개시켰다’라고 할 수 있겠으나 ‘그’가 ‘김 교수’에게 ‘박 군’을 소개한 상황이므로 ‘소개하다’를 활용하여 ‘그는 김 교수에게 박 군을 소개했다.’로 쓰는 것이 알맞다.

③ ‘설득하다’의 생략된 주체가 ‘생각이 다른 타인’을 설득하는 성황이므로 ‘-하다’를 쓸 수 있다. 따라서 ‘-하다’를 쓸 수 있는 말에 ‘-시키다’를 쓴, 과도한 사동 표현이므로 ‘생각이 다른 타인을 설득하는 건 참 힘든 일이다.’로 쓰는 것이 알맞다.

④ ‘해소’에 ‘-하다’가 붙어 만들어진 ‘해소하다'는 ‘무엇이 무엇을 해소하다'의 문형으로 쓰이고, ‘사동'의 뜻을 더하는 ‘-시키다’가 붙어 만들어진 ‘해소시키다'는 ’무엇이 무엇으로 하여금 무엇을 해소시키다'의 문형으로 쓰인다. 이러한 문형을 고려했을 때, 문맥에 맞게 ‘우리는 토론을 거쳐 다양한 사회적 갈등을 해소한다.’로 쓰는 것이 알맞다.






문 3. 밑줄 친 부분의 이유에 대한 필자의 견해로 볼 수 없는 것은?


관리가 본디부터 간악한 것이 아니다. 그들을 간악하게 만드는 것은 법이다. 간악함이 생기는 이유는 이루 다 열거할 수 없다. 대체로 직책은 하찮은데도 재주가 넘치면 간악하게 되며, 지위는 낮은데 도 아는 것이 많으면 간악하게 되며, 노력을 조금 들였는데도 효과가 신속하면 간악하게 되며, 자신은 그 자리에 오랫동안 있는데 자신을 감독하는 사람이 자주 교체되면 간악하게 되며, 자신을 감독하는 사람의 행동이 또한 정도에서 나오지 않으면 간악하게 되며, 아래에 자신의 무리는 많은데 윗사람이 외롭고 어리석으면 간악하게 되며, 자신을 미워하는 사람이 자신보다 약하여 두려워하면서 잘못을 밝히지 않으면 간악하게 되며, 자신이 꺼리는 사람이 같이 죄를 범하였는데도 서로 버티면서 죄를 밝히지 않으면 간악하게 되며, 형벌에 원칙이 없고 염치가 확립되지 않으면 간악하게 된다. …… 간악함이 일어나기 쉬운 것이 대체로 이러하다.


① 노력은 적게 들이고 성과를 빨리 얻는다.

② 자신이 범한 과오를 감추고 남의 잘못을 드러낸다.

③ 자신은 같은 자리에 있으나 감독자가 자주 교체된다.

④ 자신의 세력이 밑에서 강한 반면 상부는 외롭고 우매하다.


☆ 정답: ② - 독해 – 비문학 - 내용 확인

☆ 정답 해설:

‘자신이 범한 과오를 감추고 남의 잘못을 드러’내는 것이 간악함이 일어나기 쉬운 것이라는 내용은 지문에 나타나 있지 않아 필자의 견해라고 볼수 없다. 다만 ‘자신이 꺼리는 사람이 같이 죄를 범하였는데도 서로 버티면서 죄를 밝히지 않으면 간악하게’ 된다고 했을 뿐이다.

☆ 오답 해설:

① 지문에서 필자는 ‘노력을 조금 들였는데도 효과가 신속하면 간악하게’된다고 했기 때문에 필자의 견해라고 볼 수 있다.

③ 지문에서 필자는 ‘자신은 그 자리에 오랫동안 있는데 자신을 감독하는 사람이 자주 교체되면 간악하게’ 된다고 했기 때문에 필자의 견해라고 볼수 있다.

④ 지문에서 필자는 ‘아래에 자신의 무리는 많은데 윗사람이 외롭고 어리석으면 간악하게’ 된다고 했기 때문에 필자의 견해라고 볼 수 있다.






문 4. 다음 시에 대한 설명으로 적절하지 않은 것은?


머언 산 청운사 / 낡은 기와집

산은 자하산 / 봄눈 녹으면

느릅나무 / 속잎 피어나는 열두 구비를

청노루 / 맑은 눈에

도는 / 구름

- 박목월,「청노루」-


① 묘사된 자연이 상상적, 허구적이다.

② 이상적 세계에 대한 그리움을 노래하고 있다.

③ 시적 공간이 원경에서 근경으로 옮아오고 있다.

④ 사건 발생의 시간적 순서에 따라 제재가 배열되고 있다.

☆ 정답: ④ - 독해 - 문학 - 현대 운문의 내용 이해

☆ 정답 해설:

제시된 시는 서사적 사건이 없는 서정시이다. 시간적 순서에 따라 제재가

배열된 것이 아니라, 원경에서 근경으로 시선을 이동하며(‘산’ → ‘청운사’

→ ‘느릅나무’ → ‘속잎’ → ‘청노루’ → ‘맑은 눈’ → ‘구름’) 제재를 배열하

였다.

[작품해설] 참고) 박목월, <청노루>(우월한 독해 p. 329)

지문: 박목월, <청노루>

• 갈래: 자유시, 서정시

• 성격: 서경적, 시각적, 회화적, 묘사적, 낭만적 관조적. 전통적. 낭만적

• 어조: 담담하게 찬탄하는 어조

• 특징: 내재율, 2․3조의 변조, 원경에서 근경으로의 시선 이동, 묘사적 심상

• 주제: 봄의 아름다운 정경과 정취(아름다운 생명의 고향에 대한 예찬)

• 구성: 1연 청운사의 원경(遠景)-공간적 배경

2연 계절의 변화(시간적․공간적 배경)

3연 청운사의 근경(近景)-공간적 배경

4연 중심 대상 제시(시상 집중)

5연 생명과 합일된 자연(동적인 심상)

• 해제: 시 속에 등장하는 청운사는 박목월이 살았던 어둡고 불안한 시대에

푸근하게 은신할 수 있는 곳, 상징적인 세계를 말한다. 청노루 역시 푸른

빛깔을 주어 정신적인 동물로 서정화한 것이라고 한다. 이렇듯 현실을 극

복하려는 작가(청록파 3인)의 자연 예찬은, 당시 잃어버린 하늘과 딛고 설

땅을 빼앗긴 식민지 상황에서 이루어진 경향이라고 볼 수 있다.

☆ 오답 해설:

① 시에 묘사된 자연은 어둡고 불안한 시대에 은신할 수 있는 상징적 세

계를 상상적, 허구적으로 표현한 것이다.

② 작가 박목월은 청록파에 속한 시인이다. 암울한 현실(식민지 현실) 속

에서 이상적 세계에 대한 그리움을 담아 청운사를 그려냈다고 볼 수 있다.

③ 원경에서 근경으로 시선을 이동하며(‘산’ → ‘청운사’ → ‘느릅나무’ →

‘속잎’ → ‘청노루’ → ‘맑은 눈’ → ‘구름’) 제재를 배열하였다.






문 5. ㉠ ~ ㉣에 대한 설명으로 적절하지 않은 것은?

㉠ 공방(孔方)의 자는 관지(貫之, 꿰미)이다. …… 처음 황제(黃帝)때에 뽑혀 쓰였으나, 성질이 굳세어 세상일에 그리 익숙하지 못하였다. 황제가 ㉡ 관상을 보는 사람[相工]을 불러 보이니, 그가 한참동안 들여다보고 말했다. “산야(山野)의 성질이어서 비록 쓸 만하지 못하오나, 만일 만물을 조화하는 폐하의 풀무와 망치 사이에 놀아 때를 긁고 빛을 갈면 그 자질이 마땅히 점점 드러날 것입니다. ㉢ 왕자(王者)는 사람을 그릇[器]으로 만듭니다. 원컨대 ㉣폐하께서는 저 완고한 구리[銅]와 함께 내버리지 마옵소서.” 이로 말미암아 그가 세상에 이름을 드러냈다.


① ㉠은 ㉣의 결정에 의해 세상에 이름이 드러나게 되었다.

② ㉡은 ㉠의 단점보다는 앞으로의 발전 가능성에 주목하였다.

③ ㉢은 ㉡에게 자신의 견해를 펼칠 기회를 제공하였다.

④ ㉣은 ㉢의 이상적인 모습을 본받고 있다.

☆ 정답: ③ - 독해 - 문학 - 고전 산문의 내용 이해

☆ 정답 해설:

황제(㉣)가 관상을 보는 사람(㉡)을 불러 공방(㉠)을 보이고 조언을 구하였고,

그(㉡)의 말로 인해 공방(㉠)이 세상에 이름을 드러낼 수 있었다. ‘왕자(王

者)’(㉢)는 관상 보는 사람(㉡)이 황제(㉣)를 설득하기 위해 인용한 말이다.

[작품해설] 참고) 임춘, <국순전>(우월한 독해 p. 248)

지문: 임춘, <국순전>

• 성격: 교훈적, 풍자적, 우의적, 서사적

• 시점: 3인칭 전지적 작가 시점

• 특징: ‘도입-전개-평론’의 3단 구성, 전기적 구성, 일대기 형식

• 주제: 술로 인한 폐해에 대한 풍자와 경계

• 해제: 술(누룩)을 의인화한 가전이다. 작자는 이 작품을 통해서 인생과

술의 관계를 보여 주고, 국순 일가가 세상에 나타나서 득세하다가 타락해

가는 모습을 통하여 술의 폐해를 경계하고 있다. 당시의 문란한 시대상과

관련을 지어 보면 인간과 술의 관계는 임금과 신하의 관계로 볼 수 있다.

그렇게 본다면 임금의 환심을 사는 간신들이 득세하면서 뛰어난 인물이

소외당했던 당시 현실을 풍자했다고 볼 수도 있다.

• 전체 줄거리: 순의 90대 할아버지 모(牟)가 후직을 도와 공로가 많고 청렴

하므로 중산후에 봉해졌고, 국씨 성까지 받았다. 그의 5세손인 강왕 때 금

고(禁錮)되었고, 위나라때 순의 아버지 주(酎)가 출세하였다가 진이 어지러

워지매 벼슬을 버리고 죽림에서 놀았다. 순은 도량이 넓고 풍류가 있어 국

처사라는 칭호와 신임을 얻어 국가의 중대사에 필수적인 존재가 되었지만,

왕의 마음을 혼미케 하여 예법지사(禮法之士)의 지탄을 받았다. 또 왕의 보

호 아래 돈을 거둬 함부로 써서 비난을 받다가 벼슬에서 물러나 죽었다.

☆ 오답 해설:

① ‘폐하(㉣)’는 곧 ‘황제’이다. 황제는 관상을 보는 사람(㉡)의 말을 듣고

공방(㉠)을 버리지 않았을 것이며, 이로 인해 세상에 이름이 드러나게 되

었을 것이다.

② 관상을 보는 사람(㉡)은 공방(㉠)이 ‘산야의 성질’을 가졌으나 ‘때를 긁

고 빛을 갈면’ 자질이 점점 드러날 것이라 하였다. 따라서 앞으로의 발전

가능성에 주목했다고 볼 수 있다.

④ 폐하(㉣)는 관상을 보는 사람(㉡)의 말에 설득되어 공방을 버리지 않았

으니 ‘왕자(王者)’(㉢)의 이상적 모습을 본받고자 한 것이라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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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 6. 다음 글의 전개 순서로 가장 자연스러운 것은?

(가) 생명체들은 본성적으로 감각을 갖고 태어나지만, 그들 가운데 일부의 경우에는 감각으로부터 기억이 생겨나지 않는 반면 일부의 경우에는 생겨난다. 그리고 그 때문에 후자의 경우에 해당하는 생명체들은 기억 능력이 없는 것들보다 분별력과 학습력이 더 뛰어난데, 그 중 소리를 듣는 능력이 없는 것들은 분별은 하지만 배움을 얻지는 못하고, 기억에 덧붙여 청각 능력이 있는 것들은 배움을 얻는다.

(나) 앞에서 말했듯이, 유경험자는 어떤 종류의 것이든 감각을 가지고 있는 사람들보다 더 지혜롭고, 기술자는 유경험자들보다 더지혜로우며, 이론적인 지식들은 실천적인 것들보다 더 지혜롭다는 것이 일반적인 견해이다. 그러므로 지혜는 어떤 원리들과 원인들에 대한 학문적인 인식임이 분명하다.

(다) 하지만 발견된 다양한 기술 가운데 어떤 것들은 필요 때문에, 어떤 것들은 여가의 삶을 위해서 있으니, 우리는 언제나 후자의 기술들을 발견한 사람들이 전자의 기술들을 발견한 사람들보다 더 지혜롭다고 생각한다. 그 이유는 그들이 가진 여러 가지 인식은 유용한 쓰임을 위한 것이 아니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그런 종류의 모든 발견이 이미 이루어지고 난 뒤, 여가의 즐거움이나 필요, 그 어느 것에도 매이지 않는 학문들이 발견되었으니, 그 일은 사람들이 여가를 누렸던 여러 곳에서 가장 먼저 일어났다. 그러므로 이집트 지역에서 수학적인 기술들이 맨 처음 자리 잡았으니, 그곳에서는 제사장(祭司長) 가문이 여가의 삶을 허락받았기 때문이다.

(라) 인간 종족은 기술과 추론을 이용해서 살아간다. 인간의 경우에는 기억으로부터 경험이 생겨나는데, 그 까닭은 같은 일에 대한 여러차례의 기억은 하나의 경험 능력을 만들어 내기 때문이다. 그리고 경험은 학문적인 인식이나 기술과 거의 비슷해 보이지만, 사실 학문적인 인식과 기술은 경험의 결과로서 사람들에게 생겨나는 것이다. 그 까닭은 폴로스가 말하듯 경험은 기술을 만들어 내지만, 무경험은 우연적 결과를 낳기 때문이다. 기술은, 경험을 통해 안에쌓인 여러 관념들로부터 비슷한 것들에 대해 하나의 일반적인 관념이 생겨날 때 생긴다.


① (가) - (다) - (나) - (라)

② (가) - (다) - (라) - (나)

③ (가) - (라) - (나) - (다)

④ (가) - (라) - (다) - (나)

☆ 정답: ④ - 독해 - 비문학 - 배열

☆ 정답해설:

(가): 생명체를 감각으로부터 기억을 얻는 부류와 아닌 부류로 나누고 다시 감각으로부터 기억을 얻는 부류를 청각의 유무에 따라 분별력과 학습력의 차이로 설명하고 있다.

(나): 지혜에 대한 정의를 내리고 있다. (가)에서는 ‘기술’이나 ‘지혜’에 대한 논의가 없어서 (나)로 이어질 수 없다. 또한 (나)에서는 앞서 논의한‘경험’, ‘기술’, ‘지혜’에 대한 내용을 정리하며 최종적으로 ‘지혜’에 대한 정의를 내리고 있으므로 가장 마지막에 와야 한다.

→ 선지 ①, ③ 탈락

(다): 기술에 대한 분석을 하고 있다. (가)에서는 기술에 대한 논의가 없었으므로 (가)에서 (다)로 이어질 수 없다.

→ 선지 ①, ② 탈락

(라): 인간의 경험으로부터 나오는 기술에 대한 정의를 내리고 있다. (라)는 인간을 (가)에서 나눈 두 분류 중에 후자로 분류하고 있기 때문에 (가)에서 (라)로 이어진다.

따라서 이 글은 감각 – 기억 – 경험 – 기술 – 지혜로 이어지는 점진적 과정을 그리고 있다. 최종적으로는 지혜에 대한 정의를 내리면서 글을 마무리 짓고 있기에 (가) - (라) - (다) - (나)의 순서로 글이 나열되는 것이가장 적절하다.






문 7. 다음 글에서 알 수 없는 것은?

되새김 동물인 무스(moose)의 경우, 위에서 음식물이 잘 소화되게 하려면 움직여서는 안 된다. 무스의 위는 네 개의 방으로 나누어져 있는데, 위에서 나뭇잎, 풀줄기, 잡초 같은 섬유질이 많은 먹이를 소화하려면 꼼짝 않고 한곳에 가만히 있어야 하는 것이다. 한편, 미국 남서부의 사막 지대에 사는 갈퀴발도마뱀은 모래 위로 눈만 빼꼼 내놓고 몇 시간 동안이나 움직이지 않는다. 그렇게 있으면 따뜻한 모래가 도마뱀의 기운을 북돋아 준다. 곤충이 지나가면 도마뱀이 모래에서 나가 잡아먹을 수 있도록 에너지를 충전해 주는 것이다. 반대로 갈퀴발도마뱀의 포식자인 뱀이 다가오면, 그 도마뱀은 사냥할 기운을 얻기 위해 움직이지 않았을 때의 경험을 되살려 호흡과 심장 박동을 일시적으로 멈추고 죽은 시늉을 한다. 갈퀴발도마뱀은 모래 속에 몸을 묻고 움직이지 않기 때문에 수분의 손실을 줄이고 사막 짐승들의 끊임없는 위협에서 벗어날 수 있는 것이다.


① 무스가 움직이지 않는 것은 생존을 위한 선택이다.

② 무스는 소화를 잘 시키기 위해 식물을 가려먹는 습성을 가지고 있다.

③ 갈퀴발도마뱀은 움직이지 않는 방식으로 먹이를 구한다.

④ 갈퀴발도마뱀은 모래 속에 몸을 묻을 때 생존 확률을 높일 수 있다.

☆ 정답: ② - 독해 – 비문학 - 내용 일치 부정 발문

☆ 정답 해설:

무스(moose)는 ‘위에서 나뭇잎, 풀줄기, 잡초 같은 섬유질이 많은 먹이를

소화’한다고 서술돼 있고, 이를 소화시키기 위해 한곳에 가만히 있는 습성

이 있다고 지문에 나와 있다. 이를 통해 무스가 식물을 먹이로 삼고 소화

를 위해 가만히 있는다는 것은 알 수 있지만, 소화를 잘 시키기 위해 식물

을 가려먹는 습성이 있음은 위 지문을 통해 알 수 없다.

☆ 오답 해설:

① 무스가 움직이지 않는 것은 위에서 음식물이 잘 소화하기 위해서다. 음

식물의 원활한 소화는 생명체의 생존과 연관되는 문제이기 때문에 생존을

위한 선택이라고 볼 수 있다.

③ 갈퀴발도마뱀은 모래 위로 눈만 내놓고 몇 시간 동안이나 움직이지 않

는데, 이는 ‘곤충이 지나가면 도마뱀이 모래에서 나가 잡아먹을 수 있도록

에너지를 충전하기’ 위해서다. 따라서 갈퀴발도마뱀은 움직이지 않는 방식

으로 먹이를 구한다고 할 수 있다.

④ 갈퀴발도마뱀은 모래 속에 몸을 묻음으로써 포식자인 뱀으로부터 피하

고, 수분 손실을 줄이고, 사막 짐승들의 끊임없는 위협에서 벗어날 수 있

다고 나와 있다. 따라서 갈퀴발도마뱀은 모래 속에 몸을 묻을 때 생존 확

률을 높일 수 있다고 할 수 있다.






문 8. (가)와 (나)를 비교한 설명으로 적절한 것은?


(가) 문밖에 가랑비 오면 방 안은 큰비 오고 부엌에 불을 때면 천장은 굴뚝이요 흙 떨어진 욋대궁기 바람은 살 쏜 듯이 들이불고 틀만 남은 헌 문짝 멍석으로 창과 문을 막고 방에 반듯 드러누워 가만히 바라보면 천장은 하늘별자리를 그려놓은 그림이요, 이십팔수(二十八宿)를 세어본다. 이렇게 곤란이 더욱 심할 제, 철모르는 자식들은 음식 노래로 조르는데, 아이고, 어머니! 나는 용미봉탕에 잣죽 좀 먹었으면 좋겄소.


(나) 한 달에 아홉 끼를 얻거나 못 얻거나

십 년 동안 갓 하나를 쓰거나 못 쓰거나

안표누공(顔瓢屢空)인들 나같이 비었으며

원헌(原憲)의 가난인들 나같이 심할까.

봄날이 길고 길어 소쩍새가 재촉커늘

동쪽 집에 따비 얻고 서쪽 집에 호미 얻어

집 안에 들어가 씨앗을 마련하니

올벼 씨 한 말은 반 넘어 쥐 먹었고

기장 피 조 팥은 서너 되 붙었거늘

많고 많은 식구 이리하여 어이 살리.


※ 욋대궁기: 나뭇가지 등으로 엮어 흙을 바른 벽에 생긴 구멍안

표누공(顔瓢屢空): 공자(孔子)의제자안회(顏回)의표주박이 자주 빔

원헌(原憲): 공자의 제자


① (가)와 달리 (나)는 읽을 때의 리듬이 규칙적이다.

② (가)와 (나)는 모두 상황을 사실적으로 묘사하고 있다.

③ (가)와 (나)는 현재의 상황을 운명으로 수용하고 있다.

④ (가)는 상황을 긍정적으로, (나)는 부정적으로 인식하고 있다.

☆ 정답: ① - 독해 - 문학 - 고전 운문의 형식 이해(복합형)

☆ 정답 해설:

(가)는 판소리계 소설이라 산문 치고는 운율감이 있다고 할 수 있으나, 규칙적인 리듬이 느껴진다고 하기 어렵다. 반면 (나)는 가사이므로 4음보의 규칙적 리듬이 느껴진다.


[작품해설]

(가) 참고) 작자 미상, <흥부전>(우월한 독해 p. 260)

• 갈래: 판소리계 소설

• 성격: 풍자적, 해학적, 교훈적

• 특징: 3․4, 4․4조의 가락을 중심으로 리듬감 있게 표현함.

인물의 성격과 사건의 진행을 풍자와 해학을 통해 표현함.

일상적인 언어와 현재형의 문장을 통해 사실적으로 표현함.

• 주제: 인고(忍苦)와 이타(利他)를 통한 빈부의 갈등 극복

• 구성:

발단 놀부가 유산을 독차지하고 흥부를 내쫓음(배경, 인물 제시).

전개 흥부가 제비 다리를 치료해 줌.

절정 제비의 보은으로 흥부가 부자가 됨.

전환 놀부가 일부러 제비 다리를 부러뜨림.

결말 흥부의 우애와 놀부의 개과천선(改過遷善)

• 해제: 조선 시대의 도덕적 소설로 널리 알려진 이 작품은 물론 작자와 연대는 미상의 판소리계 소설이다. <박 타는 처녀> 또는 <방이 이야기> 에서 유래한 것이라고 한다. 이 작품은 형제간의 우애라는 도덕적 주제를 강조한 작품이라기보다는 당대의 퇴락하는 양반가와 서민의 생활상에 대한 풍속사적인 보고라고 할 수 있다. 시대적으로 조선 후기의 신분 변동에 따라 나타난 유랑 농민과 신흥 부농(富農)과의 갈등상이 반영되어 있는 점이 그러한 특징을 말해 준다. 그러면서도 전래의 설화에서 차용한 모방담(模倣談)으로서의 소설적 구조를 계승하고 있으며, 인물이나 사건을 그려 나가는 방식은 다분히 서민적이고 해학적인 문체를 구사하고 있다. 이러한 문체상의 특징은 이 작품에 설정된 시대적 배경의 심각성이나 비극적 상황을 서민 특유의 건강한 웃음에 의해 인식, 극복하려는 의식에 바탕을 둔것이다.


(나) 참고) 정훈, <탄궁가>(이유진 일타이피 모고 3-1 9번 지문)

• 갈래: 가사

• 구성: 서사 궁핍한 생활에 대한 한탄

본사1 농사를 짓기 힘든 집안 상황

본사2 종들이 무시할 정도의 가난

본사3 명절조차 쇨 수 없는 가난

결사 가난한 삶에 대한 체념

• 주제: 가난에 대한 탄식과 안빈낙도 추구

• 해제: 가난에서 벗어날 수 없는 자신의 처지를 원망하고 탄식하고 있는

노래이다. 작품의 후반에는 어찌할 수 없는 가난이라면 이를 받아들이고

분수로 여기며 살겠다며 마음을 달래고 있다.


☆ 오답 해설:

② (가)는 흥부 가족의 가난한 처지를 과장하여 나열하였고, (나) 역시 ‘한

달에 아홉 끼를 얻거나 못 얻거나 / 십 년 동안 갓 하나를 쓰거나 못 쓰거

나’라며 가난한 처지를 과장하여 나열하였다.

③ (가)는 ‘철모르는 자식들’이 음식 노래로 조르고, (나)는 마지막에서 ‘이

리하여 어이 살리’라 하였으니 현재의 상황을 수용하였다고 볼 수 없다.

④ (가)와 (나) 모두 현재의 가난을 부정적으로 인식하고 있다.





ㅡㅡ

문 9. 다음 시조의 내용으로 가장 적절한 것은?


마을 사람들아 옳은 일 하자스라

사람이 되어나서 옳지옷 못하면

마소를 갓 고깔 씌워 밥 먹이나 다르랴


① 鄕閭有禮 ② 相扶相助

③ 兄友弟恭 ④ 子弟有學

☆ 정답: ① - 독해 - 문학 - 고전 운문의 내용 이해 + 어휘 - 성어

☆ 정답 해설:

제시된 지문은 정철의《훈민가》8조목 鄕閭有禮(향려유례)로 올바른 행동을 권유하는 시조이다.

鄕 시골 향, 閭 마을 려, 有 있을 유, 禮 예도 례

☆ 오답 해설:

② 相扶相助(상부상조): 서로서로 도움.

相 서로 상, 扶 도울 부, 相 서로 상, 助 도울 조

※《훈민가》11~13조목이 상부상조 정신과 관련 되어 있다.

③《훈민가》2조목 - 兄友弟恭(형우제공)

형아 아우야 네 살을 만져 보와

뉘손대 타나관대 양재조차 같으슨다

한 젖 먹고 길러나이셔 닷마음을 먹디 마라

주제: 형제간의 반목을 금하고, 우애 있게 지내기를 권함

兄 형 형, 友 벗 우, 弟 아우 제, 恭 공손할 공

④《훈민가》7조목 - 子弟有學(자제유학)

네 아들 효경 읽더니 어도록 배홧느니

내 아들 소학은 모래면 마츨로다

어느 제 이 두 글 배화 어질거든 보려뇨

주제: 자녀들에게 학문 권장

子 아들 자, 弟 아우 제, 有 있을 유, 學 배울 학





ㅡㅡ

문 10. ㉠, ㉡에 들어갈 한자를 순서대로 바르게 나열한 것은?


○ 근무 여건이 개선( ㉠ )되자 업무 효율이 크게 올랐다.

○ 금융 당국은 새로운 통화( ㉡ ) 정책을 제안하였다.


      ㉠ ㉡

① 改善 通貨

② 改選 通話

③ 改善 通話

④ 改選 通貨

☆ 정답: ① - 어휘 - 한자

☆ 정답 해설:

改善(고칠 개, 착할 선)「명사」

잘못된 것이나 부족한 것, 나쁜 것 따위를 고쳐 더 좋게 만듦.

¶ 입시 제도 개선/유통 구조 개선/관계 개선을 위하여 노력하다/개선 방안을 알아보다.

通貨(통할 통, 재물 화)「명사」

유통 수단이나 지불 수단으로서 기능하는 화폐. 본위 화폐, 은행권, 보조화폐, 정부 지폐, 예금 통화 따위가 있다. ≒유통 화폐ㆍ통용화.

☆ 오답 해설:

改選(고칠 개, 가릴 선)「명사」

의원이나 임원 등이 사퇴하거나 그 임기가 다 되었을 때 새로 선출함.

¶ 임원 개선/시 의원의 개선을 실시하다.

通話(통할 통, 말씀 화)「명사」

「1」전화로 말을 주고받음.

¶ 통화 중/통화가 끝나다.

「2」((수량을 나타내는 말 뒤에 쓰여))통화한 횟수를 세는 말.

¶ 전화 한 통화만 쓸 수 있을까요?/전화 한 통화면 될 일을 괜히 어렵게 생각하였다.






문 11. 다음 글의 내용을 잘못 이해한 사람은?

심리학에서는 동조(同調)가 일어나는 이유를 크게 두 가지로 설명한다. 첫째는, 사람들은 자기가 확실히 알지 못하는 일에 대해 남이 하는 대로 따라 하면 적어도 손해를 보지는 않는다고 생각한다는 것이다. 둘째는, 어떤 집단이 그 구성원들을 이끌어 나가는 질서나 규범 같 은 힘을 가지고 있을 때, 그러한 집단의 압력 때문에 동조 현상이 일어 난다는 것이다. 만약 어떤 개인이 그 힘을 인정하지 않는다면 그는 집 단에서 배척당하기 쉽다. 이런 사정 때문에 사람들은 집단으로부터 소외되지 않기 위해서 동조를 하게 된다. 여기서 주목할 것은 자신이 믿 지 않거나 옳지 않다고 생각하는 문제에 대해서도 동조의 입장을 취 하게 된다는 것이다.

따라 그 강도가 다르게 나타난다. 가지고 있는 정보가 부족하여 어떤 판단을 내리기 어려운 상황일수록, 자신의 판단에 대한 확신이 들지 않을수록 동조 현상은 강하게 나타난다. 또한 집단의 구성원 수가 많거나 그 결속력이 강할 때, 특정 정보를 제공하는 사람의 권위와 지위, 그에 대한 신뢰도가 높을 때도 동조 현상은 강하게 나타난다. 그리고 어떤 문제에 대한 집단 구성원들의 만장일치 여부도 동조에 큰 영향을 미치게 되는데, 만약 이때 단 한 명이라도 이탈자가 생기면 동 조의 정도는 급격히 약화된다.


① 영희: 줄 서기의 경우, 줄을 서 있는 사람이 많을수록 나중에 오는 사람들이 그 줄 뒤에 설 확률이 더 높아.

② 철수: 특히 응집력이 강한 집단에 항거하는 것은 더 어려운 일이야. 이런 경우, 동조 압력은 더 강할 수밖에 없겠지.

③ 갑순: 동조 현상에 영향을 미치는 요인은 우매한 조직의 결속력보다 개인의 신념이라고 볼 수 있겠군.

④ 갑돌: 아침에 수많은 정류장 중 어디에서 공항버스를 타야 할지 몰랐는데 스튜어디스 차림의 여성이 향하는 정류장 쪽으로 따라갔었어. 이 경우, 그 스튜어디스 복장이 신

뢰도를 높였다고 할 수 있겠네.


☆ 정답: ③ - 독해 – 비문학 - 내용 이해

☆ 정답 해설:

갑순이는 동조 현상에 영향을 미치는 요인을 조직의 결속력보다 개인의 신념의 역할이 더 크다고 말하는데, 이는 글을 잘못 이해한 것이다. 지문 에 따르면 동조의 특징은 자신의 평소 신념에 어긋나는 행동을 하도록 하 는 것이다. 또한 동조 현상의 강도는 ‘집단의 구성원 수가 많거나 그 결속 력이 강할 때’ 강해진다. 따라서 동조 현상에 영향을 미치는 요인은 개인 의 신념보다 조직의 결속력이 더 크게 작용한다고 볼 수 있다. 또한 선지 에 ‘우매한 조직의 결속력’이라고 나와 있는데, 그 점에 대해서는 지문에서 언급되지 않으므로 이에 비추어 봤을 때도 갑순이가 글의 내용을 잘못 이 해했음을 알 수 있다.

☆ 오답 해설:

① 지문에서 동조 현상의 강도는 ‘집단의 구성원 수가 많을수록’ 세진다고

말한다. 영희도 ‘줄을 서 있는 사람이 많을수록’ ‘그 줄 뒤에 설 확률이 더

높’다고 말하므로 영희는 글의 내용을 올바르게 이해하고 있다.

② 지문에서 동조의 강도는 ‘집단의 구성원 수가 많거나 그 결속력이 강할

때’ 강하게 나타난다고 나와 있다. 따라서 철수의 ‘응집력이 강한 집단에

항거하는 것은 더 어려운 일이며, 동조 압력은 더 강할 수밖에 없다.’는 말

하므로 글의 내용을 올바르게 이해하고 있다.

④ 지문에서 ‘특정 정보를 제공하는 사람의 권위와 지위, 그에 대한 신뢰

도가 높을 때 동조 현상은 강하게 나타난다.’고 나와 있다. 이에 비추어 볼

때 갑돌이가 말한 스튜어디스 복장에 대한 강한 신뢰도가 동조 현상의 강

도를 높였다고 볼 수 있다. 따라서 갑돌이는 글의 내용을 올바르게 이해하

고 있다.






문 12. 다음 대화 상황에서 의사소통에 장애가 일어났다고 한다면, 그 이유로 가장 적절한 것은?


교 사: 동아리 보고서를 오늘까지 내라고 하지 않았니?

학생1: 네, 선생님. 다정이가 다 가지고 있는데, 아직 안 왔어요.

교 사: 이거, 큰일이네. 오늘이 마감인데.

학생1: 그러게요. 큰일이네요. 다정이가 집에도 없는 것 같아요.

학생2: 어떡해? 다정이 때문에 우리 모두 점수 깎이는 거 아니야?

네가 동아리 회장이니까 네가 책임져.

학생1: 아니, 뭐라고? 다정이가 보고서 작성하기로 지난 회의에서 결정한 거잖아.

교 사: 자, 그만들 해. 이럴 때가 아니잖아. 어서 빨리 다정이한테 연락이나 해 봐. 지금 누구 잘잘못을 따질 상황이 아니야.

학생3: 제가 다정이 연락처를 아니까 연락해 볼게요.


① 교사가 권위적인 태도로 상황을 무마하려 하고 있다.

② 학생1이 자신의 책임을 면하기 위해 변명으로 일관함으로써 의사소통이 단절되고 있다.

③ 학생2가 대화 맥락을 고려하지 않고 끼어들어 책임을 언급함으로써 갈등이 생겨나고 있다.

④ 학생3이 본질과 관계없는 말을 언급함으로써 상황을 무마하려고 하고 있다.

☆ 정답: ③ - 화법 – 의사 소통

☆ 정답 해설:

학생2는 다정이가 동아리 보고서를 못 가지고 온 문제 해결을 위한 대화

맥락을 고려하지 않고 동아리 회장한테 책임을 물어 갈등이 생겨나고 있

다. 학생2로 인해 의사소통에 장애가 발생하므로 ③이 옳은 선지이다.

☆ 오답 해설:

① 교사는 권위적인 태도로 상황을 무마하려 하지 않는다. 학생들이 자칫

더 큰 갈등으로 번지는 것을 방지하고, 문제 해결에 주력하고 있다.

② 학생1은 자신의 책임을 면하기 위해 변명하지 않는다. 문제가 발생한

상황과 원인을 말하고 있다.

④ 다정이에게 연락해본다는 학생3의 말은 본질과 관계없는 말이 아니라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대화 맥락에 부합하는 말이다.





.



문 13. 화자의 진정한 발화 의도를 파악할 때, 밑줄 친 부분을 고려 하지 않아도 되는 것은?


일상 대화에서는 직접 발화보다는 간접 발화가 더 많이 사용되지만, 그 의미는 맥락에 의해 파악 될 수 있다. 화자는 상대방이 충분히 그의미를 파악할 수 있다고 판단될 때 간접 발화를 전략적으로 사용함으로써 의사소통을 원활하게 하기도 한다.


① (친한 사이에서 돈을 빌릴 때) 돈 가진 것 좀 있니?

② (창문을 열고 싶을 때) 얘야, 방이 너무 더운 것 같구나.

③ (갈림길에서 방향을 물을 때) 김포공항은 어느 쪽으로가야 합니까?

④ (선생님이 과제를 내주고 독려할 때) 우리 반 학생들은 선생님 말씀을 아주 잘 듣습니다.

☆ 정답: ③ - 화법 – 간접 발화

☆ 정답 해설:

“김포공항을 어느 쪽으로 가야 합니까?”라는 질문은 대화 맥락에 의해 파

악될 수 있는 간접 발화가 아니고 화자 자신의 의도를 직접적으로 드러내

고 있으므로 직접 발화다. 또한 직접 발화는 표현과 기능이 일치하는 발화

로, 길을 물어보는 화자의 의도와 의문문의 형식이 일치한다는 점에서도

직접 발화이다.

☆ 오답 해설:

① “돈 가진 것 좀 있니?”라는 말은 화자의 상대방의 돈을 빌리려는 의도

를 우회적으로 말한 것이다. 이를 직접 발화로 고쳐보면 “돈 좀 빌려줘.”

정도로 표현할 수 있다.

② “얘야, 방이 너무 더운 것 같구나.”라는 말은 화자가 창문을 열고 싶다

는 의도를 간접적으로 표현한 것이다. 이를 직접 발화로 고쳐보면 “창문

좀 열어주렴.” 정도로 표현할 수 있다.

④ “우리 반 학생들은 선생님의 말씀을 아주 잘 듣습니다.”는 과제를 잘

해오라는 화자의 의도를 간접적으로 표현한 것이다. 이를 직접 발화로 고

쳐보면 “과제 열심히 해와라.” 정도로 표현할 수 있다.





ㅡㅡ

문 14. 띄어쓰기가 옳지 않은 것은?

① 졸지에 부도를 맞았다니 참 안됐어.

그렇게 독선적으로 일을 처리하면 안 돼.

② 그건 사실 아무것도 아니니 걱정하지 말게.

지금 네가 본 것은 실상의 절반에도 못 미쳐.

③ 저 집은 부부 간에 금실이 좋아.

집을 살 때 부모님이 얼마간을 보태 주셨어.

④ 저 사람은 아무래도 믿을 만한 인물이 아니야.

지난번 해일이 밀어닥칠 때 집채만 한 파도가 해변을 덮쳤다.

☆ 정답: ③ - 어문규정 - 한글 맞춤법 - 띄어쓰기

☆ 정답 해설:

‘부부 사이’를 뜻하는 ‘내외간(內外間)’과 동의어인 ‘부부간(夫婦間)’은 하나의 합성어로 사전에 합성 등재되었으므로 ‘저 집은 부부간에 금실이 좋아’와 같이 붙여 써야 한다.

‘그리 많지 아니한 수량이나 정도’를 뜻하는 ‘얼마간’이 명사로 사전에 합성 등재되었으므로 붙여 쓰는 것이 맞다.


☆ 오답 해설:

① ‘섭섭하거나 가엾어 마음이 언짢다.’는 의미의 형용사 ‘안되다’는 ‘졸지에 부도를 맞았다니 참 안됐어.’와 같이 붙여 쓰는 것이 맞다.

‘금지’의 의미를 더하는 ‘안 되다’는 구의 형태로 띄어 써야 하므로 ‘그렇게 독선적으로 일을 처리하면 안 돼’로 쓰는 것이 맞다.


② ‘((주로 ‘아니다’와 함께 쓰여))대단하거나 특별한 어떤 것.'을 뜻하는 ‘아무것’이 명사로 사전에 합성 등재되었으므로 붙여 쓰는 것이 맞다.

동사 ‘보다’의 관형형인 ‘본’과 의존 명사 ‘것’은 ‘본 것’과 같이 띄어 쓰는 것이 맞다.

④ ‘보조 용언은 띄어 씀을 원칙으로 하되, 경우에 따라 붙여 씀도 허용한다.’는 한글 맞춤법 제47항에 따라 제시된 문장에서 본용언 ‘믿을’ 뒤에 오는 보조 용언 ‘만하다’는 ‘믿을 만하다’와 같이 띄어 쓰는 것이 원칙, ‘믿을만하다’와 같이 붙여 쓰는 것이 허용된다.

‘((‘하다’, ‘못하다’와 함께 쓰여))앞말이 나타내는 대상이나 내용 정도에 달함을 나타내는 보조사’ ‘만’은 앞에 오는 체언 ‘집채’와 붙여 쓰는 것이 맞다.







문 15. 어법에 어긋나는 문장을 수정하고 설명한 예로 옳지 않은 것은?

① 전철 내에서 뛰지 말고, 문에 기대거나 강제로 열려고 하지 마십시오.

→ ‘열다’는 타동사이므로 ‘강제로’와 ‘열려고’ 사이에 목적어 ‘문을’을 보충하여야 한다.

② ○○시에서 급증하는 생활용수를 안정적으로 공급하기 위하여 시행하는 사업임

→ 생활용수에 대한 수요가 급증하는 것이지 생활용수가 급증하는 것이 아니므로, ‘급증하는 생활용수의 수요에 대응하여 생활용수를 안정적으로 공급하기 위하여’로 고쳐야 한다.

③ 사고 원인 파악과 재발 방지 대책을 조속히 마련하여 

→ ‘사고 원인 파악을 마련하여’로 해석될 수 있으므로 앞의 명사구를 ‘사고 원인을 파악하고’로 고쳐 절과 절의 접속으로 바꾸어야 한다.

④ 도량형은 미터법 사용을 원칙으로 하되 각종 증빙 서류등을 미터법 이외의 도량형으로 작성할 경우 미터법으로 환산한 수치를 병기함

→ ‘하되’는 앞뒤 문장의 내용을 연결하는 어미로 적합하지 않으므로 ‘하며’로 고쳐야 한다.

☆ 정답: ④ - 이론 문법 - 통사론 - 올바른 문장

☆ 정답 해설:

어미 ‘-되’는 어떤 사실을 서술하면서 그와 관련된 조건이나 세부 사항을 뒤에 덧붙이는 뜻을 나타내는 연결 어미이며, 어미 ‘-며’는 두 가지 이상 의 동작이나 상태 따위를 나열할 때 쓰는 연결 어미이다. 제시된 문장은 앞의 문장에 제시된 상황이 원칙이며, 뒤의 문장은 그러한 원칙 이외의 상 황일 경우의 방식을 제시하였다. 따라서 두 문장을 연결하는 연결 어미로 는 처음에 제시된 대로 ‘-되’를 활용하는 것이 적절하다.

☆ 오답 해설:

① ‘열다’는 목적어가 필요한 타동사인데 제시된 문장은 목적어가 없으므

로, 문장 성분이 누락된 불완전한 문장이다. 따라서 목적어로 ‘문을’을 보

충하여 완전한 문장을 만들어야 한다.

② 제시된 문장대로라면 ‘○○시에서 급증하는’이라는 관형절의 주어는 ‘생

활용수’이다. 그러나 ‘급증하다’는 ‘갑작스럽게 늘어나다’란 뜻이므로 ‘급증

하다’의 주체를 ‘생활용수’가 아닌 ‘생활용수의 수요’라 하는 것이 문맥에

맞다. 따라서 ‘급증하는 생활용수의 수요에 대응하여 생활용수를 안정적으

로 공급하기 위하여’라 고치는 것이 맞다.

③ 목적어와 서술어의 호응이 맞지 않는 문장이다. 제시된 문장에서는 ‘사

고 원인 파악’과 ‘재발 방지 대책’이 접속 조사 ‘과’로 연결되어 ‘마련하다’

의 목적어로 나타나 있으나 ‘사고 원인 파악’은 마련할 일이 아니다. 따라

서 ‘파악’을 서술형으로 고쳐서 ‘조속히 사고 원인을 파악하고 재발 방지

대책을 마련하여’와 같이 쓰는 것이 적절하다.

참고) 목적어와 서술어의 호응(알기 쉬운 문법 p. 293)

(5) 저희 지하철 공사는 사후 사태 수습에 최선을 다함과 동시에 사고 원

인 파악과 재발 방지 대책을 조속히 마련하겠습니다.

(⇨ ~조속히 사고 원인을 파악하고 재발 방지 대책을 마련하겠습니다)






문 16. 다음 한글 맞춤법 규정의 예로 옳지 않은 것은?


(가) 제19항 어간에 ‘-이’나 ‘-음/ㅁ’이 붙어서 명사로 된 것과 ‘-이’나 ‘-히’가 붙어서 부사로 된 것은 그 어간의 원형을 밝히어 적는다.

(나) 제19항 [붙임] 어간에 ‘-이’나 ‘-음’ 이외의 모음으로 시작된 접미사가 붙어서 다른 품사로 바뀐 것은 그 어간의 원형을 밝히어 적지 아니한다.

(다) 제20항 명사 뒤에 ‘-이’가 붙어서 된 말은 그 명사의 원형을 밝히어 적는다.

(라) 제20항 [붙임] ‘-이’ 이외의 모음으로 시작된 접미사가 붙어서 된 말은 그 명사의 원형을 밝히어 적지 아니한다.


① (가): 미닫이, 졸음, 익히

② (나): 마개, 마감, 지붕

③ (다): 육손이, 집집이, 곰배팔이

④ (라): 끄트머리, 바가지, 이파리

☆ 정답: ② - 어문규정 - 한글 맞춤법 - 접미사가 붙어서 된 말

☆ 정답 해설:

동사 ‘막다’의 어간이자 어근인 ‘막-’에 ‘-이’나 ‘-음’ 이외의 모음으로 시

작하는 명사 파생 접미사 ‘-애’가 붙어 명사가 된 ‘마개’는 어간의 원형을

밝히지 않고 ‘마개’라 적는다.

동사 ‘막다’ 어간이자 어근인 ‘막-’에 ‘-이’나 ‘-음’ 이외의 모음으로 시작

하는 명사 파생 접미사 ‘-암’이 붙어 명사가 된 ‘마감’은 어간의 원형을 밝

히지 않고 ‘마감’이라 적는다.

‘지붕’은 명사 ‘집’에 ‘-이’나 ‘-음’ 이외의 모음으로 시작하는 명사 파생

접미사 ‘-웅’이 붙어 다른 뜻의 명사가 된 것이므로 한글 맞춤법 제19항

[붙임] 조항의 다른 품사로 바뀐 용례가 아니다. ‘지붕’은 “‘-이’ 이외의

모음으로 시작된 접미사가 붙어서 된 말은 그 명사의 원형을 밝히어 적지

아니한다.”는 한글 맞춤법 제20항 [붙임]의 용례이다.

☆ 오답 해설:

① ‘밀어서 닫다'의 뜻을 나타내는 ‘미닫-' 뒤에 명사 파생 접미사 ‘-이'가

붙어 명사가 된 ‘미닫이’는 어간의 원형을 밝히어 ‘미닫이’라 적는다.

동사 ‘졸다’의 어간이자 어근인 ‘졸-’에 명사 파생 접미사 ‘-음’이 붙어 명

사가 된 ‘졸음’은 어간의 원형을 밝히어 ‘졸음’이라 적는다.

동사 ‘익다’의 어간이자 어근인 ‘익-’에 부사 파생 접미사 ‘-히’가 붙어 부

사가 된 ‘익히’는 어간의 원형을 밝히어 ‘익히’라 적는다.

③ 접사 ‘-이’가 붙어 된 말인 ‘육손이’는 명사의 원형을 밝히어 ‘육손이’라

적는다.

* 육손이: 손가락이 여섯 개 달린 사람을 낮잡아 이르는 말.

명사 ‘집집’ 뒤에 부사 파생 접미사 ‘-이’가 붙어 부사가 된 ‘집집이’는 명

사 ‘집집’의 원형을 밝히어 ‘집집이’라 적는다.

명사 ‘곰배팔’ 뒤에 ‘-이’가 붙어 된 말인 ‘곰배팔이’는 명사 ‘곰배팔’의 원

형을 밝히어 ‘곰배팔이’라 적는다.

곰배팔이: 팔이 꼬부라져 붙어 펴지 못하거나 팔뚝이 없는 사람을 낮잡아

이르는 말

④ 명사 ‘끝’ 뒤에 ‘-이’ 이외의 모음으로 시작하는 접미사 ‘-으머리’가 붙어서 된 말인 ‘끄트머리’는 명사 ‘끝’의 원형을 밝히지 않고 ‘끄트머리’라적는다.

명사 ‘박’ 뒤에 ‘-이’ 이외의 모음으로 시작하는 접미사 ‘-아지’가 붙어서 된 말인 ‘바가지’는 명사 ‘박’의 원형을 밝히지 않고 ‘바가지’라 적는다. 명사 ‘잎’ 뒤에 ‘-이’ 이외의 모음으로 시작하는 접미사 ‘-아리’가 붙어서 된 말인 ‘이파리’는 명사 ‘잎’의 원형을 밝히지 않고 ‘이파리’라 적는다.






문 17. 발음 기관에 따라 ‘아음(牙音)’, ‘설음(舌音)’, ‘순음(脣音)’,‘치음(齒音)’, ‘후음(喉音)’으로 구별하고 있는 훈민정음의 자음 체계를 참조할 때, 다음 휴대 전화의 자판에 대한 설명으로 옳지 않은 것은?


ㄱ ㅋ ㅣ ㅡ ㅏ ㅑ

ㄷ ㅌ ㄴ ㄹ ㅓ ㅕ

ㅁ ㅅ ㅂ ㅍ ㅗ ㅛ

ㅈ ㅊ ㅇ ㅎ ㅜ ㅠ


① 훈민정음의 자음 체계에 따른다면, ‘ㅅ’은 ‘ㅈㅊ’ 칸에 함께 배치할 수 있다.

② ‘ㅁㅅ’ 칸은 조음 위치와 조음 방식의 양면을 모두 고려하여 같은 성질의 소리끼리 묶은 것이다.

③ ‘ㄷㅌ’과 ‘ㄴㄹ’칸은 훈민정음 창제 당시 적용된 가획 등의 원리에 따른 제자 순서보다 소리의 유사성을 중시하여 배치한 것이다.

④ 훈민정음의 자음 체계에서 ‘ㅇ’과 ‘ㆁ’은 구별되었다. 훈민정음의 자음 체계에 따른다면, 이 중에서 ‘ㆁ’은 ‘ㄱㅋ’ 칸에 함께 배치할 수 있다.

☆ 정답: ② - 이론 문법 - 고전문법 - 훈민정음의 제자 원리

☆ 정답 해설:

훈민정음의 자음 기본자는 소리를 내는 발음 기관의 모양을 본떠 만들었다. 입술에서 소리 나는 순음인 기본자 ‘ㅁ’은 입 모양을 본떠 상형하였고, 이에서 소리 나는 치음인 기본자 ‘ㅅ’은 이 모양을 본떠 상형하였다. 또한 ‘ㅁ’은 울림소리 중에서도 비음인 반면, ‘ㅅ’은 안울림소리 중에서 마찰음에 해당하므로 조음 위치와 조음 방식 모두 다른 성질의 소리이다.

참고) 초성 17자(알기 쉬운 문법 p. 391)

오음(五音) 기본자(基本字) 가획자(加劃字) 이체자(異體字)

아음(牙音) ㄱ ㅋ ㆁ

설음(舌音) ㄴ ㄷ, ㅌ ㄹ

순음(脣音) ㅁ ㅂ, ㅍ

치음(齒音) ㅅ ㅈ, ㅊ ㅿ

후음(喉音) ㅇ ㆆ, ㅎ

☆ 오답 해설:

① 훈민정음 자음 체계에 따르면, ‘ㅈ’과 ‘ㅊ’은 치음인 ‘ㅅ’을 기본자로 하여 거기에 가획을 한 가획자이다. 따라서 훈민정음의 자음 체계를 따라 ‘ㅅ’과 ‘ㅈ, ㅊ’은 같은 칸에 배치할 수 있다.

③ 훈민정음 자음 체계에 따르면, ‘ㄷ’과 ‘ㅌ’은 설음인 ‘ㄴ’을 기본자로 하여 거기에 가획을 한 가획자이고, ‘ㄹ’은 기본자 ‘ㄴ’의 이체자이다. 따라서 훈민정음 창제 당시의 제자 순서에 따른다면 ‘ㄴ’가 ‘ㄷ, ㅌ’이 같은 칸에 배치되는 것이 맞으나 파열음인 ‘ㄷ, ㅌ’과 울림소리인 ‘ㄴ, ㄹ’로 각각 칸을 나눈 것을 보아 소리의 유사성을 기준으로 배치한 것임을 알 수 있다.

④ 훈민정음 자음 체계에서는 후음인 ‘ㅇ’(이응)은 기본자, ‘ㆁ’(옛이응)은 아음 ‘ㄱ’의 이체자로 구별하였다. 따라서 훈민정음의 자음 체계를 따르면 ‘ㆁ’(옛이응)을 ‘ㄱ, ㅋ’ 칸에 함께 배치할 수 있다.






문 18. 다음 글의 서술상의 특징으로 적절한 것은?


덕기는 분명히 조부의 이런 목소리를 들은 법하다. 꿈이 아니었던가 하며 소스라쳐 깨어 눈을 떠보니 머리맡 창에 볕이 쨍쨍히 비친것이 어느덧 저녁때가 된 것 같다. 벌써 새로 세시가 넘었다. 아침 먹고 나오는 길로 따뜻한 데 누웠으려니까 잠이 폭폭 왔던 것이다. 어쨌든 머리를 쳐드니, 인제는 거뜬하고 몸도 풀린 것 같다.

“네 처두 묵으라고 하였다만 모레는 너두 들를 테냐? 들르면 무얼 하느냐마는…….”

조부의 못마땅해하는, 어떻게 들으면 말을 만들어 보려고 짓궂이 비꼬는 강강한 어투가 또 들린다.

덕기는 부친이 왔나 보다 하고 가만히 유리 구멍으로 내다보았다.

수달피 깃을 댄 검정 외투를 입은 홀쭉한 뒷모양이 뜰을 격하여 툇마루 앞에 보이고 조부는 창을 열고 내다보고 앉았다. 덕기는 일어서려다가 조부가 문을 닫은 뒤에 나가리라 하고 주저앉았다.

“저야 오지요마는 덕기는 붙드실 게 무엇 있습니까. 공부하는 애는 그보다 더한 일이 있더라도 날짜를 대서 하루바삐 보내야지요…….”

이것은 부친의 소리다. 부친은 가냘프고 신경질적인 체격 보아서는 목소리라든지 느리게 하는 어조가 퍽 딴판인 인상을 주는 것이었다.

- 염상섭, 「삼대」 -


① 서술자가 등장인물의 시선을 빌려 이야기를 전개하고있다.

② 시대적 배경과 밀접한 어휘를 사용하여 주제 의식을 강화하고 있다.

③ 편집자적 논평을 통해 인물들에 대한 서술자의 태도를 드러내고 있다.

④ 공간적 배경에 따라 서술자를 달리하여 상황을 입체적으로 그리고 있다.

☆ 정답: ① - 독해 - 문학 - 현대 산문의 내용 이해

☆ 정답 해설:

이 글은 전지적 작가 시점이며, 서술자는 등장인물인 ‘덕기’의 시선을 빌려 이야기를 전개하고 있다. 제시된 지문에서, 등장인물인 ‘덕기’는 잠에서 깨어나 ‘부친’과 ‘조부’의 대화 소리를 듣는다. 독자들은 ‘덕기’의 눈과 귀를 통해 소설 속의 이야기를 듣고, ‘부친’과 ‘조부’의 대화 내용을 이해한다.

[작품해설]

참고) 염상섭, <삼대>(우월한 독해 p. 344)

• 시점: 3인칭 전지적 작가 시점(각 장면에서 주요인물을 시점의 주체로삼음.)

• 배경: 시간적 배경 – 일제 강점기, 1930년대 / 공간적 배경 – 서울, 덕기의 집

• 주제: ① 식민지 현실 속에서의 세대 간, 계층 간의 갈등

② 중산층 가문의 현실 대응과 몰락

• 구성:

발단 유학생 덕기가 방학차 다니러 왔다가 떠나며, 조부․아버지와 첩․병화 등이 등장한다.

전개 덕기는 집안의 뒤엉킨 인간관계를 알게 된다. 위기 조 의관이 위독해지고 수원집이 모략을 꾸민다.

절정 조 의관의 사망 후 집안의 갈등이 심화되고, 어수선해지는 사회 환경으로 주요인물이 피검(被檢)당한다.

결말 덕기는 무혐의로 풀려나 앞으로 살 길을 모색한다.


☆ 오답 해설:

② 제시된 지문에서, 시대적 배경인 일제 강점기를 나타내는 밀접한 어휘는 찾을 수 없다.

③ 인물들에 대한 서술자의 태도는 ‘덕기’의 시선과 생각으로 드러나 있으나, 편집자적 논평은 찾아볼 수 없다.

④ 제시된 지문에서 ‘덕기’가 잠에서 깨어나고, 유리 구멍으로 밖을 내다보며 ‘조부’와 ‘부친’의 대화 내용을 듣는 공간적 배경은 덕기의 집으로, 공간적 배경이 달라지지 않는다. 또한, 글 전체에서 전지적 작가 시점을 취하고 있으므로 서술자가 달라지지 않는다.

소설의 출현은 사적 생활이라는 개념의 출현과 밀접한 관련이 있

다. 왜냐하면 소설 읽기와 쓰기에 있어 사적 생활은 필수적인 까닭

이다. 어쩌면 사적 생산과 소비 형태 탓에 사생활은 소설이라는 장르

의 태동 때부터 소설의 중심 주제였는지도 모른다. 혹은 이와는 반대

로 사적 경험이라는 비교적 새로운 개념을 탐색해야 할 필요 탓에

소설이 생긴 것인지도 모른다. …… 사적 공간은 개인, 가족, 친구, 그리

고 자기 자신 등과의 교류에 필요한 은밀한 공간이 실제 생활 속에 구현

되도록 도왔다. 자기만의 내적인 것에 대한 추구는 사람들의 이상이

되었고 점점 그 중요성이 커지면서 사람들의 존재 방식과 글쓰기 행

태에 변화를 요구하였다.

이전의 지배적 문학 형태인 서사시, 서정시, 희곡 등과는 달리 소설

은 낭독하는 전통이 없었다. 또한 낭독을 이상으로 삼지도 않고, 청중

의 참여를 전제로 하지도 않았다. 소설 장르는 여럿이 함께 모여 문학

작품을 감상하는 청중 개념의 붕괴와 밀접한 관련이 있다. 19세기는

르네상스 시대와 17세기와는 달리 공통의 규범과 가치를 나누는 단일

사회가 아니었다. 따라서 청중이 한자리에 모여 동일한 가치를 나누

는 일이 점차 불가능해졌다. 혼자 소리 내지 않고 책을 읽기 시작했

다는 것은 사람들이 이미 사적 생활에 상당한 의미를 두게 되었음을

뜻한다. ……

이러한 사적 경험으로서의 책 읽기에 대응되어 나타난 것이 사적인

글쓰기였다. 사적으로 글을 쓸 경우 작가는 이야기꾼, 음유 시인, 극작

가들과 달리 청중들로부터 아무런 즉각적 반응도 얻을 수 없다. 인류학

자, 언어학자들에 의하면 언어의 의미는 그것을 쓸 때의 상황에 크게

좌우된다고 한다. 그러나 글쓰기, 그중에도 특히 인쇄에 의해 복제된

글쓰기는 작가에게서 떨어져 나와 결국 아무에게도 속하지 않는 자율

적 담론을 창조하게 되었다.






문 19. 다음 조건을 모두 참조하여 쓴 글은?


○ 대구(對句)의 기법을 사용할 것

○ 삶에 대한 통찰을 우의적으로 표현할 것


① 낙엽: 낙엽은 항상 패배한다. 시간이 지나고 낙엽이 지는 것은 어쩔 수 없는 일이다. 그리고 계절의 객석에 슬픔과 추위가 찾아온다. 하지만 이 패배가 없더라면, 어떻게 봄의 승리가 가능할 것인가.

② 비: 프랑스어로 ‘비가 내린다’는 한 단어라고 한다. 내리는 것은 비의 숙명인 것이다. 세월이 아무리 흘러도, 비는 주룩주룩 내리고, 토끼는 깡충깡충 뛴다. 자연은 모두 한 단어이다. 우리의 삶도 자연을 닮는다면 어떨까.

③ 하늘: 하늘은 언젠가 자기 얼굴이 알고 싶었다. 하지만 어디에도 자신을 비춰줄 만큼 큰 거울을 발견할 수 없었다. 그러다 어느 날 어떤 소녀를 발견했다. 포근한 얼굴로 자신을 바라보는 소녀의 눈동자를 하늘은 바라보았다. 거기에 자신이 있었다.

④ 새: 높이 나는 새는 낮게 나는 새를 놀려 댔다. “어째서 그대는 멀리 보는 것을 선택하지 않는가? 기껏 날개가 있는 존재로 태어났는데.” 그러자 낮게 나는 새가 대답했다. “높은 곳의 구름은 멀리를 바라보고, 낮은 곳의 산은 세심히 보듬는다네.”

☆ 정답: ④ - 작문 - 조건 표현

☆ 정답 해설:

마지막 새의 발언 “높은 곳의 구름은 멀리 바라보고, 낮은 곳의 산은 세심히 보듬는다네.”에서 대구 표현을 찾을 수 있다. 또한 새들의 대화를 통해 삶에 대한 통찰을 우의적으로 표현하고 있다. 따라서 ④는 보기의 조건을 모두 충족한다.

☆ 오답 해설:

① ‘계절의 객석’, ‘봄의 승리’ 등의 표현을 통해 삶에 대한 통찰을 우의적으로 표현하고 있지만 대구의 기법은 찾아볼 수 없다.

② ‘비는 주룩주룩 내리고, 토끼는 깡충깡충 뛴다.’에서 대구의 기법을 찾아볼 수 있고 삶에 대한 통찰 내용도 찾아볼 수 있다. 하지만 그 내용이우의적으로 표현돼있지 않고 ‘우리의 삶도 자연을 닮는다면 어떨까’처럼 직접적으로 나타나 있다.

③ 삶에 대한 통찰을 하늘과 소녀글자 배경색의 이야기로 우의적으로 나타내지만 대구의 기법은 찾아볼 수 없다.






문 20. 다음 글에서 알 수 없는 것은?

① 사적인 글쓰기의 출현으로 작가는 독자와 직접 소통할 수 있게 되었다.

② 자기만의 내적인 것에 대한 추구가 새로운 형태의 글쓰기를 요구하였다.

③ 소설은 사적 공간에서의 책 읽기와 글쓰기가 가능해진 시기에 출현하였다.

④ 희곡작가는 낭독을 통해 청중들과 교류하며 공통의 규범과 가치를 나누고자 하였다.

☆ 정답: ① - 독해 – 비문학 - 내용 일치 부정 발문

☆ 정답 해설:

사적인 글쓰기는 사적 경험과 사적 공간을 기반으로 이루어지는 행위다.

지문에서도 ‘사적으로 글을 쓸 경우 작가는 이야기꾼, 음유 시인, 극작가들

과 달리 청중들로부터 아무런 즉각적 반응도 얻을 수 없다’라고 나와 있

다. 즉 사적인 글쓰기는 독자와 소통하기 위해 이루어지는 행위가 아닐뿐

더러, 독자와 직접 소통하는 글쓰기는 사적 글쓰기 출현 훨씬 이전부터 형

성돼왔다.

☆ 오답 해설:

② 지문에서 ‘자기만의 내적인 것에 대한 추구는 사람들의 이상이 되었고,

점점 그 중요성이 커지면서 사람들의 존재 방식과 글쓰기 형태에 변화를

요구하였다.’라고 나와 있다. 따라서 자기만의 내적인 것에 대한 추구가 새

로운 형태의 글쓰기를 요구하였다는 선지는 옳은 선지다.

③ 지문에 따르면 소설 읽기와 쓰기에 있어 사적 생활이 필수적이라고 말

한다. 또한 사적 공간에서 파생된 자기만의 내적 추구는 새로운 글쓰기 형

태를 추구하게 했고, 이는 이전의 지배적 문학 형태인 서사시, 서정시, 희

곡 등과 다른 형태인 소설의 탄생을 야기했다. 따라서 소설은 사적 공간에

서의 책 읽기와 글쓰기가 가능해진 시기에 출현하였다는 선지는 옳은 선

지다.

④ 지문에서 ‘이전의 지배적 문학 형태인 서사시, 서정시, 희곡 등과는 달

리 소설을 낭독하는 전통이 없다’는 내용을 통해 희곡은 낭독하는 전통이

있었음을 알 수 있다. 낭독은 ‘청중이 한자리에 모여 동일한 가치를 나누

는 일’이기 때문에 희곡작가가 낭독을 통해 청중들과 교류하며 공통의 규

범과 가치를 나누고자 하였다는 선지는 옳은 선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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