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 9급 지방직 국어 문제 정답 및 해설/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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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 3. 29. 12:45 국어/00 기출 정답 해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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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 지방직 9급 국어 해설 오대혁.pdf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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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 1. 나머지 셋과 의미가 다른 사자성어는?

① 갑남을녀(甲男乙女) ② 초동급부(樵童汲婦)

③ 장삼이사(張三李四) ④ 부창부수(夫唱婦隨)

01. [정답] ④

[비슷한 한자성어] 난도 中

평범한 사람을 가리키는 표현이 아닌 것을 찾으라는 문제이다. ‘부창부수(夫唱婦隨)’는 ‘남편이 주장하고 아내가 이에 잘 따름. 또는 부부 사이의 그런 도리.’를 뜻한다.

<오답 피하기>

① 甲(첫째 천간 갑) 男(사내 남) 乙(새 을) 女(여자 녀{여}): 갑이란 남자와 을이란 여자라는 뜻으로, 평범한 사람들을 이르는 말.

② 樵(땔나무 초) 童(아이 동) 汲(길을 급) 婦(며느리 부): 땔나무를 하는 아이와 물을 긷는 아낙네라는 뜻으로, 평범한 사람을 이르는 말.

③ 張(베풀 장) 三(석 삼) 李(오얏 이{리}) 四(넉 사): 1. 장씨(張氏)의 셋째 아들과 이씨(李氏)의 넷째 아들이라는 뜻으로, 이름이나 신분이 특별하지 아니한 평범한 사람들을 이르는 말. 2. <불교> 사람에게 성리(性理)가 있는 줄은 아나, 그 모양이나 이름을 지어 말할 수 없음을 비유적으로 이르는 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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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 2. 다음 내용에 부합하는 사자성어는?

다양한 의견을 지닌 사회의 주체들이 서로 어우러지면서도 개개인의 의견을 굽혀 야합하지 않는 열린 토론의 장을 만들자.


① 동기상구(同氣相求) ② 화이부동(和而不同)

③ 동성이속(同聲異俗) ④ 오월동주(吳越同舟)

02. [정답] ②

[문맥과 어울리는 한자성어] 난도 中

제시문의 내용이 주체들이 서로 어우러지면서 의견을 달리하는 토론의 장을 말하고 있다. 이와 관련을 맺는 것은 ‘남과 사이좋게 지내기는 하나 무턱대고 어울리지는 아니함.’을 뜻하는 ‘화이부동(和而不同)’이다. ‘和’가 화합을, ‘부동(不同)’이 같지 않음, 곧 다름을 뜻한다는 것을 보고 답을 찾았어야 한다.

<오답 피하기>

① 同(한가지 동) 氣(기운 기) 相(서로 상) 求(구할 구): 동성상응(同聲相應. 같은 소리끼리는 서로 응하여 울린다는 뜻으로, 같은 무리끼리 서로 통하고 자연히 모인다는 말)과 같은 말.

③ 同(한가지 동) 性(성품 성) 異(다를 이) 俗(풍속 속): 사람이 날 때는 다 같은 소리를 가지고 있으나, 자라면서 그 나라의 풍속으로 인해 서로 달라짐을 이르는 말.

④ 吳(나라 이름 오) 越(넘을 월) 同(한가지 동) 舟(배 주): 서로 적의를 품은 사람들이 한자리에 있게 된 경우나 서로 협력하여야 하는 상황을 비유적으로 이르는 말. 중국 춘추 전국 시대에, 서로 적대시하는 오나라 사람과 월나라 사람이 같은 배를 탔으나 풍랑을 만나서 서로 단합하여야 했다는 데에서 유래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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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 3. ㉠ ~ ㉢에 들어갈 단어로 가장 적절한 것은?

○ 리포트 자료를 종류별로 ( ㉠ )해 두어라.

○ 재활용할 쓰레기를 제대로 ( ㉡ )해야 한다.

○ 그는 언제나 옳고 그른 일을 정확하게 ( ㉢ )할 줄 안다.


     ㉠     ㉡    ㉢

① 分類 分離 區分

② 分類 區分 分離

③ 分離 區分 分類

④ 分離 分類 區分

03. [정답] ①

[문맥에 맞는 한자] 난도 中

㉠에는 종류별로 나눔을 뜻하는 한자가 들어가야 한다. ‘무리, 종류’를 나눔을 뜻하는 한자 ‘類(무리 류{유})’가 들어간 ‘分類(분류)’가 적절하다.

㉡에는 쓰레기 가운데서 재활용할 것을 나누어 두어야 함을 뜻하는 한자가 들어가야한다. ‘나누어 둠’과 관련을 맺는 것은 ‘分離(분리)’가 들어가는 것이 적절하다.

㉢에는 옳고 그른 일을 정확하게 나눔을 뜻하는 한자가 들어가야 한다. 여기에는 ‘일정한 기준에 따라 전체를 몇 개로 갈라 나눔.’을 뜻하는 ‘區分(구분)’이 가장 자연스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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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 4. 밑줄 친 단어의 뜻풀이로 바르지 않은 것은?

① 나이도 먹을 만큼 먹었는데 어쩌면 저렇게 숫저울까?

- 숫접다: 순박하고 진실하다.

② 그녀는 그가 떠날까 저어하였다.

- 저어하다: 염려하거나 두려워하다.

③ 나는 곰살궂게 이모의 팔다리를 주물렀다.

- 곰살궂다: 일이나 행동이 적당하다.

④ 아이들이 놀이방에서 새살거렸다.

- 새살거리다: 샐샐 웃으면서 재미있게 자꾸 지껄이다.

04. [정답] ③

[고유어] 난도 中

‘곰살궂다’는 출제되었던 어휘다. ‘곰살궂다’는 ‘살갑다’와 뉘앙스가 비슷하다. ‘적당하다’와 어울리지 않는다. 그 뜻을 찾아보면 다음과 같다.

곰살궂다 :

1. 태도나 성질이 부드럽고 친절하다.

예) 곰살궂게 굴다.

2. 꼼꼼하고 자세하다.

예) 사내가 집안일에 너무 곰살궂어도 못써.

* 살갑다 : 1. 집이나 세간 따위가 겉으로 보기보다는 속이 너르다. 2. 마음씨가 부드럽고 상냥하다. 3. 닿는 느낌 같은 것이 가볍고 부드럽다. 4. 물건

따위에 정이 들다.

<오답 피하기>

① ‘숫접다’는 ‘숫’이 ‘숫하다(순박하고 어수룩하다)’의 어근으로 쓰인 것이다. 이 ‘숫’의 의미를 살린 ‘순박하고 진실하다.’라는 표현은 자연스럽다.

② ‘저어하다’의 ‘저어’는 ‘염려하거나 두려워하다’를 뜻하다. 문맥을 통해 충분히 맞는 해석임을 알 수 있다.

④ ‘새살거리다’의 ‘새살’은 ‘재잘재잘’과 비슷한 어감을 보이고 있다. ‘새살’은 ‘샐샐 웃으면서 재미있게 자꾸 지껄이다’를 뜻하는 말이다. 문맥상 자연스런 해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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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 5. 다음과 같은 뜻의 속담은?

임시변통은 될지 모르나 그 효력이 오래가지 못할 뿐만 아니라 결국에는 사태가 더 나빠진다는 것을 말한다.


① 빈대 잡으려다 초가삼간 태운다.

② 언 발에 오줌 누기

③ 여름 불도 쬐다 나면 서운하다.

④ 밑 빠진 독에 물 붓기

05. [정답] ②

[속담과 한자성어] 난도 下

제시문에 나온 ‘임시변통(臨時變通)’과 같은 뜻을 뜻하는 속담을 찾으면 되는 문제였다. 동족방뇨(凍足放尿)와 같은 뜻인 ②를 답으로 했어야 한다.

* 臨(임할 임{림}) 時(때 시) 變(변할 변) 通(통할 통):

갑자기 터진 일을 우선 간단하게 둘러맞추어 처리함. [비슷한 말] 임시방패ㆍ임시방편ㆍ임시배포ㆍ임시처변. 같은 뜻을 갖는 한자어: 凍足放尿(동족방뇨), 下石上臺(하석상대), 姑息之計(고식지계), 姑息策(고식책), 彌縫策(미봉책) 變通(변통) 因循姑息(인순고식)

* 姑(시어미 고) 息(숨 쉴 식) 之(어조사 지) 計(꾀 계): ①근본(根本) 해결책(解決策)이 아닌 임시(臨時)로 편한 것을 취(取)하는 계책(計策) ②당장의 편안(便安)함만을 꾀하는 일시적(一時的)인 방편(方便)

<오답 피하기>

① 빈대 잡으려다 초가삼간 태운다.: [같은 속담] 빈대 미워 집에 불 놓는다. 교각살우(矯角殺牛)와 유사함.

③ 여름 불도 쬐다 나면 서운하다.: 1. 오뉴월 겻불도 쬐다 나면 서운하다[섭섭하다]. 2. 오랫동안 해 오던 일을 그만두기는 퍽 어렵다는 말.

④ 밑 빠진 독에 물 붓기: 밑 빠진 독에 아무리 물을 부어도 독이 채워질 수 없다는 뜻으로, 아무리 힘이나 밑천을 들여도 보람 없이 헛된 일이 되는 상태를 비유적으로 이르는 말. [같은 뜻의 한자성어] 한강투석(漢江投石).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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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 6. 밑줄 친 부분의 표기가 잘못된 것은?

① 나는 그 일을 시답지 않게 생각한다.

② 그에게는 다섯 살배기 딸이 있다.

③ 밖에 있던 그가 금세 뛰어왔다.

④ 건물이 부숴진 지 오래되었다.

06. [정답] ④

[한글맞춤법] 난도 下

‘부서지다’의 의미로 ‘부숴지다’를 쓰는 경우가 있으나 ‘부서지다’만 표준어로 삼는다.

‘부서진’이라 썼어야 한다. 이는 일종의 저지현상이라 할 수 있는데, ‘부서지다’라는 단어가 있으므로 ‘부수어지다, 부숴지다’는 사용하지 않는다.

부서지다

1. 단단한 물체가 깨어져 여러 조각이 나다.

예) 유리가 부서지다

2. 액체나 빛 따위가 세게 부딪쳐 산산이 흩어지다.

예) 파도가 바위에 부딪쳐 부서졌다.

3. 목재 따위를 짜서 만든 물건이 제대로 쓸 수 없게 헐어지거나 깨어지다.

예) 의자가 부서져서 앉을 수가 없다.

4. 희망이나 기대 따위가 무너지다.

예) 진학하려던 희망이 부서지다

* 저지현상 : 의미상으로 유사한 다른 단어의 존재 때문에 실제로 사용되지 못

함 예) 길이, 높이, 깊이 / *길기, 높기, 깊기

<오답 피하기>

① 시답다 : (‘시답지 않다’, ‘시답지 못하다’ 구성으로 쓰여) 마음에 차거나 들어서 만족스럽다. 예) 시답지 못한 생각

② -배기 : 1. (어린아이의 나이를 나타내는 명사구 뒤에 붙어) ‘그 나이를 먹은 아이’의 뜻을 더하는 접미사. 예) 두 살배기

2. (몇몇 명사 뒤에 붙어) ‘그것이 들어 있거나 차 있음’의 뜻을 더하는 접미사.

예) 나이배기.

3. (몇몇 명사 뒤에 붙어) ‘그런 물건’의 뜻을 더하는 접미사. 예) 공짜배기

③ 금세: 지금 바로. ‘금시에’가 줄어든 말로 구어체에서 많이 사용된다. 예) 소문이금세 퍼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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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 7. 묶음표의 쓰임이 잘못된 것은?

① 나는 3․1 운동(1919) 당시 중학생이었다.

② 그녀의 나이(年歲)가 60세일 때 그 일이 터졌다.

③ 젊음[희망(希望)의 다른 이름]은 가장 아름다운 꽃이다.

④ 국가의 성립 요소

국토

국민

주권

07. [정답] ②

[문장부호 규정] 난도 下

묶음표 안의 말이 바깥 말과 음이 다를 때에는 ‘대괄호([ ])’를 쓴다.

<오답 피하기>

① 원어, 연대, 주석, 설명 등을 넣을 적에 ‘소괄호( ( ) )’를 쓴다.

③ 묶음표 안에 또 묶음표가 있을 때에는 ‘대괄호([ ])’를 쓴다.

④ 여러 단위를 동등하게 묶어서 보일 때에는 ‘중괄호({ })’ 쓴다.





문 8. 다음 글에 대한 설명으로 적절하지 않은 것은?

몽타주는 두 개 이상의 상관성이 없는 장면을 배치함으로써 새로운

의미를 도출하는 것이다. 에이젠슈테인은 몽타주의 개념을 설명하기 위

해 상형문자가 합해져서 회의문자가 만들어지는 과정에서 아이디어를

빌려 왔다. 그는 두 개의 묘사 가능한 것을 병치하여 시각적으로 묘사

불가능한 것을 재현하려 했다. 가령 사람의 ‘눈’과 ‘물’의 이미지를 충돌

시켜 ‘슬픔’의 의미를 드러내며, ‘문’ 그림 옆에 ‘귀’ 그림을 놓아 ‘도청’

의 이미지를 나타내는 식이다. 의미에 있어서 단일하고, 내용에 있어서

중립적이고 묘사적인 장면을 연결시켜 지적인 의미를 만들어 내는 것이

그가 구현하려 했던 몽타주의 개념이다.

① 몽타주는 상형문자의 형성 원리를 바탕으로 만들어진 기법이다.

② 몽타주는 묘사 가능한 대상을 병치하여 묘사 불가능한 것을 재현

한다.

③ ‘눈’과 ‘물’의 이미지가 한 장면에 배치되어 ‘슬픔’이 표현된다.

④ ‘문’과 ‘귀’의 이미지가 결합하여 ‘도청’이라는 의미를 나타낸다.

08. [정답] ①

[독해-내용의 파악] 난도 下

제시문에는 “에이젠슈테인은 몽타주의 개념을 설명하기 위해 상형문자가 합해져서

회의문자가 만들어지는 과정에서 아이디어를 빌려 왔다.”라고 진술하고 있다. 상형문

자가 합해진 회의문자가 몽타주의 개념을 설명하는 원리라 했으니, 상형문자의 형성

원리를 바탕으로 몽타주의 개념을 설명한다고 진술하고 있는 ①은 잘못된 것이다.

<오답 피하기>

② “두 개의 묘사 가능한 것을 병치하여 시각적으로 묘사 불가능한 것을 재현하려 했다.”라

는 진술이 나와 있다.

③ “사람의 ‘눈’과 ‘물’의 이미지를 충돌시켜 ‘슬픔’의 의미를 드러내며”라고 진술되었다.

④ “‘문’ 그림 옆에 ‘귀’ 그림을 놓아 ‘도청’의 이미지를 나타내는 식이다.”라고 진술되었다.






문 9. 다음 글에 대한 설명으로 가장 적절한 것은?

노동 시장은 생산물 시장과 본질적으로 유사하지만, 생산물 시장이

나 타 생산요소 시장과 다른 특징을 지니고 있다. 그중 가장 중요한 특

징은 인간이 상품의 일부라는 점이다. 생산물 시장에서 일반 재화는 구

매자와 판매자 간에 완전한 이전이 가능하고, 수요자와 공급자는 상대방

이 누구인가에 대해 전혀 신경 쓸 필요 없이 오로지 재화 그 자체의 가

격과 품질을 고려하여 수요․공급 의사를 결정한다. 그러나 노동 시장에

서 노동이라는 상품은 공급자 자신과 분리될 수 없기 때문에 노동의 수

요자와 공급자는 단순히 물건을 사고파는 것 이상의 인간적 관계를 맺

게 되고, 수요․공급에 있어서 봉급, 부가 급여, 직업의 사회적 명예, 근무

환경, 직장의 평판 등 가격 이외의 비경제적 요소가 많은 영향을 미친

다. 따라서 노동 시장은 가격의 변화에 따라 수요․공급이 유연성 있게 변

화하지 않는 동시에 수요․공급의 불균형이 발생해도 가격의 조절 기능이

즉각적으로 작동하지 않는다.

① 여러이론을토대로노동시장에대한다양한관점을소개하고있다.

② 여러 사례를 근거로 삼아 노동 시장에 대한 통념을 비판하고 있다.

③ 대비의 방식을 사용하여 노동 시장이 가지는 특징을 설명하고 있다.

④ 노동 시장에 관한 기존의 논의를 분석하여 새로운 주장을 제시하고

있다.

09. [정답] ③

[글의 진술방식] 난도 中

제시문은 ‘노동 시장’과 ‘생산물 시장’이 다른 특징을 서술하고 있다. 예컨대, 생산물

시장에서는 수요자와 공급자가 상대방이 누구인가를 따질 필요가 없는데, 노동 시장

에서는 노동의 수요자와 공급자가 단순히 물건을 사고파는 것 이상의 인간적 관계를

맺어야 하는 것이라 하고 있다.[대비의 방식을 사용하여] 그리고 마지막 문장에서

“따라서 노동 시장은 ~”라는 표현을 등장시키고 있다.[노동 시장이 가지는 특징] 이

러한 전개를 잘 설명해주고 있는 것은 ③이다.





문 10. 다음 글에 대한 설명으로 적절하지 않은 것은?

소장은 혼자서 빙긋 웃었다. 감독조를 짐짓 3공사장으로 보내길 잘했다

고 그는 생각했다. 사실은 그들이 없으면 인부들을 통솔하기가 매우 어려운

실정이었다. 원하는 대로 모두 수걱수걱 들어주고 나면 길 잘못 들인 강아지

새끼처럼 또 무엇을 달라고 보챌지 몰라 불안할수록, 더욱 감독조는 필요했

다. 그래서 잠잠해질 때까지 당분간 보냈다가 인부들과는 낯선 다른 패들로

교대시킬 뿐이었다. 현재 노임도 올렸고 시간 노동제도 실시하고 있는 척할

수밖에 없지만, 우선 내일의 행사를 위해 숨 좀 돌려보자는 게 그의 속셈이었

다. 그 다음엔 주동자들을 먼저 아무도 모르게 경찰에 데려다가 책임을

물어 따끔하게 본때를 보인 후, 여비나 두둑이 주어 구슬리며 딴 지방으로

쫓아 보낼 작정이었다. 그의 손에는 쟁의에 참가했던 인부들의 명단이 저절

로 들어와 있는 셈이었다. 그들 불평분자의 절반쯤은 3공사장 인부들과

교대시키고, 나머지는 남겨 두되 각 함바에 뿔뿔이 흩어지게 배당할 거였다.

점차로 시간을 보내면서 하나둘씩 해고해 나갈 것이었다. 차츰차츰 작업량

을 늘리고 작업장을 줄여 가면 남는 인부가 많게 될 테니 열흘도 못 가서

감원할 구실이 생길 거였다. 따라서 인상되었던 노임을 차츰 낮추며 도급을

계속시키면서 인부들이 모르는 사이에 전과 같이 나가면 어항에 물 갈아

넣는 것처럼 인부들은 모두 새 사람으로 바뀔 것이었다. 소장은 이 모든

일들을 열흘 안으로 해치우고 원상 복구를 해 놓을 자신이 있었다.

-황석영, 객지 중에서-

① 소장은 내일의 행사를 원만하게 치르려고 한다.

② 소장은 쟁의를 해결할 수 있다는 강한 자신감을 갖고 있다.

③ 소장은 쟁의의 주동자들을 해고할 생각을 갖고 있다.

④ 소장은 감독조를 해체하여 상황을 원상 복구할 계획이다.

10. [정답] ④

[현대소설-내용의 파악]

제시문은 “사실은 그들[감독조]이 없으면 인부들을 통솔하기가 매우 어려운 실정이

었다. ~ 더욱 감독조는 필요했다. 그래서 잠잠해질 때까지 당분간 보냈다가 인부들

과는 낯선 다른 패들로 교대시킬 뿐이었다.”와 같은 표현에서 보이는바, 소장은 감독

조를 해체하려는 게 아니라, 쟁의에 참가했던 인부들들 점차적으로 해고하면서 마침

내는 새로운 인부들로 채우려는 계획을 세우고 있는 것이다. 소장은 지금까지 감독

조를 활용하여 노동자들을 통제해 왔으며, 그 방법이 매우 효과적이었다고 확신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황석영, <객지(客地)>

산업화 시대 부랑 노동자들의 현실을 사실적으로 묘사하고 있는 작품이다. 작

가는 노동 조건을 개선하기 위해 노동자들이 일으킨 쟁의의 긴박한 과정을 생생

히 전달함으로써 산업화로 인해 발생한 현실의 모순과 그에 대한 노동자들의 저

항 의지를 드러냈다. 특히 쟁의와 관련 있는 인물들, 즉 쟁의를 와해시키려는

소장, 쟁의를 끝까지 수행하려는 동혁, 쟁의에 참가한 노동자들을 분열시 키려는

고참 인부, 쟁의에 참여했지만 결국 현실과 타협하는 노동자들의 심리 상태를

세밀하게 묘사하고 있는 작품이다.

[줄거리] 동혁은 군대를 제대하고 일자리를 찾아 간척 공사장까지 간다. 그런데

그는 그곳에서 형편없는 임금에 공사장 감독의 착취까지 더해지는 상황을 목격

한다. 그리고 대위와 함께 쟁의를 준비한다. 국회 답사단이 오는 날에 쟁의를

일으켜 자신들의 권리를 명시적으로 요구하는 기회로 삼으려 한다. 그러던 중

계획을 눈치 챈 회사로부터 일방적인 해고를 통보받자, 급기야 산으로 올라가

농성을 벌인다. 그러나 회사 측의 회유 공작으로 노동자들은 심한 동요를 일으

키고 대다수 노동자들이 산에서 내려간다. 하지만 동혁은 끝까지 투쟁할 것을

다짐하며 미래에 대한 희망을 버리지 않는다.

<오답 피하기>

① “우선 내일의 행사를 위해 숨 좀 돌려보자는 게 그의 속셈이었다.”라는 진술을 통

해 확인할 수 있다.

② 소장은 자신이 쟁의를 완벽히 처리할 수 있다고 자신하고 있다.

③ 소장은 일단 쟁의를 와해시킨 뒤 쟁의에 참여한 이들을 쫓아내려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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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 11. 밑줄 친 용언의 활용이 잘못된 것은?

① 그는 허구헌 날 술만 마신다.

② 네가 시험에 합격했으니 동네 어른들과 잔치라도 벌여야겠구나.

③ 무슨 말을 해도 괜찮으니 내게 서슴지 말고 말해 보아라.

④ 담당자의 서투른 일 처리 때문에 창구에서 큰 혼란이 있었다.

11. [정답] ①

[한글맞춤법-용언의 활용]

‘허구한’으로 써야 옳다. ‘허구하다’는 ‘허구한’의 꼴로 쓰여 날, 세월 따위가 매우 오램을 뜻한다.

하고하다 : [같은 말] 하고많다(많고 많다).

하고많다 : 많고 많다.

허구하다(許久--)[허구하다] : [형용사] 날, 세월 따위가 매우 오래다.

<오답 피하기>

② 벌이다: [동사] 1. 일을 계획하여 시작하거나 펼쳐 놓다. 2. 놀이판이나 노름판 따위를 차려 놓다. 3. 여러 가지 물건을 늘어놓다.

③ ‘서슴지’라고 써야 옳다. ‘하다’를 붙일 수 없는 어근에는 ‘-치’를 써서는 안 된다.

④ ‘서투르다’를 줄이면 ‘서툴다’라고 줄일 수 있다. 따라서 이를 활용하는 형태는 ‘서투른, 서툰’ 모두 쓸 수 있으니 주의를 요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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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 12. 밑줄 친 단어의 품사가 나머지 셋과 다른 것은?

① 비 온 뒤에 땅이 굳는 법이다.

② 성격이 다른 사람끼리는 함께 살기 어렵다.

③ 새해에는 으레 새로운 마음이 생기기 마련이다.

④ 몸이 아픈 사람은 교실에 남아 있었다.

12. [정답] ①

[품사의 구분] 난도 中

문장의 짜임을 잘 보아야 한다. ①의 ‘굳는’는 주어 ‘땅이’를 취하고 있다. 그렇다면 ‘땅이 굳다’에서 ‘굳다’를 활용한 형태임을 알 수 있다. ‘굳다’는 ‘굳는다’라고 쓸 수 있는 동사이다. 나머지도 모두 활용이 가능한데, 기본형에 ‘-ㄴ/는-’이라는 현재시제 선어말 어미를 붙일 수 없는 형용사이다.

<오답 피하기>

② ‘성격이 다르다.’ ‘다른다’라고 쓰이지 않는 형용사이다. * ‘틀리다’는 동사이니 주의를 요한다.

③ ‘마음이 새롭다.’ ‘새롭는다’라고 쓰이지 않는 형용사이다.

④ ‘몸이 아프다.’ ‘아픈다’라고 쓰이지 않는 형용사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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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 13. 다음 중 고친 문장이 적절하지 않은 것은?

① 그는 창작 활동과 전시회를 열었다.

→ 그는 창작 활동을 하고 전시회를 열었다.

② 그는 천재로 불려졌다.

→ 그는 천재로 불렸다.

③ 그는 마음씨 좋은 할머니의 손자이다.

→ 그는 마음씨가 좋은 할머니의 손자이다.

④ 나는 오늘 아침 나무에게 물을 주었다.

→ 나는 오늘 아침 나무에 물을 주었다.

13. [정답] ③

[어법] 난도 中

③은 수식의 모호성을 일으키는 경우를 보여주고 있다. 관형어는 명사나 명사구 같은 것을 수식한다. ‘마음씨가 좋은’이 관형절(관형어)로 명사 ‘할머니’를 수식한다고 볼 수도 있고, ‘할머니의 손자’를 수식한다고 볼 수도 있다. 쉼표를 써서 “마음씨가 좋은, 할머니의 손자”라고 쓰든지, “마음씨가 좋은 할머니의, 손자”라고 썻어야 혼동이 없다. 나머지는 모두 맞는 표현이다.

<오답 피하기>

① ‘A와 B를 열었다.’라는 문장 구조인데, ‘A를 열었다’ 지점에서 호응이 이루어지지 않는다. ‘창작 활동을 열었다.’는 부적절하다. 이를 수정하여 “그는 창작 활동을 하고 전시회를 열었다.”라고 잘 고쳤다.

② ‘부르다’의 피동사는 ‘불리다’인데, 여기에 보조동사 ‘(-어)지다’가 쓰여 이중피동이 되면 잘못된 표현이다.

보조동사 ‘지다’

1. (동사 뒤에서 ‘-어지다’ 구성으로 쓰여) 남의 힘에 의하여 앞말이 뜻하는행동을 입음을 나타내는 말.

예) 이 건물은 예술적인 아름다움이 보태어졌다.

2. (동사 뒤에서 ‘-어지다’ 구성으로 쓰여) 앞말이 뜻하는 대로 하게 됨을 나타내는 말.

예) 그 사람의 말이 사실인 것처럼 믿어진다.

3. (형용사 뒤에서 ‘-어지다’ 구성으로 쓰여) 앞말이 뜻하는 상태로 됨을 나타내는 말.

예) 마음이 따뜻해지다

④ ‘에게’와 ‘에’는 구분해 쓰인다. 유정물에는 ‘에게’를 무정물에는 ‘에’를 써야 적절하다.

나무와 같은 식물은 무정물로 처리되어 ‘나무에 물을 주었다’ 형태가 자연스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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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 14. 밑줄 친 부분을 고친 것 중 가장 적절한 것은?

사업자는 절전형 기기 보급 제도가 에너지를 합리적이고 효율적인 이용을 증진하여 에너지 소비로 인한 환경 피해를 줄임으로써 국민 경제의 건전한 발전과 국민 복지의 증진에 이바지한다는 것에 동의한다.


① 사업자는 → 사업자의 ② 에너지를 → 에너지의

③ 줄임으로써 → 줄임으로서 ④ 발전과 → 발전보다

14. [정답] ②

[퇴고-조사의 쓰임] 난도 下

관형어가 구를 수식하는 경우를 보여주고 있다. 관형어는 체언이나 명사구 따위를 수식한다. ‘에너지의(관형어)’는 ‘합리적이고 효율적인 이용’을 수식하게 되어 자연스럽다. 나머지는 고칠 필요가 없는 것을 고쳐놓은 꼴이다.




ㅡㅡ

문 15. 다음 중 올바른 우리말 표현은?

① (초청장 문안에서) 귀하를 이번 행사에 꼭 모시고자 하오니 많이 참석해 주시기 바랍니다.

② (전화 통화에서) 과장님은 지금 자리에 안 계십니다. 뭐라고 전해 드릴까요?

③ (직원이 고객에게) 주문하신 상품은 현재 품절이십니다.

④ (방송에 출연해서) 저희나라가 이번에 우승한 것은 국민 여러분의 뜨거운 성원 덕택입니다.

15. [정답] ②

[언어예절] 난도 上

쉬운 듯하면서도 실수하기 좋은 문제였다. 이런 문제에 특히 주의를 요한다. 직장 사람들에 대한 호칭, 지칭어의 문제를 다루고 있다. 직함이 있는 상사를 부를 때는 ‘님’을 붙여 나타내야 한다.

<오답 피하기>

① 귀하를 모신다고 했으니 ‘많이’라는 부사어를 쓰는 것은 부적절하다. ‘주십시오’나 ‘주시기 바랍니다’(더욱 완곡한 표현)는 모두 괜찮은 표현이다.

③ ‘주문하신 상품은 현재 품절입니다.’라고 써야 옳다. 물건을 ‘-시-’를 써서 높일 필요가 없다.

④ ‘우리나라’라고 써야 옳다. ‘나’가 나라를 대표하는 사람이 아니기 때문이다.





문 16. 다음 글의 내용과 가장 가까운 것은?

정보의 가장 기본적인 원천은 인간이 체험하는 감각이다. 돌이 단단

하고 물이 부드럽다는 것은 감각을 통해서 알 수 있다. 그러나 감각이

체계적인 지식으로 발전하는 데는 문제가 있다. 그것은 바로 감각이 주

관적이어서 사람과 시기에 따라 동일하지 않기 때문이다. 그래서 예로부

터 철학자들은 감각을 중시하지 않았지만, 존 로크와 같은 경험론자들은

감각의 기능을 포기하지 않았다. 왜냐하면 감각을 통하지 않고서는 어떤

구체적인 것도 얻을 수 없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① 나는 생각한다. 그러므로 나는 존재한다.

② 마음을 다하면 인간의 본성을 알게 되고, 인간의 본성을 알게되면

천명을 알게 될 것이다.

③ 종 치는 것을 보지 못했다면 종을 치면 소리가 난다는 것을 모를

것이다.

④ 세계의 역사는 다름이 아니라 바로 자유 의식의 진보이다.

16. [정답] ③

[독해와 추리] 난도 中

글의 내용을 이해하고 관련을 맺는 사항을 추리하는 문제이다. 제시문에서는 주제문

을 첫 문장에 제시하고 있다. “정보의 가장 기본적인 원천은 인간이 체험하는 감각이

다.” 그리고 감각을 통해야만 구체적인 것을 얻을 수 있었다는 경험론자들의 주장을

설명하고 있다. 이와 같은 내용을 드러내고 있는 것은 ③이다. 나머지는 관념론적인

전개를 보여주고 있는 것이다.





문 17. 다음 글의 등장인물에 대한 설명으로 적절하지 않은 것은?

양반이라는 말은 선비 족속의 존칭이다. 강원도 정선군에 한 양반이

있었는데, 그는 어질면서도 글 읽기를 좋아하였다. 군수가 새로 부임하

면 반드시 그 집에 몸소 나아가서 경의를 표하였다. 그러나 그는 집안이

가난해서 해마다 관가에서 환곡을 빌려 먹다 보니 그 빚이 쌓여서 천 석

에 이르렀다. 관찰사가 각 고을을 돌아다니다가 이곳의 환곡 출납을 검

열하고는 매우 노하여, “어떤 놈의 양반이 군량을 이렇게 축내었느냐?”

라고 하였다. 그리고는 명령을 내려 그 양반을 잡아 가두라고 하였다.

군수는 마음속으로 그 양반이 가난해서 갚을 길이 없는 것을 불쌍히 여

겼지만 그렇다고 해서 가두지 않을 수도 없었다. 그 양반은 밤낮으로 훌

쩍거리며 울었지만 별다른 대책도 생각해 낼 수 없었다. 그런 상

황에서 그의 아내가 몰아세우기를, “당신은 한평생 글 읽기를 좋

아했지만 관가의 환곡을 갚는 데 아무런 도움이 못 되는구려. 양

반 양반 하더니 양반은 한 푼 가치도 못 되는구려.”라고 하였다.

-박지원, 양반전 중에서-

① 양반은 자구책을 마련하지 못하고 있다.

② 군수는 양반에게 측은지심을 느끼고 있다.

③ 관찰사는 공평무사하게 일을 처리하고 있다.

④ 아내는 남편에 대해 외경하는 마음을 지니고 있다.

17. [정답] ④

[고전산문-독해] 난도 下

대책 없이 울고 있는 남편을 향해 그의 아내는 “당신은 한평생 글 읽기를 좋아했지만

관가의 환곡을 갚는 데 아무런 도움이 못 되는구려. 양반 양반 하더니 양반은 한 푼

가치도 못 되는구려.”라고 하고 있다. 이를 통해 아내가 양반인 남편을 조롱하고 있

음을 알 수 있다. 외경하는 마음을 지녔다는 것은 잘못된 판단이다.






문 18. 다음 글에 대한 설명으로 적절하지 않은 것은?

“심청은 시각이 급하니 어서 바삐 물에 들라.”

심청이 거동 보소. 두 손을 합장하고 일어나서 하느님 전에 비는 말이,

“비나이다, 비나이다. 하느님 전에 비나이다. 심청이 죽는 일은 추호라도

섧지 아니하되, 병든 아비 깊은 한을 생전에 풀려 하고 이 죽음을 당하오니

명천(明天)은 감동하사 어두운 아비 눈을 밝게 띄워 주옵소서.”

눈물지며 하는 말이,

“여러 선인네 평안히 가옵시고, 억십만금 이문 남겨 이 물가를 지나거든

나의 혼백 불러내어 물밥이나 주시오.” 하며 안색을 변치 않고 뱃전에 나서

보니 티 없이 푸른 물은 월러렁 콸넝 뒤둥구리 굽이쳐서 물거품 북적찌데한

데, 심청이 기가 막혀 뒤로 벌떡 주저앉아 뱃전을 다시 잡고 기절하여 엎딘

양은 차마 보지 못할 지경이었다.

- 심청가 중에서-

① 사건에 대한 서술자의 주관적 서술이 나타나 있다.

② 등장인물들의 발화를 통해 사건의 상황을 보여준다.

③ 죽음을 초월한 심청의 면모와 효심이 드러나 있다.

④ 대상을 나열하여 장면을 다양하게 제시하고 있다.

18. [정답] ④

[판소리의 특징] 난도 中

제시문에는 대상의 나열을 통해 장면의 확대 같은 것은 나타나지 않고 있다. 판소리

가 일반적으로 장면의 극대화 표현을 한다는 점에 집착하여 답을 잘못 선택하지 않

도록 주의해야 한다.

<오답 피하기>

① 기절하는 심청이에 대해 “차마 보지 못할 지경이었다.”와 같은 것은 서술자의 주

관적 서술을 보여주는 대목이다.

② 심청이가 자신은 죽는 것이 두렵지 않으나 아비의 눈을 뜨게 해달라고 빌고 있는

발화를 통해 사건의 상황을 알 수 있게 한다.

③ 아비의 눈을 뜨게 하겠다는 일념으로 인당수에 드는 심청의 모습을 보여주고 있

는 대목이다.





문 19. 다음 글의 내용과 시적 상황이 가장 유사한 것은?

이때는 추구월망간(秋九月望間)이라. 월색이 명랑하여 남창에 비치고,

공중에 외기러기 응응한 긴 소리로 짝을 찾아 날아가고, 동산의 송림 사이에

두견이 슬피 울어 불여귀를 화답하니, 무심한 사람도 마음이 상하거든 독수

공방에 눈물로 세월을 보내는 송이야 오죽할까. 송이가 모든 심사를 저버리

고 책상머리에 의지하여 잠깐 졸다가 기러기 소리에 놀라 눈을 뜨고 보니,

남창에 밝은 달 허리에 가득 하고 쓸쓸한 낙엽송은 심회를 돕는지라, 잊었던

심사가 다시 가슴에 가득해지며 눈물이 무심히 떨어진다. 송이가 남창을

가만히 열고 달빛을 내다보며 위연탄식하는데,

“달아, 너는 내 심사를 알리라. 작년 이때 뒷동산 명월 아래 우리 임을

만났더니, 달은 다시 보건마는 임을 어찌 보지 못하는고. 심양강의 탄금녀는

만고문장 백낙천을 달 아래 만날 적에, 설진심중무한사(說盡心中無限事)를

세세히 하였건마는, 나는 어찌 박명하여 명랑한 저 달 아래서 부득설진심중

사(不得說盡心中事)하니 가련하지 아니할까. 사람은 없어 말하지 못하나,

차라리 심중사를 종이 위에나 그리리라.”

하고, 연상을 내어 먹을 흠씬 갈고 청황모 무심필을 듬뿍 풀어 백능화주

지를 책상에 펼쳐 놓고, 섬섬옥수로 붓대를 곱게 쥐고 탄식하면서 맥맥이

앉았다가, 고개를 돌려 벽공의 높은 달을 두세 번 우러러보더니, 서두에

‘추풍감별곡(秋風感別曲)’ 다섯 자를 쓰고, 상사가 생각 되고, 생각이 노래

되고, 노래가 글이 되어 붓끝을 따라오니, 붓대가 쉴 새 없이 쓴다.

- 채봉감별곡 중에서-

① 임이여 물을 건너지 마오 / 임은 기어이 물을 건너갔네 / 물에 빠

져 돌아가시니 / 이제 임이여 어이할꼬.

② 가위로 싹둑싹둑 옷 마르노라 / 추운 밤 열 손가락 모두 굳었네 /

남 위해 시집갈 옷 항상 짓건만 / 해마다 이내 몸은 홀로 잔다네.

③ 펄펄 나는 저 꾀꼬리 / 암수 서로 정다운데 / 외로울사 이내 몸은

/ 누구와 함께 돌아갈꼬.

④ 비 개인 긴 언덕에 풀빛 짙은데 / 님 보내는 남포에는 서러운 노

래 퍼지네 / 대동강 물은 언제나 마를까 / 이별의 눈물 해마다 푸

른 물결 더하니.

19. [정답] ③

[고전소설과 시의 정서] 난도 上

정확하게 주인공의 상황을 파악하지 않으면 답하는 데 어려움을 겪었을 문제이다.

송이는 “작년 이때 뒷동산 명월 아래 우리 임을 만났더니, 달은 다시 보건마는 임을

어찌 보지 못하는고.”라고 말하고 있다. 임과 이별하여 임을 간절히 그리워하고 있는

실정인 것이다. ③은 이와 같은 주인공의 정서와 동일한 면모를 보여준다.

<오답 피하기>

① <공무도하가(公無渡河歌)>로 임의 죽음을 목도하고 슬퍼하고 있다. 사별이라는

점에서 주인공의 상황과 다르다.

② 허난설헌의 <빈녀음(貧女吟)>이라는 한시의 번역시이다. 시집도 못 간 화자가 가

난하기 때문에 시집가는 다른 이들의 옷이나 지어주는 처량한 신세를 드러내고

있는 작품이다.

④ 정지상의 <송인(送人)>이라는 한시의 번역시이다. 여기서는 화자가 이별을 한다

기보다는 대동강에서 수많은 이들이 이별하기 때문에 대동강 물은 다하지 않을

것이라 말하고 있는 것이다.





문 20. 다음 글의 전개 순서로 가장 자연스러운 것은?

(가) 21세기 인류의 운명은 과학 기술 체계에 부여된 힘이 어떻게 사용

되는가에 따라서 좌우될 것이다. 기술 공학에 의해 새로운 유토피아

가 도래할 것이라는 소박하고 성급한 희망과, 기술이 인간을 대신해

서 역사의 주체로 등극하리라는 허무주의적인 전망이 서로 엇갈리

는 기로에 우리는 서 있다. 기술 공학적 질서의 본질과 영향력을 고

려하지 않은 모든 문화론은 공허할 수밖에 없다.

(나) 그러나 모든 생산 체제가 중앙 집중적인 기업 문화를 포기할 수는

없으며, 기업 문화의 전환은 어디까지나 조직의 자기 보존, 생산의

효율성, 이윤의 극대화 등을 달성하기 위한 것이다. 또 무엇보다 기

업 내부의 문화적 전환을 떠나서 환경이나 자원, 에너지 등의 범사

회적인 문제들이 심각해질수록 사람들은 기술 공학의 마술적 힘에

매달리고, 그러한 위기들을 중앙 집중적 권력에 의해 효과적으로 통

제ㆍ관리하는 기술 사회에 대한 유혹을 강하게 느낄 것이다.

(다) 기술적 질서는 자연은 물론 인간들의 삶의 방식에도 심층적인 변화

를 초래했다. 관리 사회로의 이행이나 노동 과정의 자동화 등은 사

회 공학적 기술이 정치 부문과 생산에 적용된 대표적인 사례들이다.

물론 기술 사회가 반드시 획일화된 관리 사회나 중앙 집권적 기업

문화로만 대표되지는 않는다. 소프트웨어 중심의 컴퓨터 산업이나

초전도체 산업 등 고도 기술 사회의 일부 산업 분야는 중앙 집권적

기업 문화를 지양하고 자율성과 개방성을 특징으로 지니는 유연한

체제를 채택할 것이라는 견해가 상당히 유력하다.

(라) 생활 세계의 질서를 좌우하고 경제적 행위의 목적으로 자리 잡은

기술은 더 이상 상품의 부가 가치를 높여 주는 생산 수단만으로 이

해되지 않는다. 기술의 체계는 이제 여러 연관된 기술들과 기술적

지식들에 의해서 구성된 유기적인 앙상블로 기능하는 것이다. 기술

은 그 자체의 질서와 역동성을 지니는 체계이며 유사 주체로서의

양상을 보이기 때문이다.

① (가)-(나)-(다)-(라)

② (가)-(나)-(라)-(다)

③ (가)-(다)-(나)-(라)

④ (가)-(라)-(다)-(나)

20. [정답] ③

[단락의 순서] 난도 中

전후 맥락을 고려하여 답을 찾아야 한다. 핵심 어구들의 연결을 고려하면 답을 찾아

낼 수 있다. 그 연결 부분들을 찾아보면 다음과 같다.

(가) ~ 기술 공학적 질서의 본질과 영향력을 고려하지 않은 모든 문화론은 공허할

수밖에 없다.

(다) 기술적 질서는 자연은 물론 인간들의 삶의 방식에도 심층적인 변화를 초래했다.

~ 소프트웨어 중심의 컴퓨터 산업이나 초전도체 산업 등 고도 기술 사회의

일부 산업 분야는 중앙 집권적 기업 문화를 지양하고 자율성과 개방성을 특징으로

지니는 유연한 체제를 채택할 것이라는 견해가 상당히 유력하다.

(나) 그러나 모든 생산 체제가 중앙 집중적인 기업 문화를 포기할 수는 없으며, 기업

문화의 전환은 어디까지나 조직의 자기 보존, 생산의 효율성, 이윤의 극대화

등을 달성하기 위한 것이다. ~ 그러한 위기들을 중앙 집중적 권력에 의해 효과적으

로 통제ㆍ관리하는 기술 사회에 대한 유혹을 강하게 느낄 것이다.

(라) 생활 세계의 질서를 좌우하고 경제적 행위의 목적으로 자리 잡은 기술은 더

이상 상품의 부가 가치를 높여 주는 생산 수단만으로 이해되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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