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 9급 국가직 국어 문제 정답 및 해설/13
ㅡㅡㅡ
1. 외래어 표기가 옳지 않은 것은?
① flash-플래시
② shrimp-쉬림프
③ presentation-프레젠테이션
④ Newton-뉴턴
정답: ②
[해설]
‧ 쉬림프→슈림프: 자음 앞의 [ʃ]]는 ‘슈’로 표기한다. 따라서 ‘새우’를 뜻하는 ‘shrimp[ʃrɪmp]’는 ‘슈림프’로 표기해야 한다.
※ 외래어 표기법 제3장 제3항
2. ① 어말의 [ʃ]는 '시'로 적고, ② 자음 앞의 [ʃ]는 '슈'로, ③ 모음 앞의 [ʃ]는 뒤따르는
모음에 따라 '샤', '섀', '셔', '셰', '쇼', '슈', '시'로 적는다.
① flash[flæʃ] 플래시
② shrub[ʃrʌb] 슈러브/shrimp 슈림프
③ shark[ʃαːk] 샤크/shank[ʃæŋk] 섕크/fashion[fæʃən] 패션/shopping[ʃɔpiŋ] 쇼핑
[오답 정리]
① 어말의 [ʃ]]는 '시'로 적기 때문에, ‘flash[flæʃ]’를 ‘플래시’로 표기한 것은 옳다.
③ ‘presentation[pre-]’와 같은 발음을 기준으로 하여 '프레젠테이션'으로 적는다.
④ 외래어 표기는 해당 언어의 문자가 아닌, 발음을 기준으로 한다. 이에 따라 ‘Newton[nu:tən]’은 ‘뉴턴’으로 표기한다.
ㅡㅡㅡ
2. 밑줄 친 보조사의 의미를 설명한 것으로 옳지 않은 것은?
① 그렇게 천천히 가다가는 지각하겠다.
-는: 어떤 대상이 다른 것과 대조됨을 나타냄
② 웃지만 말고 다른 말을 좀 해 보아라.
-만: 다른 것으로부터 제한하여 어느 것을 한정함을 나타냄
③ 단추는 단추대로 모아 두어야 한다.
-대로: 따로따로 구별됨을 나타냄
④ 비가 오는데 바람조차 부는구나.
-조차: 이미 어떤 것이 포함되고 그 위에 더함을 나타냄
정답: ①
[해설]
※ tip! 제시된 선택지의 설명이 기본적인 보조사의 의미에 모두 부합하므로 제시된 설명을 잘 살펴보고
비문학의 일치, 불일치처럼 풀어야 한다!!
- 보조사는 특정한 뜻을 더하는 기능을 하는 조사이다.
①의 ‘는(은)’은 기본적으로 ‘대조’의 뜻을 갖는 보조사이지만, ‘다른 것과 대조됨’의 뜻을 나타
내려면, ‘대조’의 ‘대상’이 제시되어 있어야 한다. 그러나 제시된 예문에는 ‘비교의 대상’이 제
시되어 있지 않다. 즉 ①의 ‘는’은 ‘대조’가 아니라, ‘강조’의 뜻을 더하고 있다.
[오답 정리]
[어휘] 보조사 ‘는’
1) 어떤 대상이 다른 것과 대조됨을 나타내는 보조사. 사과는 먹어도 배는 먹지 마라.
2) 문장 속에서 어떤 대상이 화제(주체)임을 나타내는 보조사.
나는 거칠 것 없는 바다의 사나이다.
3) 강조의 뜻을 나타내는 보조사. …………… ①
놀러 가더라도 멀리는 가지 마라
[어휘]
② 만 1) 다른 것으로부터 제한하여 어느 것을 한정함을 나타내는 보조사. …… ②
하루 종일 잠만 잤더니 머리가 띵했다.
2) 무엇을 강조하는 뜻을 나타내는 보조사. 그를 만나야만 한다.
3) 화자가 기대하는 마지막 선을 나타내는 보조사.
하나만 당첨되어도 바랄 것이 없다.
4) 앞말이 나타내는 대상이나 내용 정도에 달함을 나타내는 보조사.
집채만 한 파도가 몰려온다.
5) 어떤 것이 이루어지거나 어떤 상태가 되기 위한 조건을 나타내는 보조사.
너무 피곤해서 눈만 감아도 잠이 올 것 같다.
③ 대로 1) 앞에 오는 말에 근거하거나 달라짐이 없음을 나타내는 보조사.
처벌하려면 법대로 해라.
2) 따로따로 구별됨을 나타내는 보조사. ……………… ③
너는 너대로 나는 나대로 서로 상관 말고 살자.
④ 조차 이미 어떤 것이 포함되고 그 위에 더함의 뜻을 나타내는 보조사. …………… ④
한자는 쓰기도 어려운 데다 읽기조차 힘들다.
ㅡㅡㅡ
3. 다음의 상황에 어울리는 한자 성어로 가장 적절한 것은?
김만중의 ‘사씨남정기’에서 사씨는 교씨의 모함을 받아 집에서 쫓겨난다. 사악한 교씨는 문객인 동청과 작당하여 남편인 유한림마저 모함한다. 그러나 결국은 교씨의 사악함이 만천하에 드러나고 유한림이 유배지에서 돌아오자 교씨는 처형되고 사씨는 누명을 벗고 다시 집으로 돌아오게 된다.
① 교언영색(巧言令色)
② 절치부심(切齒腐心)
③ 만시지탄(晩時之歎)
④ 사필귀정(事必歸正)
정답: ④
[해설]
교씨의 모함을 받아 쫓겨났던 사씨가, 누명을 벗고 다시 집에 돌아오게 되었다는 내용이다.
모든 일이 본래의 자리로 돌아왔다는 내용이므로, ‘사필귀정(事必歸正)’이 어울린다.
[오답 정리]
① 아첨과 관계없는 내용이고,
② 쫓겨난 사씨가 분노했다는 내용은 제시되어 있지 않으며,
③ 늦은 것을 탄식하는 것은 나타나 있기 않기 때문에 적절하지 않다.
4. 다음 글을 읽고 추론한 내용으로 가장 적절한 것은?
한 연구원이 어떤 실험을 계획하고 참가자들에게 이렇게 설명했다.
“여러분은 지금부터 둘씩 조를 지어 함께 일을 하게 됩니다. 여러분의 파트너는 다른 작업장에서 여러분과 똑같은 일을, 똑같은 노력을 기울여 할 것입니다. 이번 실험에 대한 보수는 각 조당 5만 원입니다.”
실험 참가자들이 작업을 마치자 연구원은 참가자들을 세 부류로 나누어 각각 2만 원, 2만 5천 원, 3만 원의 보수를 차등 지급하면서, 그들이 다른 작업장에서 파트너가 받은 액수를 제외한 나머지 보수를 받은 것으로 믿게 하였다.
그 후 연구원은 실험 참가자들에게 몇 가지 설문을 했다. ‘보수를 받고 난 후에 어떤 기분이 들었는지, 나누어 받은 돈이 공정하다고 생각하는지’를 묻는 것이었다. 연구원은 설문을 하기 전에 3만 원을 받은 참가자가 가장 행복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그런데 결과는 예상과 달랐다. 3만 원을 받은 사람은 2만 5천 원을 받은 사람보다 덜 행복해 했다. 자신이 과도하게 보상을 받아 부담을 느꼈기 때문이다. 2만 원을 받은 사람도 덜 행복해 한 것은 마찬가지였다. 받아야 할 만큼 충분히 받지 못했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① 인간은 공평한 대우를 받을 때 더 행복해 한다.
② 인간은 남보다 능력을 더 인정받을 때 더 행복해 한다.
③ 인간은 타인과 협력할 때 더 행복해 한다.
④ 인간은 상대를 위해 자신의 몫을 양보했을 때 더 행복해 한다.
정답: ①
[해설]
제시된 실험 결과를 통해, ‘더 많은 보상을 받은 사람’과 ‘더 적은 보상을 받은 사람’ 모두 행복감을 느끼지 않고 있음을 알 수 있다. 그 이유는 보상이 공평하지 않고, 차등이 있었기 때문이었다. 이를 통해 ‘동일한 보상’ 즉 ‘공평한 대우’를 받을 때 사람들이 행복감을 느낀다는 사실을 추론할 수 있다.
[오답 정리]
② 제시된 실험의 초점은 ‘똑같은 일을, 똑같은 노력’을 두 사람(같은 조)이 하였는데 파트너가 ‘차등 대우’를 받았을 때의 결과이므로, ‘남보다 능력을 인정받을 때 행복감을 느낀다.’는 설명은 적절하지 않다.
③ 실험에서 ‘협력’이 초점이 아니다.
④ 실험에서 ‘양보’와 관련된 내용은 제시되어 있지 않다.
5. 다음 글의 필자가 궁극적으로 강조하는 내용으로 가장 적절한 것은?
로마는 ‘마지막으로 보아야 하는 도시’라고 합니다. 장대한 로마 유적을 먼저 보고 나면
다른 관광지의 유적들이 상대적으로 왜소하게 느껴지기 때문일 것입니다. 로마의 자부심이
담긴 말입니다. 그러나 나는 당신에게 제일 먼저 로마를 보라고 권하고 싶습니다. 왜냐하
면 로마는 문명이란 무엇인가라는 물음에 대해 가장 진지하게 반성할 수 있는 도시이기
때문입니다. 문명관(文明觀)이란 과거 문명에 대한 관점이 아니라 우리의 가치관과 직결되
어 있는 것입니다. 그리고 과거 문명을 바라보는 시각은 그대로 새로운 문명에 대한 전망
으로 이어지기 때문입니다.
① 여행할 때는 로마를 가장 먼저 보는 것이 좋다.
② 문명을 반성적으로 볼 수 있는 가치관이 필요하다.
③ 문화 유적에 대한 로마인의 자부심은 본받을 만하다.
④ 과거 문명에서 벗어나 새로운 문명을 창조해야 한다.
정답: ②
※ tip! ‘궁극적(최종적)’이라는 낱말에 주의해야 한다. ‘궁극적’이라는 말은 ‘표면적’이 아닐 수 있다는 것에 주의를 기
울여 문제를 풀어야 한다.
[해설]
서술자는 ‘로마’를 ‘문명이란 무엇인가라는 물음에 대해 가장 진지하게 반성할 수 있는 도시’
이기 때문에, 가장 먼저 살펴볼 것을 권하고 있다. 더불어 다시 문명관에 대하여 ㉠ 문명관이
우리의 가치관과 연결되며, ㉡ 문명관이 새로운 문명에 대한 전망으로 이어지기 때문이라고
‘문명관 필요’의 이유를 밝히고 있다. 따라서 필자가 궁극적으로 주장하는 바는 ②이다.
[오답 정리]
① 필자가 로마를 먼저 보라고 권하고 있지만, 이는 필자가 궁극적으로 강조하는 바가 아니
다.
③ ’로마는 마지막으로 보아야 하는 도시’란 말에 ‘로마인’의 자부심이 담겨 있다고 제시했을
뿐, 그것을 본받아야 한다고 하지는 않았다.
④ ‘과거 문명을 바라보는 시각은 그대로 새로운 문명에 대한 전망으로 이어지기 때문입니다.’
란 말을 볼 때, 새로운 문명 자체를 ‘창조해야 한다.’는 주장은 필자의 주장하는 바와 일치하
지 않는다.
6. 글의 제목으로 가장 적절한 것은?
평화로운 시대에 시인의 존재는 문화의 비싼 장식일 수 있다. 그러나 시인의 조국이 비
운에 빠졌거나 통일을 잃었을 때 시인은 장식의 의미를 떠나 민족의 예언가가 될 수 있고,
민족혼을 불러일으키는 선구자적 지위에 놓일 수도 있다. 예를 들면 스스로 군대를 가지지
못한 채 제정 러시아의 가혹한 탄압 아래 있던 폴란드 사람들은 시인의 존재를 민족의 재
생을 예언하고 굴욕스러운 현실을 탈피하도록 격려하는 예언자로 여겼다. 또한 통일된 국
가를 가지지 못하고 이산되어 있던 이탈리아 사람들은 시성 단테를 유일한 ‘이탈리아’로
숭앙했고, 제1차 세계대전 때 독일군의 잔혹한 압제 하에 있었던 벨기에 사람들은 베르하
렌을 조국을 상징하는 시인으로 추앙하였다.
① 시인의 생명(生命)
② 시인의 운명(運命)
③ 시인의 사명(使命)
④ 시인의 혁명(革命)
정답: ③
[해설]
※ tip! ‘예를 들어’ 이후는 문장의 요지가 아니므로 예시 앞의 문장에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 선택지의 각각의 말을
‘시인의 존재’에 대입하면 쉽게 답을 찾을 수 있다. 더불어 가장 주요한 단어인 ‘예언가, 선구자’를 포용할 수 있는 단
어는 ‘사명(使命)’임을 찾아내야 한다.
제시된 글은 ‘조국이 비운에 빠졌거나 통일을 잃었을 때’ 시인이 해야 할 역할이나 임무가
‘예언가, 선구자’가 될 수 있음을 과거의 예를 들며 제시하고 있다. 따라서 ‘임무’를 뜻을 가진
‘사명(使命)’이 제목으로 어울린다.
ㅡㅡ
7. ㉠〜㉣을 시의 흐름에 맞게 설명한 것으로 적절하지 않은 것은?
열무 삼십 단을 이고
시장에 간 우리 엄마
안 오시네, ㉠해는 시든 지 오래
나는 ㉡찬밥처럼 방에 담겨
㉢아무리 천천히 숙제를 해도
엄마 안 오시네, 배춧잎 같은 발소리 타박타박
안 들리네, 어둡고 무서워
㉣금 간 창틈으로 고요히 빗소리
빈방에 혼자 엎드려 훌쩍거리던
아주 먼 옛날
지금도 내 눈시울을 뜨겁게 하는
그 시절, 내 유년의 윗목.
-기형도, 「엄마 걱정」-
① ㉠: 해가 지고 밤이 깊어간 시간의 경과가 나타나 있다.
② ㉡: 관심 받지 못해 외로운 상황이 나타나 있다.
③ ㉢: 공부하기 싫은 어린이의 마음이 나타나 있다.
④ ㉣: 넉넉하지 않은 가정 형편이 나타나 있다.
정답: ③
[해설]
아이가 천천히 숙제를 하는 이유는 ‘숙제가 끝나기 전에 엄마가 왔으면 하는 바람(소망)’과 ‘외로움, 두려움’에 맞서기 위함이지, 공부가 하기 싫어서가 아니다.
[오답 정리]
① ‘해가 시들다’는 ‘해가 졌다’는 것을 의미하므로, ‘시든지 오래’란 말은 ‘해가 지고 밤이 깊었다.’는 의미이다,
② ‘찬밥’은 ‘뜨거운 밥’과 비교해볼 때, 사람들의 관심을 받지 못하는 속성을 지니고 있다. 즉 화자를 ‘찬밥’에 비유한 것은, ‘찬밥’과 같이 혼자 남겨져 ‘관심 밖에 있다’는 의미가 된다.
④ 가난하지 않고, 부유하다면 창틈에 금이 가지 않았거나 바로 고쳤을 것이다. 그러나 가난하기 때문에, 금이 간 채로 지내는 것이다. 따라서 이는 화자의 경제적 처지 즉 가난함을 상징한다.
ㅡㅡ
8. 밑줄 친 단어가 상징하는 것과 가장 유사한 것은?
나 하늘로 돌아가리라.
새벽빛 와 닿으면 스러지는
이슬 더불어 손에 손을 잡고,
나 하늘로 돌아가리라.
노을빛 함께 단둘이서
기슭에서 놀다가 구름 손짓하면은,
나 하늘로 돌아가리라.
아름다운 이 세상 소풍 끝내는 날,
가서, 아름다웠더라고 말하리라…….
-천상병, 「귀천(歸天)」-
① 어머니는 눈물로 진주를 만드신다.
② 반짝이는 나뭇잎은 어린 아이들의 웃음 같다.
③ 잠을 깨고 나니 고된 인생도 한바탕 꿈처럼 여겨졌다.
④ 얽매인 삶보다는 구름 같은 삶이 훨씬 좋을 때가 있다.
정답: ③
[해설]
※ tip! 제시된 ‘서술어’가 핵심이다! ‘이슬’의 특징은 ‘스러지는’이다. 이러한 속성을 찾아야 한다.
화자는 ‘이슬’과 함께 하늘로 돌아가겠다고 하고 있다. 이러한 ‘이슬’의 속성은 ‘새벽빛 와 닿으면 스러지는’으로 ‘사라지는 즉 허무한’ 것을 그 속성으로 한다. 이와 의미가 유사한 것은 ③의 ‘꿈’이다. ‘잠을 깨고 나면 한바탕 꿈처럼’ 사라지는, 즉 허무한 것이기 때문이다.
[오답 정리]
① 어머님이 만드신 진주 같은, 즉 ‘어머니의 사랑’을 뜻한다.
② 어린 아이들의 웃음 같은 ‘나뭇잎’ 즉 ‘천진난만함’이 핵심이다.
④ ‘구름’의 속성은 ‘얽매이지 않음’ 즉 ‘자유’이다.
ㅡㅡ
9. 두 한자어의 의미 관계가 나머지 셋과 다른 것은?
① 광정(匡正)-확정(廓正)
② 부상(扶桑)-함지(咸池)
③ 중상(中傷)-비방(誹謗)
④ 갈등(葛藤)-알력(軋轢)
정답: ②
[해설]
②를 제외한 나머지는 ‘유의 관계’를 이루는 단어의 쌍이고, ②는 ‘반의 관계’를 이루는 단어의 쌍이다.
‘부상(扶桑)’은 ‘해가 뜨는 동쪽 바다’를 뜻하는 말이고, ‘함지(咸池)’는 ‘해가 진다고 하는 서쪽의 큰 못’을 뜻하는 말이다. 즉 ‘해가 뜸’과 ‘해가 짐’의 뜻을 가진 말이므로 두 단어는 반의관계이다.
[오답 정리]
① ‘잘못된 것을 바로잡음’이란 뜻을 가진 말이다.
③ ‘헐뜯음’의 뜻을 가진 말이다.
④ ‘대립이나 충돌’이란 뜻을 가진 말이다.
10. 다음 대담에 대한 설명으로 적절하지 않은 것은?
진 행 자: 오늘은 우리의 전통 선박에 대해 재미있게 설명한 책인 우리나라 배에 대해 교
수님과 이야기를 나눠보겠습니다. 김 교수님, 우리나라 전통 선박에 담긴 선조
들의 지혜를 설명한 책 내용이 참 흥미롭던데요, 구체적인 사례 하나만 소개해
주시겠습니까?
김 교수: 판옥선에 담긴 선조들의 지혜를 소개해 드릴까 합니다. 혹시 판옥선에 대해 들
어 보셨나요?
진 행 자: 자세히는 모르지만 임진왜란 때 사용된 선박이라고 들었습니다.
김 교수: 네, 판옥선은 임진왜란 때 활약한 전투함인데, 우리나라 해양 환경에 적합한 평
저 구조로 만들어졌습니다.
진 행 자: 아, 그렇군요. 교수님, 평저 구조가 무엇인지 말씀해 주시겠습니까?
김 교수: 네, 그건 밑 부분이 넓고 평평하게 만든 구조입니다. 그 때문에 판옥선은 수심
이 얕은 바다에서는 물론, 썰물 때에도 운항이 가능했죠. 또한 방향 전환도 쉽
게 할 수 있었습니다.
진 행 자: 결국 섬이 많고 수심이 얕으면서 조수 간만의 차가 큰 우리나라 바다 환경에 적
합한 구조라는 말씀이시군요?
김 교수: 네. 그렇습니다.
진 행 자: 선조들의 지혜가 참 대단합니다. 이런 특징을 가진 판옥선이 전투 상황에서는
얼마나 위력적이었는지 궁금한데, 더 설명해 주시겠습니까?
① 진행자는 김 교수에게 추가 설명을 요청하고 있다.
② 김 교수는 진행자의 의견에 동조하며 자신의 견해를 수정하고 있다.
③ 김 교수는 진행자의 부탁에 따라 소개할 내용을 선정하여 제시하고 있다.
④ 진행자는 김 교수의 설명을 듣고 자신의 이해가 맞는지 질문을 하고 있다.
정답: ②
[해설]
김 교수가 진행자의 요구 및 물음에 대답하는 방식으로 대화를 이어가고 있다. 설명 방식으
로 진행되는 대화로, 교수의 견해 수정은 확인할 수 없다.
[오답 정리]
① 진행자의 세 번째 말에서, 진행자가 김 교수에게 ‘평저 구조’가 무엇인지 추가 설명을 요구
하고 있다. 또 마지막 말에서, ‘판옥선이 전투 상황에서 얼마나 위력적이었는지’에 대한 추가
설명을 요구하고 있다.
③ 교수는 진행자가 요구하는 질문에 대한 답을 하는 방식으로 ‘판옥선에 담긴 조상들의 지
혜’에 대한 내용을 소개하고 있다.
④ 진행자의 네 번째(“결국~ 말씀이시군요?”) 말에서, 진행자가 자신이 이해한 내용이 맞는지
교수에게 확인 질문을 하고 있다.
ㅡㅡ
11. 띄어쓰기가 옳은 것은?
① 그는 우리 시대의 스승이라기 보다는 자상한 어버이이다.
② 그는 황소 같이 일을 했다.
③ 하루 종일 밥은 커녕 물 한 모금도 마시지 못했다.
④ 내 모자는 그것하고 다르다.
정답: ④
[해설]
④의 ‘하고’는 동사 ‘하다’의 활용형이 아니라, ‘비교의 대상임’을 나타내는 의미상 ‘와/과’의 역할을 하고 있는 조사이다. 따라서 체언인 ‘그것’과 붙여 쓴다.
[오답 정리]
① 스승이라기 보다는→스승이라기보다는: ①의 ‘보다’는 ‘눈으로 확인하다’란 뜻을 가진 동사가 아니라, ‘~에 비해서’란 뜻을 가진 조사이다. 따라서 ‘스승이라기’에 붙여 써야 한다.
② 황소 같이→황소같이: ‘같이’의 품사는 ‘부사’와 ‘조사’가 있다. ②의 경우, 앞에 온 ‘황소’가 체언이므로 ‘같이’는 조사이다. 따라서 ‘황소’에 붙여 써야 한다.
③ 밥은 커녕→밥은커녕: ‘조사’끼리는 붙여 써야 한다. ‘은’과 ‘커녕’은 모두 조사이므로, 붙여써야 한다.
ㅡㅡ
12. 밑줄 친 어휘의 뜻풀이가 옳지 않은 것은?
① 해미 때문에 한 치 앞도 보이지 않았다.
-해미: 바다 위에 낀 짙은 안개
② 이제는 안갚음할 때가 되었다.
-안갚음: 남에게 해를 받은 만큼 저도 그에게 해를 다시 줌
③ 그 울타리는 오랫동안 살피지 않아 영 볼썽이 아니었다.
-볼썽: 남에게 보이는 체면이나 태도
④ 상고대가 있는 풍경을 만났다.
-상고대: 나무나 풀에 내려 눈처럼 된 서리
정답: ②
[해설]
‘남에게 해를 받은 만큼 저도 그에게 해를 다시 줌’이란 뜻을 가진 말은 ‘앙갚음’이다.
‘안갚음’은 ‘자식이 커서 부모를 봉양하는 일’을 뜻하는 말이다.
[어휘]
안갚음
1) 까마귀 새끼가 자라서 늙은 어미에게 먹이를 물어다 주는 일.
새들도 안갚음을 하는데 사람임에랴?
2) 자식이 커서 부모를 봉양하는 일. ≒반포(反哺). ≒반포지효(反哺之孝).
이제는 안갚음을 할 나이가 되었다.
앙갚음
남이 저에게 해를 준 대로 저도 그에게 해를 줌.
앙갚음은 또 다른 앙갚음을 낳는다.
ㅡㅡ
13. 밑줄 친 어휘 중 표준어가 아닌 것은?
① 그는 얼금얼금한 얼굴에 콧망울을 벌름거리면서 웃음을 터뜨렸다.
② 그 사람 눈초리가 아래로 축 처진 것이 순하게 생겼어.
③ 무슨 일인지 귓밥이 훅 달아오르면서 목덜미가 저린다.
④ 등산을 하고 났더니 장딴지가 땅긴다.
-정답: ①
-[해설]
콧망울→콧방울: 코끝 양쪽이 ‘방울’처럼 생겼다는 의미에서, 우리말 ‘코+방울’이 합쳐진 말로, ‘콧방울’로 표기한다. ‘코+방울’이 합성되는 과정에서 된소리가 첨가되어(사잇소리 현상, [코빵울/콛빵울]) 사이시옷을 표기한 ‘콧방울’이 표준어이다.
[오답 정리]
② ‘눈의 가장 자리’를 이르는 말은 ‘눈초리’가 맞다.
눈초리
㉠ 어떤 대상을 바라볼 때 눈에 나타나는 표정.
㉡ =눈꼬리.
눈꼬리 귀 쪽으로 가늘게 좁혀진 눈의 가장자리. ≒ 눈초리
③ ‘귓바퀴의 아래쪽에 붙어 있는 살’ 즉 ‘귓불’을 이르는 말은 ‘귓밥’이 맞다.
④ ‘종아리의 살이 불룩한 부분’을 이르는 말은 ‘장딴지’가 맞다.
ㅡㅡ
14. 다음 글에 대한 설명으로 옳지 않은 것은?
거사는 이렇게 대답했다.
“얼굴이 잘생기고 예쁜 사람은 맑고 아른아른한 거울을 좋아하겠지만, 얼굴이 못생겨서 추한 사람은 오히려 맑은 거울을 싫어할 것입니다. 그러나 잘생긴 사람은 적고 못생긴 사람은 많기 때문에, 만일 맑은 거울 속에 비친 추한 얼굴을 보기 싫어할 것인즉 흐려진 그대로 두는 것이 나을 것입니다. 그래서 차라리 깨쳐 버릴 바에야 먼지에 흐려진 그대로 두는 것이 나을 것입니다. 먼지로 흐리게 된 것은 겉뿐이지 거울의 맑은 바탕은 속에 그냥 남아 있는 것입니다. 만약 잘생기고 예쁜 사람을 만난 뒤에 닦고 갈아도 늦지 않습니다.
아! 옛날에 거울을 보는 사람들은 그 맑은 것을 취하기 위함이었지만, 내가 거울을 보는 것은 오히려 흐린 것을 취하는 것인데, 그대는 이를 어찌 이상스럽게 생각합니까?”
하니 나그네는 아무 대답이 없었다.
-이규보, 「경설」중에서-
① 잘생긴 사람이 적고 못생긴 사람이 많다는 말에서 거사의 현실인식을 알 수 있다.
② 용모에 대한 거사의 논의는 도덕성, 지혜, 안목 등을 비유한 것으로 볼 수 있다.
③ 잘생기고 예쁜 사람을 만난 후 거울을 닦겠다는 말에서 거사가 지닌 처세관을 엿볼 수 있
다.
④ 이상주의적이고 결백한 자세로 현실에 맞서고자 하는 거사의 높은 의지가 드러나 있다.
정답: ④
[해설]
‘거사’는 ‘거울’이라는 도구의 흐린 것을 취하겠다고 하여 ‘자신의 처세관’이 ‘지나치게 청렴한 태도로만 일관’하지 않겠다는 것을 밝혀, 오히려 이러한 태도를 취하는 이를 결과적으로 비판하고 있고, ‘잘생기고 예쁜 사람을 만난 뒤에’ 거울을 갈고 닦겠다고 하여 ‘정결한 시대를 만난 후에 본인의 결백함’을 드러나게 하겠다는 자신의 견해를 밝히고 있다. 따라서 ‘결백한 자세로 현실에 맞서고자’ 한다는 ④의 설명은 적절하지 않다.
[오답 정리]
① ‘잘생긴 사람이 적고 못생긴 사람이 많다.’는 말을 통해 도덕적으로 결백한 사람보다 그렇지 못한 사람이 많다는 거사의 현실인식을 나타내고 있다.
② ‘용모’는 사람의 ‘도덕성, 지혜, 안목’ 등을 비유한 표현으로 이해할 수 있다.
③ ‘잘생기고 예쁜 사람을 만난 후 거울을 닦겠다.’는 말을 통해 거사가 ‘지금 당장 자신의 결
백함을 드러내는 것’이 아니라 청렴한 세상을 만난 때에라야 드러내겠다는 자신의 ‘처세관’을 나타내고 있다.
15. ㉠〜㉣을 고친 내용으로 적절하지 않은 것은?
자본주의 체제에서 모든 계층의 사람이 똑같이 많이 벌고 잘살기를 바랄 수는 없다. 어
느 정도의 소득 격차는 경쟁을 유발하는 동기가 될 수 있다는 것을 부인할 수 없다. ㉠ 따
라서 우리와 같은 양극화 현상의 심화 추세를 그대로 방치한 채 자연 치유되도록 기다릴
수만은 없다. 그동안 단편적인 대책이 나오기는 했으나 ㉡ 떡 먹은 입 쓸어 치듯 개선은
되지 않고 오히려 악화되어 가고 있음이 역력히 드러나고 있다.
과거의 실패를 거울삼아 저소득층 소득 향상을 통한 근본적인 빈부 격차 개선책을 제시
하여 빈자에게 희망을 불어넣어야 한다. 그렇다고 고소득자와 대기업을 욕하거나 ㉢ 경원
되어서는 안 된다. 무엇보다 기업 투자와 내수 경기를 일으키는 일이 긴요하다. 그래야 일
자리가 생기고 서민 소득도 늘어나게 된다. ㉣ 또한 자본의 원활한 흐름을 위해 고소득층
의 해외 소비 활동도 촉진해야 한다. 그리고 세제 개혁을 통한 재분배 정책을 추진할 필요
가 있다. 세제만큼 유효한 재분배 정책 수단도 없다. 동시에 장기적인 관점에서 각 부문의
양극화 개선을 위해 경제 체질과 구조 개선을 서두르지 않으면 안 된다.
① ㉠-문맥에 맞도록 ‘그러나’로 수정한다.
② ㉡-의미가 통하도록 ‘아랫돌 빼서 윗돌 괴듯’으로 수정한다.
③ ㉢-어법에 맞도록 ‘경원을 사서는’으로 수정한다.
④ ㉣-문단의 통일성에 어긋나므로 삭제한다.
정답: ③
[해설]
※ tip! 앞의 용언 <욕하다>가 능동임에 반해 뒤의 서술어 <경원되다>가 피동의 형태임이 어색하므로 의심을 해야 한
다!
‧ 경원되어서는→경원해서는: 불필요하게 피동접미사 ‘-되다’가 붙은 형태이다. 따라서 ‘-되어
서’가 아닌, ‘해서는’으로 수정할 필요가 있다.
[오답 정리]
① 어느 정도의 소득 격차가 경쟁을 유발하기는 하지만, 이를 방치할 수는 없다는 내용이다.
따라서 ‘인과’의 접속부사인 ‘따라서’가 아닌, ‘역접’의 접속부사인 ‘그러나’로 수정하는 것은
옳다.
② 문맥상 ㉡의 자리에는 ‘단편적인 개선책’에 호응하여 이러한 ‘임시방편의 개선책만 있어 왔
을 뿐’에 해당하는 말이 와야 한다. 그런데 ‘떡 먹은 입 쓸어 치듯’란 속담은 ‘시치미를 떼다’
란 의미를 가진 말이므로, 문맥상 적절하지 않다. 따라서 ‘임시방편(臨時方便)’의 뜻을 가진
‘아랫돌 빼서 윗돌 괴듯’의 속담으로 수정하는 것이 옳다.
④ 빈부격차를 줄이기 위한 개선책이 제시되어야 하는데, ㉣은 이와 관련이 없다. 따라서 ㉣
은 글의 통일성 즉 ‘주제의 통일성’을 고려하여 삭제해야 한다.
ㅡㅡ
16. 안긴문장이 주성분으로 쓰이지 않은 것은?
① 그 학교는 교정이 넓다.
② 농부들은 비가 오기를 학수고대했다.
③ 아이들이 놀다 간 자리는 항상 어지럽다.
④ 대화가 어디로 튈지 아무도 몰랐다.
정답: ③
[해설]
‘주성분’에는 ‘주어, 목적어, 보어, 서술어’가 있다.
[아이들이(주어2) 놀다 간(서술어2)] 자리는(주어1) 항상(부사어) 어지럽다(서술어1).
- ‘아이들이(주어) 놀다 간(서술어)’이, 체언(명사)인 ‘자리’를 수식하는 ‘관형어’ 역할을 하고 있다. 따라서 관형절을 안은문장이 된다. 관형어는 주성분이 아닌 부속성분이므로, 주성분이 될 수 없다.
[오답 정리]
① 그 학교는(주어1) 교정이(주어2) 넓다(서술어2).
- 주+(주+술)의 서술절 안은문장으로 ‘교정이 넓다’란 서술절이 서술어로 쓰였다.
② 농부들은(주어1) [비가(주어2) 오기(서술어2)]를 학수고대했다(서술어1).
- ‘비가 오기’란 명사절이 목적어로 사용되었다.
④ [대화가(주어2) 어디로(부사어) 튈지(서술어2)](를) 아무도(주어1) 몰랐다(서술어1).
- ‘대화가 어디로 튈지’의 명사절이 목적어로 사용되었다.
ㅡㅡㅡ
17. ㉠~㉣의 밑줄 친 어휘의 한자가 옳지 않은 것은?
○ 그는 적의 ㉠사주를 받아 내부 기밀을 염탐했다.
○ 남의 일에 지나친 ㉡간섭을 하지 않기 바랍니다.
○ 그 선박은 ㉢결함을 지닌 채로 출항을 강행하였다.
○ 비리 ㉣척결이 그가 내세운 가장 중요한 목표였다.
① ㉠-使嗾
② ㉡-間涉
③ ㉢-缺陷
④ ㉣-剔抉
-정답: ②
-[해설]
‘간섭’은 ‘참견’이란 의미를 가진 말이다. 이때 ‘간’의 한자는 ‘間(사이 간)’이 아닌, ‘干(방패간)’을 쓴다.
[어휘]
① 사주(使嗾) 使嗾(시킬 사, 부추길 주)
남을 부추겨 좋지 않은 일을 시킴.
② 간섭(干涉) 干涉(방패 간, 건널 섭)
직접 관계가 없는 남의 일에 부당하게 참견함.
③ 결함(缺陷) 缺陷(이지러질 결, 빠질 함)
부족하거나 완전하지 못하여 흠이 되는 부분.
④ 척결(剔抉) 剔抉(뼈 바를 척, 도려낼 결)
1) 살을 도려내고 뼈를 발라냄.
2) 나쁜 부분이나 요소들을 깨끗이 없애 버림.
ㅡㅡ
18. 다음 글이 독자에게 웃음을 유발하는 이유를 바르게 설명한 것은?
개의 몸에 기생하는 진드기가 있다. 미친 듯이 제 몸을 긁어 대는 개를 붙잡아서 털 속을 헤쳐 보라. 진드기는 머리를 개의 연한 살에 박고 피를 빨아 먹고 산다. 머리와 가슴이 붙어 있는데 어디까지가 배인지 꼬리인지도 분명치 않다. 수컷의 몸길이는 2.5밀리미터, 암컷은 7.5밀리미터쯤으로 핀셋으로 살살 집어내지 않으면 몸이 끊어져 버린다.
한번 박은 진드기의 머리는 돌아 나올 줄 모른다. 죽어도 안으로 파고들다가 죽는다. 나는 그 광경을 ‘몰두(沒頭)’라고 부르려 한다.
-성석제, 「몰두」중에서-
① 소리는 같지만 뜻은 전혀 다른 두 단어를 의도적으로 혼란스럽게 섞어 사용해서
② 일반적으로 예상되는 사건 대신 아주 엉뚱한 사건을 전개해서
③ 묘사하는 대상의 우스꽝스러운 생태를 충분한 거리를 유지한 채 객관적으로 전달해서
④ 어떤 단어를 보통 쓰이는 의미 대신 글자 그대로의 의미로 짐짓 받아들여서
정답: ④
[해설]
‘몰두(沒頭)’는 ‘어떤 일에 온 정신을 다 기울여 열중함’이란 뜻을 가진 말이다. 그런데 제시된 글에서는 ‘몰두(沒頭: 빠질 몰, 머리 두)’를 한자 그대로의 의미를 가져와 ‘머리를 박다.’ 혹은 ‘머리가 빠져들다.’란 의미로 사용하고 있고, 이를 통해 독자의 웃음을 유발하고 있다.
[오답 정리]
① 동음이의어를 통한 웃음 유발은 주로 판소리소설에서 확인할 수 있다. 그러나 제시된 글에 서는 ‘동음이의어’가 확인되지 않는다.
② 전개가 예상과 다른 것을 ‘반전(反轉)’이라 하는데, 제시된 글에서는 확인할 수 없다.
③ 제시된 글은 ‘진드기’가 보이는 행태를 다소 객관적으로 전달하고 있는 내용이 있다. 다만,그것을 통해 웃음을 유발한 것은 아니다.
ㅡㅡ
19. 다음 글의 서술자에 대한 설명으로 가장 적절한 것은?
그들은 여전히 이야기를 계속하고 있다.
“그래 촌에 들어가면 위험하진 않은가요?”
조선에 처음 간다는 시골자가 또다시 입을 벌렸다.
“뭘요, 어델 가든지 조금도 염려 없쉐다. 생번이라 하여도
요보는 온순한 데다가, 가는 곳마다 순사요 헌병인데 손 하나 꼼짝할 수 있나요. 그걸 보면 데라우치 상이 참 손아귀 힘도 세지만 인물은 인물이야!”
매우 감격한 모양이다.
“그래 촌에 들어가서 할 게 뭐예요?”
“할 것이야 많지요. 어델 가기로 굶어 죽을 염려는 없지만, 요새 돈 몰 것이 똑 하나 있지요. 자본 없이 힘 안 들고 ……. 하하하.”
표독한 위인이 충동이는 수작이다.
…(중략)…
나는 여기까지 듣고 깜짝 놀랐다. 그 불쌍한 조선 노동자들이 속아서 지상의 지옥 같은 일본 각지의 공장과 광산으로 몸이 팔리어 가는 것이 모두 이런 도적놈 같은 협잡 부랑배의 술중(術中)에 빠져서 속아 넘어가는구나 하는 생각을 하며 나는 다시 한 번 그자의 상판대기를 치어다보지 않을 수 없었다.
-염상섭, 「만세전」중에서-
① 작품 밖의 전지적 서술자가 일어난 사건의 전말을 전달하고 있다.
② 작품 속에 등장하는 인물이 다른 인물을 관찰하며 평가하고 있다.
③ 작품 밖에 있는 서술자가 관찰자가 되어 등장인물의 행동을 묘사하고 있다.
④ 작품 속의 서술자가 작품 밖의 서술자와 교차하며 사건을 입체적으로 서술하고 있다.
정답: ②
[해설]
※ tip! 문학 작품이 시험에 출제될 때, 일단은 제시된 부분 안에서 정보를 확인하는 것이 먼저다.
서술자는 소설에서의 말하는 사람이다. 서술자의 위치에 따라 서술자는 크게 ‘1인칭’과 ‘3인칭’으로 나뉜다. ‘1인칭’은 작품 속에 ‘나’로서 등장하는 것이고, ‘3인칭’은 작품 밖에 존재하는 것이다. 제시된 작품에서 서술자는 ‘나’로서 작품 속에 존재한다. 그러나 제시된 부분의 초점은 ‘자신의 이야기’를 하는 것이 아니라, ‘다른 대상을 관찰한 바’를 서술하고 있기 때문에 ‘관찰자’이다. 따라서 ②의 설명이 가장 적절하다.
※ <만세전>은 작품 전체로 볼 때 ‘1인칭 주인공 시점’에 속하는 작품이다. 다만 제시된 부분에서 확인되는 것은 ‘1인칭 관찰자 시점’에 해당한다. 출제자도 이 점을 알고 있기에 선택지에 ‘1인칭 주인공 시점’에 대한 설명은 없다.
[오답 정리]
①, ③ 서술자는 작품 속에 ‘나’로 존재하기 때문에, ‘작품 밖에 위치한다.’는 설명은 적절하지 않다.
① 전지적 작가 시점에 관한 설명이다.
③ 3인칭 관찰자 시점에 관한 설명이다.
④ ‘작품 속’의 서술자만 확인할 수 있기 때문에, ‘작품 밖의 서술자’와 교차한다는 설명은 적절하지 않다.
20. 다음 글을 근거로 할 때, <보기>의 대화에서 ㉡의 대답이 갖는 특징으로 적절하지 않은 것은?
그라이스(Grice)는 원활한 대화 진행을 위한 요건으로 네 가지의 ‘협력의 원리’를 제시한
바 있다. 첫째, 주고받는 대화의 목적에 필요한 만큼만 정보를 제공하고 필요 이상의 정보
를 제공하지 말라는 양의 격률이다. 둘째, 진실한 정보만을 제공하도록 노력하고 증거가
불충한 것은 말하지 말라는 질의 격률이다. 셋째, 해당 대화 맥락과 관련되는 말을 하라는
관련성의 격률이다. 넷째, 모호하거나 중의적인 표현을 피하고 간결하고 조리 있게 말하라
는 태도의 격률이다. 그러나 모종의 효과를 위해 이 네 가지의 격률을 위배하는 일은 일상
대화에서 빈번하게 이루어지는데, 일반적으로 언중들은 그것을 자연스럽게 받아들일 뿐 아
니라 때에 따라서는 협력의 원리를 지키는 것이 예의에 어긋난 경우도 많다.
<보 기>
대화(1) ㉠: 체중이 얼마나 되니?
㉡: 55kg인데 키에 비해 가벼운 편입니다.
대화(2) ㉠: 얼마 전 시민 운동회가 있었다며?
㉡: 응. 백 미터 달리기에서 비행기보다 빠른 사람을 봤어.
대화(3) ㉠: 너 몇 살이니?
㉡: 형이 열일곱 살이고, 저는 열다섯 살이지요.
대화(4) ㉠: 점심은 뭐 먹을래?
㉡: 생각해 보고 마음 내키는 대로요.
① 대화(1): 관련성의 격률을 위배하였다.
② 대화(2): 질의 격률을 위배하였다.
③ 대화(3): 양의 격률을 위배하였다.
④ 대화(4): 태도의 격률을 위배하였다.
정답: ①
[해설]
‘관련성의 격률’은 해당 대화 맥락과 관련되는 말을 하라는 것이다. ‘체중’을 물었을 때, ‘체
중’을 답했기 때문에 ‘관련성의 격률’을 어긴 것은 아니다. 다만, 대화(1)의 ㉡은 ‘키에 비해
가벼운 편이다.’는 말을 통해 필요 이상의 정보를 상대방에게 제공했다. 이것은 ‘양의 격률’을
어긴 것에 해당한다.
[오답 정리]
② 비행기보다 빠른 사람은 존재할 수 없다. 즉 ‘진실’이 아닌 정보를 상대에게 제공하고 있기
때문에 ‘질의 격률’을 어긴 것이다.
③ ‘나이’를 묻는 질문에, 자신뿐만 아니라 ‘형’의 나이도 함께 말했다. 즉 ‘필요’ 이상의 정보
를 상대에게 제공하고 있기 때문에, ‘양의 격률’을 어긴 것이다.
④ ‘무엇을 먹을 것이냐’는 상대에 질문에, ‘내키는 대로’와 같이 모호하게 대답을 하고 있다.
따라서 이는 ‘태도의 격률’을 어긴 것이다.
'국어 > 00 기출 정답 해설 ----' 카테고리의 다른 글
2014 9급 국어 국가직 문제 정답 및 해설/3 (0) | 2017.03.31 |
---|---|
2015 9급 교행 국어 문제 정답 및 해설/13 (0) | 2017.03.29 |
2015 9급 사복직 국어 문제 정답 및 해설/13 (0) | 2017.03.29 |
2015 9급 서울시 국어 문제 정답 및 해설/13 (0) | 2017.03.29 |
2015 9급 지방직 국어 문제 정답 및 해설/13 (0) | 2017.03.29 |
2015 9급 국가직 국어 문제 정답 및 해설/13 (0) | 2017.03.29 |
2016 경찰1차 국어 문제 정답 및 해설/13 (0) | 2017.03.28 |
2016 9급 사복직 국어 문제 정답 및 해설/13 (0) | 2017.03.28 |
2016 9급 서울시 국어 문제 정답 및 해설/13 (1) | 2017.03.27 |
2016 9급 지방직 국어 문제 정답 및 해설/13 (0) | 2017.03.27 |